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한국병원 간호사 프로포폴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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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한국병원 간호사 프로포폴 자살
  • 김주란 수습기자
  • 승인 2015.08.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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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보건소 관리 감독 모르쇠
▲ ▲목포한국병원 간호사가 향 정신성 마약류로 분류된 프로포폴을 투약 자살했다

병원, 사용처도 몰라 마약 의약품 관리 부실 충격
시보건소, 단속 정보 비공개에 책임 떠넘기기 급급

목포한국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프로포폴 투약 후 사망했다. 마약류 취급자로 지정 받은 의료 관계자가 아닌 사람이 의료용 마약을 사용해 자살을 하게 되면서 목포에 마약류 관리가 허술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마약류 관리감독을 해야 할 목포시 보건소는 사건 발생에 대해 책임만 떠넘기려는 모습으로 일관해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사망자 남편의 신고로 상황을 접수한 경찰은 이 병원 산부인과 간호사인 이모씨가 병원 2층 분만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숨진 이씨가 18시 23분 혼자 분만실로 들어간 이후 남편에 의해 발견되기까지 타인이 들어가는 모습이 CCTV등에서 확인 되지 않고 현장에 프로포폴 앰플 6개, 주사기, 유서 3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된 유서와 유족의 진술 그리고 타살 혐의점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그러나 간호사 이씨가 어떻게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가지고 자살을 했는지가 의문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병원에서 관리자 책임하에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할 마약류 프로포폴이 간호사 이씨의 자살에 사용될 정도로 병원에서 프로포폴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란 추측을 낳고 있다.

이에 더욱더 문제는 만약류에 대한 관리감독을 맞고 있는 목포시보건소는 식약청에 책임이 있다는 변명으로 일관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본보의 취재에 목포시보건소 관계자는 마약류 지도감독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할 수 없으며 우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담당 공무원은 해당 병원 관계자에게 취재 사실을 알려 보도를 막을 것을 주문해 공무 수행에 부적절한 행위로 일관했다.

목포시 보건소 보건위생과는 지난 22일 목포한국병원을 방문해 사고마약류 발생 점검을 마쳤다. 점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목포시보건소는 공개를 거부했다.

목포시보건소 관계자는 “의료용 마약류 점검·지도에 관한 관리는 식약처에서 하고 있다. 마약류 관리법 지침에 따른다. 목포시는 마약류 취급 의료기관 종합병원 5곳 등 총 220여 곳과 마약류취급 소매업소(약국) 110여 곳을 관리한다. 그 중 연 1회 의료용 마약류 관리 실태에 대해 점검을 한다. 3~6월에 걸쳐 정기 점검을 하던 중 메르스로 인해 점검이 중단된 상태다. 곧 다시 점검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특별 신고가 없는 한 마약류 취급처에 대해 문서 시달에 의한 지도와 관리만할 예정이다”고 말해 공무수행에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

의료용 마약류 관리 실태에 대해 식약처 대변인실은 “식약처와 지자체가 협조하는 것은 맞다. 공문을 통해 지자체와 협조해서 단속·관리한다. 의료용 마약류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인 모법에 따라 관리 된다. 그러나 의료용 마약류 관리와 점검 사항은 지자체의 계획에 따르고 있다”고 말해 목포시보건소 해명과 상반된 설명을 했다.

목포시는 식약처에서 점검사항을 전달받고, 식약처는 각 지자체의 계획에 따른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공문에 의거한 단속과 관리는 협조 진행되지만 마약류 취급 의료기관과 소매업소에 대한 점검 후 결과는 지자체의 자체 보고에 맡기는 것이다.

목포한국병원 관계자는 “사건이 일어난 즉시 담당 기관에 신고를 했다. 또한 의료용 마약류는 다른 의약품과 구별해 별도로 보관한다. 이중 잠금장치도 되어 있고 마약류 관리 규정에 따른 일지와 관리대장도 작성한다. 마약류 취급자가 아닌 사람이 마약류를 사용한 것, 마약류 관리 소홀에 대한 사항은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수사에 적극 임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의료용 마약류의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한국 병원 마약류 취급지정자를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목포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인 한국병원에서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시민 K씨는 “마약류가 정신이상자들에게 유통될 경우 지역사회에 큰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마약 관리감독 책임을 지고 있는 목포시보건소가 지도 감독에 손을 놓고 있으며 병원측은 마약류가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는 줄도 모를 정도로 허술한 관리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로 널리 쓰이지만 마약류로 지정돼 의료 목적으로 사용이 제한된다.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사용일시, 목적, 재고량 및 사용량 등을 관리대장에 기록해야 한다. 목포시에 처음으로 의료용 마약류 사고가 발생한 결과,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가 조속히 시행되어야 하며, 사고 발생 업소에 대해 중점지도와 관리가 필요하다.

김주란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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