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인전 여는 성옥문화재단 조순현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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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인전 여는 성옥문화재단 조순현 학예실장
  • 최지우
  • 승인 2015.10.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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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금동에 대한 팡세~ 희망의 빛 이여라
 

11/1일~11/30일 성옥문화재단 갤러리 전시회
LED 판넬과 백립 조명인화지로 새로운 시도
지역 재발견 위한 관광상품화 필요 발판 원해
 
“온금동은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남아 있고, 중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다. 현재는 직장이 이곳에 있다. 그동안 내가 많이 변했듯이 온금동의 겉모습도 많이 변했다. 하지만 이 곳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은 변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마음으로 느끼는 온금동을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화폭으로 옮겨온 온금동이 LED의 화려한 옷을 입고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결혼과 함께 그림을 접었던 조순현 화가는 아이들이 크고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지난 2005년부터 그림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민미협 활동을 하며 꾸준히 그룹전에 참가해온 조순현 화가가 생애 첫 개인전을 연다.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성옥문화재단 별관 갤러리에서 그동안 꼼꼼하게 작업해온 작품 18점을 전시한다. 

이번 작품들은 빛의 유혹이라는 부제가 깃든 스토리텔링으로 옛 째보선창 뒤편의 온금동 골목길 이야기를 기본 플롯으로 삼고 있다.  가장 현대적인 LED판넬 소재에 잊혀져 가는 원도심에 대한 옛 향수를 표현한 작품들은 현대 새로운 기법으로 세필의 아날로그적 화법과 최첨단 소재의 부자연스러운 만남 속에  어우러진 조화는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하게 한다.

조순현 화가는 “이번 전시회는 나를 알리는 작업이다. 그래서 보편적인 서양화가 아닌 나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 선보인 이번 작품들은 백립이라는 조명인화지에 가는 붓을 이용해 선하나 하나를 연결한 작품으로 LED 판넬을 통해 빛이 들어온다. LED 판넬을 함께 적용하는 시도를 통해 미디어 속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끌어올려 보았다. 불빛은 많은 이들에게 꿈과 위안, 희망, 따뜻함을 주고 있는 현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실험적인 이 구성이 회화에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해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온금동의 희망 600*820
익산이 고향인 조순현 화가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일기장을 훔쳐보며 미술 실력을 길러왔다고 한다.
고등학교 생물교사였던 아버지는 매일 일과를 그림과 함께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기장에 그려진 짧은 그림을 보면서 화가의 꿈을 키웠다.

“아버지의 일기장에는 풍경화에서부터 생물 도감도 까지 무엇이든지 아버지의 일상과 함께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아버지의 일기장속의 데이트 장소였던 언덕위의 풍경과 생물 해부도는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아마도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지 않았나 생각 한다”고 회상했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듯이 조순현 화가의 익산에서의  행복했던 생활은 아버지의 짧은 교직생활과 함께 끝이 났다. 초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아버지는 서울에서의 사업을 결심했지만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힘들었던 몇 년간의 서울 생활을 접고 목포로 이사를 오게 된 것도 순전히 아버지 때문 이였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꽤나 능력을 인정받았던 아버지가 다른 지인의 소개로 목포 수협에 근무를 하게 되면서 연고 하나 없는 목포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목포에서의 생활은 조순현 화가의 제2의 고향이 되었고, 어린 시절 삶의 터전이였던 온금동에 대한 기억은 삶의 원동력이자 빛나는 추억이 되어 작품으로 되새기고 있다.

“어느 날 부터인가 온금동에 대한 애착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온금동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자료를 모았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 터전을 돌아볼 여유가 더 없지만 외지인들이 바라보는 온금동은 완전 별천지로 기억된다. 구비구비 골목길을 보고 이들은 탄성을 자아내고, 도심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유달산에 대한 경외심도 남다르다. 온금동이 잘 보존되고 요소요소 관광 상품화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개발한다면 목포원도심은 완전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현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온금동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고등학교와 대학 4년간 성옥문화재단의 장학금을 수여받은 조순현 화가는 지난 2009년 성옥문화재단 학예실장으로 근무하며 관람객에게 성옥기념관내 소장 작품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장학재단의 전반적인 업무를 보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 작품 활동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온금동을 비롯한 원도심의 재발견도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1~2년에 한 번씩 지속적인 개인전을 열고 싶고 성옥문화재단에서 맞이하는 관람객들과의 소통에도 힘쓸 것이다. 충실한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면 미래의 어느 날 만족이라는 선물이 꼭 올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희망을 장담했다.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조순현 개인전은 성옥문화재단 별관 갤러리에서 열리게 되며 11월 3일 오픈식을 한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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