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목포항구축제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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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목포항구축제 지금부터 시작이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5.08.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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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한대학교 경영학과 최영수 교수
금년도 목포항구축제가 대성황 속에 막을 내렸다. 축제의 본질은 자연이나 조상 그리고 종교적인 차원에서 기원이나 축원을 위한 제의 형식이 끝나고 무질서 속에서 신명나게 놀아보는 카오스(chaos)적 이론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현대 산업화 시대의 축제 개념은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체험 및 재미를 가미한 놀이문화의 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금년도 목포항구축제는 정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 중 유망축제로 3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 금년을 기준으로 우수축제로 한 단계 상승하든지 아니면 퇴보하든지 하는 유망축제 일몰제에 걸린 중요한 시기이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목포항구축제는 기존의 목포해양문화축제에서 개명을 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신명나는 항구의 한 판!’ 이라는 주제로 축제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메르스(Mers) 여파로 전국은 검은 구름이 가득차고, 사회적 악영향이 관광산업과 지역축제의 복병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국인은 고사하고 외국인들은 줄줄이 방한을 취소하는 등 축제의 열기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항구축제의 맛과 정취를 뽐내주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어려움에 처했으나, 다행히 메르스가 잠잠해지고 사회적 안정을 찾아가면서 축제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역 축제에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을 강구하면서 목포항구축제도 점차 축제의 분위기 속에 열기를 찾기 시작했다.

금번 목포항구축제는 준비 단계부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시작되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먼저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일체감이 함께 어울려지는 마당이었다. 천년의 사랑 ‘풍어 길놀이’, ‘삼학선녀와 유달장수 사랑 이야기’, 만남 합굿, 사랑 춤, 합궁 줄댕기기, 강강술래 잔치 그리고  ‘전통파시’와 ‘현대파시’에서는 목포 어민들이 청정해역 서남해안에서 직접 잡은 생선을 소포장 경매마당 그리고 삼학소원터널에서는 LED 전구와 시민이 만든 물고기 등이 어우러져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삼학도 수로변의 물고기 모형의 등은 은은한 멋을 풍겼다.

다음은 항구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바로 정체성인데, 이번 축제에서는 ‘항구’라는 요소와 ‘축제’라는 주춧돌에 축제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비로써 목포항구축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예전에 비해 자발적 축제참여자가 증가하였다. 현대 축제는 지역주민의 참여를 중시하고 있지만, 그동안 목포항구축제는 직접적인 참여보다는 수동적인 참여자가 많이 나타난 경향이 있었다. 금번 축제에서는 시민과 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가 두드러졌다. 한중문화협회의 수타 자장면 체험 및 무료 시식, 목포청년100인 포럼의 장터 체험 등 시민단체의 참여는 축제의 장을 한층 성숙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금번 목포항구축제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마무리 되었다지만, 돌이켜보면 몇 가지 반성과 재정립이 필요하다.

첫째, 축제의 합리적 시스템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하다. 축제의 시작과 마무리를 합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PDCA(Plan-Do-Check-Action)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계획,실천,확인,조치를 피드백화하는 축제의 모듈을 구성해야 한다. 특히, 축제가 종결된 후 문화관광축제 평가에 대비한 시스템 개발도 적극 검토하여 축제의 질적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

둘째, 해양문화의 가치창조를 적극 개발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지역축제는 기존의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절감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관광시설과 자본이 취약한 지역에서 선호된다. 즉 지역축제의 수익창출은 지역주민에게 환원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따라서 목포항구축제를 통해 낙지, 홍어, 김 등 지역특산품과 생산품 판매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가치와 효율성 극대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셋째, 사회적 여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번 축제장에 중국관광객 참여가 부족한 것은 적극적인 대책이 미비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메르스 등 사회적 여건에 따른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등 충분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축제장의 공간적 활용을 축제 주제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 목포항구축제는 항구와 바닷물을 활용한 공간적인 장소가 필요하다. 금년에는 ‘사랑의 다리’와 ‘선박 퍼레이드’ 등이 활용되어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이 있었다. 이점을 잘 생각해보면 ‘목포는 항구다’라는 항구의 특성상 해양 공간 활용이 더욱더 필요한 것이다. 해상무대를 주무대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금년도 목포항구축제는 5일간 찬란한 모습을 보여주고 막을 내렸지만, 이제 2016 목포항구축제가 시작되고 있다. 세계적인 유명 축제들은 합리적 평가에 의해 축제의 역할에 대한 반성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축제가 끝난 뒤 다음년도 축제 준비에 들어간다. 목포항구축제도 내년 축제를 위해 지금부터 재충전이 필요하다. 2016 목포항구축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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