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생산자 '황교익 발언' 발끈 신안군“할일 없다”뒷짐 비난 비등
상태바
천일염생산자 '황교익 발언' 발끈 신안군“할일 없다”뒷짐 비난 비등
  • 김주란
  • 승인 2015.09.01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전환 후 세계수출 등 소금 명품화 ‘찬물’
전국 생산량 70% 차지 신안군 뒷짐 무대응
대한염업조합 황교익 발언 법정대응 내용증명 발송

천일염 생산자들이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씨의 '천일염 비하'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반면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신안군은 정작 황씨의 발언에 뒷짐만 진채 무대응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전국 천일염 생산자 5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대한염업조합'은 24일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기자회견 통해 근거 없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황씨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대한염업조합 제갈정섭 이사장은 “국산천일염은 지난 2008년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되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낙후된 염전 시설물을 위생적이며 친환경적인 소재로 전환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소금을 공급하고 천일염의 명품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씨는 그동안 "신안과 서해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환경호르몬과 대장균 등 세균이 포함돼 있고,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는 발표는 비과학적이고 거짓이다"고 주장하며 "천일염은 일제시대 때 들어온 일재의 잔재로 다른 나라에서는 없애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씨의 주장은 국립목포대학교 천일염연구센터를 비롯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국산천일염소금 연구기관, 해양수산부, 식품안전처, 전라남도, 신안군 등 연구기관과 공공기관 등에서 실시한 각종 검사결과와 배치되고,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 생산자들의 노력을 매도하는 행위라는게 대한염업조합의 입장이다.

이어 이 같은 황씨의 주장이 신안군 천일염 생산 주민을 비롯한 국내 천일염 생산자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국산천일염을 애용해온 수많은 국민들과 해외시장 진출자들에게도 황씨의 왜곡된 허구성 주장으로 인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한염업조합은 "황씨의 주장은 생산자들에게 막대한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천일염의 대안으로 특정회사의 소금(정제염)을 주장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른 소금을 판매하는 것에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황씨의 날조 벌언에 대해 신안군 증도면 A씨는“황씨의 발언처럼 신안과 서해안 일대의 천일염이 환경 호르몬과 대장균으로 오염이 되었다면 수많은 연구에 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소금의 명품화에 앞장서고 품질 좋은 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 우리도 많은 공부를 한다. 수십 년을 이 소금으로 반찬을 해 먹고 장을 담궜다. 황씨는 근거 없는 발언으로 신안의 천일염을 모독한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황씨의 발언을 두고 생산자들의 강력한 반발과 달리 전국 최대의 천일염 생산지인 신안군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개인의 발언에 행정기관이 대응하게 되면 모습이 좋지 않다. 우리는 자료를 달라면 주고 소금의 우수성에 대해서만 홍보한다. 대한염업조합이 나서고 있다. 맞대응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지난 2011년 언론에서 염전 인근에 자생하는 염생식 물을 제거하기 위해 농약을 사용했다는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신안군 비금면 B씨는 “지난 2011년과 매우 다르다. 성실하게 소금을 생산하는 우리는 한결 같은데 신안과 신안소금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한 대응 방식이 차이가 있지 않은가? 국산 천일염에 대한 우수성은 모든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 전국 소금의 70% 이상을 생산해내는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군의 적극적인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염업조합 제갈정섭 이사장은 “처음 일이 발생했을 때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 시군 관계자, 천일염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한 후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결국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대한염업조합이 전면으로 나서게 되었다. 천일염의 보호와 지속적 발전을 위해 행정기관의 적극적 대응이 절실하다. 소금 박람회가 끝나면 전라남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다시 열 예정이다. 또한 변호사와 상담을 끝냈다. 황교익씨를 고발할 것이다. 대한염업조합의 대응만으로 부족한 점이 많으니 천일염 관계자와 해당 행정기관의 적극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