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의원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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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시의원은 무엇으로 사는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5.09.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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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용철 대표이사
목포시의회 본희의장 로비를 지나다 보면 역대 시의원들을 소개하는 액자를 볼 수 있다. 제10대 목포시의회가 지난해 출범했다. 5대 시의회 때부터는 아는 얼굴이 꽤 있다. 아니 시대적 고민을 함께 했던 몇몇의 시의원들도 마주한다. 필자가 안다는 것은 선거 때 표를 주어서 안다는 의미를 아닐 것이다. 마주하면서 시대적 고민과 목포발전에 대한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했다는 의미이다. 과거에 비해 의원 수도 많이 줄었다. 현재 시의원이 22명이다. 이것은 5대 때 33명의 시의원에 비해 11명이나 줄었다.

시대가 흐르면서 목포시의 위상이 많이 축소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발전하는 도시의 경우 외부로 확장을 거듭하면서 거주하는 인구가 늘면서 기초 의원의 수도 늘었을 것이다.

지난 17일 본회의장에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조례 개정안에 반대하는 목포시내 초중고 영양사를 비롯해 학교급식 감시 학부모 모임 대표, 일선학교 급식 교직원들이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여기에 학교 급식 식자재 납품업체 사장들과 관계자들도 방청석에 앉았다.

관광경제상임위원회 문경연 부위원장이 발의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조례 개정안 통과여부를 목격하고 실력행사를 목적으로 참석한 것이다. 문 시의원이 개정 발의한 조례안에는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을 학교급식 식자재 센터를 운영하는 농협이 독점적으로 납품토록 한 조항을 식자재 납품 업체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관계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져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며 시의원들에게 입법로비를 하는 형국으로 바뀌었다. 한 쪽은 시의원을 압박하고 또 한 쪽은 다른 시의원을 압박하고 압력과 압력을 행사하면서 실력행사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정치인을 압박하고 또, 목포시를 압박하고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요즘 시의회는 보면 민의의 정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다. 민의의 대의기관 역할을 하고 있는 시의회는 말 그대로 공공의 이익에 우선해야한다. 22명의 시의원의 의정활동은 그 자체로 공공의 산물이다.

10대 의회가 들어선지 1년 3개월이 됐다. 법에 의거한 세 번의 정례회와 임시회 등 90여일의 회의를 열었다. 연구회 모임과 특위 활동 등을 감안하면 의원들의 의정활동은 이 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시의회에선 회의가 개회할 때마다 볼썽사납게 시의원간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본회의장에서 의원 발언 때 퇴장하는 행위에서부터 본회의장서 상대 의원 발언을 막기 위해 소리를 질러대는 모습, 상대 의원의 이권 개입 의혹을 밝히겠다며 상임위 활동까지 전개한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이럴진대 속내는 어떠할까? 22명의 시의회도 정치랍시고 패를 짓고 다수결이란 산술적 원칙에 함몰돼 정의와 원칙, 여론은 무시한 채 다수결로 의안을 결정하고 시민들의 여론에는 모른 채 두 눈을 감는 행위를 하는 꼴은 정말 가관이다.

공인으로 갖춰야할 덕목을 벗어난 채 자신의 철학적 빈곤에서 나오는 무원칙의 행위는 시민의 비난을 사고 있지만 이마저도 알지 모른 채 의기양양 다니고 있다. 다음 선거 당선을 위해 주민 민원이라면 공익도 안중에 없이 무조건 해당 공무원을 불러 소리를 지르며 말을 듣지 않으면 수많은 자료를 요구 해 공무원 업무를 괴롭히고 더 나아가서는 의원실로 불러 아무런 말도 없이 세워놓고 딴 짓하며 욕보이기 일쑤이다.
시정질문하는 의원들은 또 어떠한가? 중복질의에서부터 한 가지 사안을 두고 3~4명의 시의원이 동원돼 벌떼 질의를 한다. 시정질문 때 마다 개선되지 않았다며 같은 내용을 계속 질문하는 의원에서부터 집행부 간부를 가르치려 들며 호통치기 질의로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경우도 있다.

아침 일찍 정당 정치인을 호위무사하면서 부초(浮草)처럼 떠돌아다니다가 선거운동 민원들로부터 민원을 잔뜩 받아 시 집행부 공무원을 부르고 녹초가 돼 귀가한다. 지역발전에 대한 세미나 토론회는 얼굴마담으로 잠시 앉았다가 일어나 벗어나 생업을 위해 또 일한다.

10대 초선으로 시의회 입성에 성공한 모 의원이 재선 의원에게 “뭐 하려고 시의원 됐어요”라고 물었다.
시의원 책무가 이렇게 가볍게 여겨졌어야? 이렇게 냉소적이고 공인으로써 갖는 막중한 책무를 모르는 이들에게 목포시의 발전과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자기성찰을 통해 시의원의 책무를 생각할 때이다.

가을은 모과의 계절이다. 한자로 읽으면 목과(木瓜)이며, 나무에 열리는 참외라는 뜻이다. 향기도 색깔도 크기도 비슷하니 틀린 것만은 아니다. 못생긴 모과도 서리를 맞지 않으면 격이 높은 향내가 없고 깊은 철리를 얻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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