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다방의 푸른꿈’ 김대현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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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다방의 푸른꿈’ 김대현감독
  • 최지우 기자
  • 승인 2015.08.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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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녀들의 눈물 속에 목포의 눈물, 아픔을 보았다
▲ 제천국제영화음악제 개막식에 참석 기자간담회에서의 김대현 감독

이난영 김해송 음악 가족사 다큐로 엮어 선 보여
잊혀져 가는 그 시절의 아픈 영광 알리고자 제작
현재 진행형 예술의 도시로 거듭나는 예향 되길

지난 13일부터 18일 까지 내륙의 바다 청풍호가 있는 도시 충북 제천에서 제 11회 국제음악영화제가 열렸다. 이곳에서는 매년 여름 영화와 음악이 함께 어울리는 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11주년이 된 국제음악영화제 키워드는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로 세계적인 명성과 함께 역대 최다 작품 수 총 25개국 103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음악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로 연일 북적이며 6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 체코에서 현역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막내 민자씨의 개막식 공연모습
이번 제천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개막작은 목포출신 가수 이난영과 김해송작곡가의 자녀들로 이루어진 김시스터즈의 미국입성기와 성공기를 다른 음악다큐 ‘다방의 푸른꿈’이 상영되며, 아시아 가수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에 입성하여 1960년대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 시절 추억의 노래와 함께 목포 예혼에 대한 재발견으로 제천이 들썩였다.

▲ '다방의 푸른꿈' 자료 화면
잊혀져가는 김시스터즈와 목포의 지역문화재로 재탄생 하게 되는 목포의 눈물의 이난영 음악가족사를 조명, 2015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 김대현 감독을 만났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동국대 대학원에서 연극영화학과를 전공한 김대현 감독은 박광수 감독의 연출부를 거쳐 1994년 독립프로덕션‘인디 라인’을 설립, 한국독립영화라이브러리 구성 및 단편영화 배급, 서울국제독립영화제’개최 등 한국 독립 영화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단편영화를 작업하며 유수의 국내외 영화제에서 초청 받았다.

2008년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지원 장편부문에 선정된 <살인의 강>을 통해 첫 장편영화를 연출했다.
 2011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사전영화제작지원금을 받아 '한국번안가요사'를 연출해 월드 프리미어로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한 바 있으며 올해 개막작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다시 한 번 영광을 안았다.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인 ‘다방의 푸른꿈’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어떤 내용이며 제작 동기는 무엇인가?
이난영과 김해송 부부, 이봉룡에서 시작되어 조선악극단 등을 거쳐 김시스터즈를 탄생시킨 음악가족의 이야기인데, 잊고 있었던 이분들의 아름답고도 치열한 음악인생을 다시 알리고 싶었다.

▲ 김시스터즈의 미국 공연모습 (다방의 푸른꿈 자료화면)
-50 ,60년대 우리나라의 암울했던 시절 미국에서의 이난영과 김시스터즈의 활약상에 대한 재조명과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단절된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에서 이난영은 불세출의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요즘으로치면 기획자, 프로듀서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분이고 새로운 관점에서의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방의 푸른 꿈에 대한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일반인들은 어디서 어떻게 관람해야 하나?
이제 막 완성되었고,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기에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미국 설리번쇼에 어머니 이난영 여사와 함께 출연모습(다방의 푸른꿈 자료화면
-목포에서 이난영에 대한 문화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고, 목포의 눈물이 지방문화유산등재 심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영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많다. 목포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목포에 대한 특별함은 어떤 것이 있나?
이 영화는 이난영과 목포의 눈물을 빼고는 생각 할 수 없다. 삼학도에 있는 이난영 나무를 먼저 찾아가서 목포의 눈물을 듣는 것으로 긴 여정을 시작했다.

-목포에는 많은 문화인물이 있다. 남종화의 거장 허백련, 차범석, 박화성, 이매방, 김우진 등등. 하지만 외지인들이 보기에 대단한 것일지라도 목포시민들에게는 그냥 유명인 이구나 정도다. 가치를 모른다는 표현이 맞을 텐데 지역출신 문화인들에 대한 가치 창조는 어떻게 할지.
쉽지 않은 질문이다. 더구나 시간이 흐를수록 세대 간의 단절이 일어나고. 관이 주도하는 요식적인, 보여 주기식의 사업보다는 지역에서 가장 이 분들을 사랑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가치를 보존하고 현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귀국 축하 공연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다방의 푸른꿈 자료화면)
-지방 사람들에게 문화적 혜택은 특별함으로 각인 되어 있다. 일상에 대한 문화적 시선이 아닌 특별한 사람들이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영화감독으로서 지방색을 지닌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이런 일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서 지원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지속가능 할 것이다.

▲ 김시스터즈는 피나는 연습으로 각자 몇개의 악기를 익힌 후 공연때마다 직접 연주실력을 뽐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가장 존경하고 인생의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 중 연예인이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관심과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어렵다.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는데 영화감독으로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진심으로 춤과 노래, 연기가 좋아서 연예인이 되고 싶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가슴 떨리는 일들, 사람들을 계속 찾아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목포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예술의 도시로서의 과거의 명성이 다시 현재진행형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정리=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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