해상 케이블카 설치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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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케이블카 설치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배종호 회장
  • 승인 2015.06.0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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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전 뉴욕 특파원/ 본사 회장
유달산-고하도 해상 케이블카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뜨겁다. 과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해상케이블카 설치 문제를 박홍률 현 목포시장이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부터다.

쟁점의 핵심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환경문제와 절차의 적정성, 그리고 사업 타당성 등 이다. 이 사업을 반대하는 측은 목포지역 환경단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에 찬성하는 측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자영업자들이나 택시사업 종사자들로 보인다.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측은 유달산과 고하도 등의 환경이 파괴되며, 관광효과도 미미할 뿐 아니라 경제적 타당성도 부족하는 주장이다. 여기에다 사업 진행의 투명성도 부족해 결국 목포시민들 간의 갈등만 조장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반면에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하는 측은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목포의 랜드마크로 조성돼 많은 관광객들을 유입, 침체된 목포의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파괴는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공청회와 시민여론조사, 객관적인 용역을 통해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투명하게 진행하면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결국 정리하면 핵심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환경파괴문제와 사업 타당성여부다. 환경파괴 또는 환경훼손과 관련해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삭도 또는 로프웨이방식으로 설치되는 해상케이블카의 경우 시설이 비교적 매우 간단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훼손이 그야말로 ‘점’ 훼손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인접한 일본과 중국의 경우에도 많은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는 게 현실이다. 일본의 경우 필자가 가서 타본 경험이 있는 후지산 국립공원을 비롯해 일본 전역의 국립공원 27곳에 케이블카(로프웨이)가 운영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숫자 파악이 쉽지 않을 정도로 유명산에는 케이블카가 대부분 설치돼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보다 환경보호문제가 훨씬 앞서 있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알프스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따라서 환경훼손을 이유로 목포해상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에 부족하다.

결국 핵심은 사업의 타당성이다.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경제적 수익성이다. 과연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투자대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가 핵심 쟁점인 것이다. 총 300억 원 정도의 투자가 예상되는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흑자를 내지 못하고 적자를 볼 경우, 현재 3천억 원이 넘는 부채로 시달리고 있는 목포시 재정에는 또 하나의 재앙이 될 것이다. 민간자본로 진행된다고 하지만 목포시가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재정적자가 계속돼 케이블카가 운영이 중단된다면, 목포의 명물이 아니라 흉물이 될 것이다. 따라서 목포의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상인들, 그리고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 사업의 수익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해상케이블카 설치문제가 전부인 것처럼 진행되는 현재의 양상도 심히 유감이다.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해서 목포에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목포경제가 당장 활성화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유달산-고하도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고하도 유원지 조성 사업의 한 부분으로 알고 있다. 목포의 전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유달산- 고하도 해상케이블카 사업인 것이다. 만약 유관 시설과 연계되지 않고 해상케이블카밖에 없다면 결국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은 목포에 머무르지 않고 목포를 떠나게 돼 목포 지역 경제발전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목포시는 고하도 유원지 조성사업 전체 비전과 계획을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이 사업 전체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도, 밀어붙이기식 추진도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가 자기의 입장과 고집을 버리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너무나도 어려운 목포경제를 살리기 위한 냉철할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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