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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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 류용철
  • 승인 2015.11.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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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용철 목포시민신문 대표

지금 한국사회는 2~3년 전부터 인문학이 열풍이다. 목포에서도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한 두 번씩은 인문학에 대해 듣거나 이야기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목포대도서문화연구원은 ‘인문도시 목포’란 주제로 3년 동안 목포를 인문도시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을 선포했다. 지난달 26일 인문도시 목포 개막식과 비젼 선포식을 개최하고 명사특강을 비롯해 골목길 시화전, 골목길 근대역사 투어, 체험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목포 미래 비전에 대해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이전에서부터 계속 있어왔던 인문학이 왜 이제 와서 지금 이 시점에 목포에서 열풍이 부는 것일까? 그것은 목포사회가 인문학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목포사회가 왜 인문학을 필요로 한 것인가 하는 것은 목포사회가 지금 어느 단계에서 닫혀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사회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목포사회가 지금 과거의 산업사회 레벨에 갇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이 인습적 사고 레벨에서 모든 일들이 다 닫혀있는 이 상황을 돌파해야하는 시점에 도달한 것을 말한다.

인문학 하면 일반적으로 말할 때 세계에서 분명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세 번의 경우가 있다. 한 번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한 번은 그리스시대 한 번은 르네상스시대 이다. 춘추전국시대나, 르네상스 시대나, 그리스 시기나 인문학이 태동할 때는 그 이전에 있었던 사상체계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났다.
그 이전의 사상체계는 어떤 것인가? 그것은 다 신(神)에 대한 믿음을 근거로 하는 체계였다. 신(神)에 대한 믿음을 근거로 움직이기 전 관습의 세계가 한계에 도달해서 더 이상 그것이 지탱할 수 없을 때 인간이 주도권을 찾아와서 인간이 주도권을 가지는 방식으로 이 세계를 다시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이 때 인문학이 생겼다.

그래서 인문학이란 것은 근본적으로 이 세계에서 인간이 인간의 힘만으로 가장 높은 차원에서 인간이 가야할 길을 만들어야할 때 이 때 인간학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들 인문학 하면은 춘추전국시기의 인문학, 그리스 시기의 인문학, 르네상스시기의 인문학 등의 내용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적용하려는 의도를 보인다. 이것은 인문적 정신이 아니다. 이것은 또 하나의 믿음 체계를 다시 요청하는 것에 불과하다.

인문학의 기본정신은 무엇이냐?
어떤 믿음체계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에게만 있는 매우 탁월한 사유능력을 고도로 발휘해서 인문적 레벨로 세계를 보고 인문적 레벨로 상승하는 것이다.
그러면 인문적 레벨은 무엇이냐? 인문적 레벨이란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지성적 레벨, 철학적 레벨, 예술적 레벨이라 말할 수 있다. 현상 하나 하나에 대한 이해, 물질 하나 하나에 대한 이해, 보이는 것 하나 하나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현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하나하나를 가능하게 하는 그것들을 연결해주는 인간의 동선(動線)을 이어주는 것이다. 인간의 움직임을 이어주는 것이다.

인간의 동선, 인간의 움직임 이것을 인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동선,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 대한 지적 결과들을 인문학이라고 한다. 인문학의 기본 정신은 바로 인문적 레벨로 우리를 끌고 올라가는 것이다.
어떤 믿음의 체계도 극복해서 새로운 세계를 열려고 하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인문학의 기본정신이 지금 목포사회에 필요한 이유는 목포가 이제 창조적으로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현재의 침체에서 벗어나 과거의 영화를 되찾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어떤 영역을 확보해야만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창조의 패러다임을 창조해야 비로소 우리의 생존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인문학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인문학을 요청하는 이유는 우리가 새로운 창의적 세계로 돌파하여 넘어가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문학의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목포만이 가지고 있는 지성과 예술, 철학적 자산을 발굴해 인문적 레벨로 상승하는 일에 집중해 인습에 갇힌 목포에 대한 새로운 창조적 파괴를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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