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 저축은 파산 피해 주민 외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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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 저축은 파산 피해 주민 외면 논란
  • 김주란
  • 승인 2015.10.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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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저축은 개산지급배당율 12.16%그쳐

보해, 파산 당시 피해액 288억 보상 약속 내팽겨쳐 지적
장학금 기탁 등 생색내기 행사 향토 기업 홍보에 또 기대

영업정지 된 보해저축은행 피해 고객들의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 보해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예금주들이 아직도 돈을 돌려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해저축은행이 5천 만원 초과 예금고객들에게 피해 금액의 일정비율을 지급하는 개산지급률이 12.16%에 머물고 있어 지역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같은 보해저축은행의 개산지급률은 타 영업정지 저측은행들이 평균 3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란 지적이다.
최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보해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고객들에게 피해금액의 일정비율을 지급하는 개산지급률은 12.16%로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개산지급률이 평균 30% 안팎인 타 저축은행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예금보험공사 청산회수계 관계자는 “예금액 5천만 원을 초과한 보해저축은행 예금자 중에서 개산지급금을 받고 예금채권을 예금보험공사로 양도한 예금자에 대하여 개산지급금으로 16억 5천만 원을, 양도된 채권에서 발생한 추가 회수 자금을 통해 개산지급 정산금으로 16억1천만 원을 지급했다. 보해저축은행의 개산지급 배당률을 12.16%로 타 저축은행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개산지급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파산절차 장기화로 인한 예금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5000만원 초과 예금자로부터 예금 등 채권을 매입하고, 파산배당으로 회수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 중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제도다.
정산금은 예보가 매입한 예금 등 채권을 파산배당금 등으로 회수한 금액에서 소요비용을 공제한 금액이 개산지급금을 초과하는 때 초과금액을 예금자에게 추가로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보해저축은행이 지역 예금주들에게 돈을 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은 2011년 2월 영업정지 당시 보해정축은행 최대 주주였던 보해양조 임건우 회장은 목포시 보도자료를 통해 “5000만원 초과예금주(1610건, 288억5000만원)에 대해서도 모 회사인 보해양조 및 전 계열사가 모두 책임지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현재 보해저축은행은 부산저축은행 등 영업정비를 함께 당한 다른 저축은행보다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의 피해 보상을 해주고 있다.
보해저축은행 모 회사인 보해양조는 올해 3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대 주주인 창해에탄올 임성우 회장의 딸인 임지선(30) 전무를 대표이사에 선임,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보해양조가 3세 경영체제를 강화하면서 보해저축은행 파산으로 피해를 본 지역 예금주에 대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임지선 대표이사 취임 이후 보해양조가 지역밀착 경영에 힘을 쏟으면서 목포지역 등에 홍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반응이 싸늘한 이유다.

최근 보해양조는 지역 홍보활동을 전개하면서 목포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에 장학금을 기탁을 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은 보해저축은행 파산으로 인한 피해액에 대책 수립이 우선돼야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보해양조가 저축은행 파산으로 피해 주민들에게 대책은 외면한 채 향토기업 이미지로 지역주민들에게 또 다시 기대는 것은 잘못된 경영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해저축은행 피해자 A씨는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내년이면 개산지급금 배분이 끝난다고 한다. 그러나 열심히 일 해 번 돈을 보상받은 것은 소액에 그쳤다. 보해저축은행은 망했어도 같은 그룹은 여전히 건재한데 보해를 믿고 돈을 맡겼던 내가 왜 피해를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파산 배당도 빠른 시일 내 이루어져 보상받고 싶다. 정부에서 보해가 은닉하고 숨겨둔 재산을 빨리 찾아내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보해양조 관계자는 “보해저축은행과 보해양조는 처음부터 업무 자체가 달랐다. 보해저축은행 관련된 문제는 전부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간 상황이다. 보해 계열사이긴 하지만 보해 양조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보해저축은행 관련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보해양조는 지역 향토기업 이미지를 되살리면서 펼치고 있는 지역 홍보로 최근 지난해 매출액이 1천224억원으로 전년대비 2.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9억원으로 105.9%나 증가했다.

한편, 현재 보해저축은행 개산지급 정산금은 농협 목포중앙지점, 신목포지점, 광주 상무지점에서 지급 받을 수 있으며 예금자 본인 방문시는 신분증과 입금받으실 통장만 소지하시면 간편하게 신청 가능하다. 농협 지급대행점은 정산금 신청 접수업무만 대행하고 있으며 관련 업무처리에 대한 문의는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하고 있다.

김주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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