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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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05.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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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카페 플로리안
▲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 극찬한 산마르코광장에 있는 노천 카페

동방무역 중심지 베네치아

십자군 원정에 의해 유럽에 소개되기 시작한 커피는 이교도의 음료라고 배척을 받지만, 17세기 초 레반트 지역(동부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과 상거래가 활발하던 갯벌 섬 위에 세워진 수상도시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무역상들에 의하여 커피가 본격적으로 유럽나라들에 조달되기 시작하였다.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에는 레모네이드 가게에서 여러 다른 음료와 함께 팔았기 때문에 계층에 관계없이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출발하였으나 17세기 중반 커피하우스들이 생겨나면서 커피만을 위한 장소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1645년 유럽 최초로 베네치아에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게 되고 이어서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 커피하우스가 생겨났다.

커피역사가 윌리엄 유커스 (William Ukers)는 <커피의 모든 것 All about Coffee>에서 당시 커피하우스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커피하우스는 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하여 아침에는 상인, 변호사, 의사, 각종 중개인, 노동자, 행상들이 몰려왔고, 오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는 귀부인들을 포함한 유한계층이 찾았다.

초창기 커피하우스는 천정이 낮고 창문이 없어 촛불로 겨우 밝혀진 수수하고 장식 없는 실내는 어둑어둑 하였지만, 다양한 옷차림의 남녀가 삼삼오오 즐겁게 담소를 즐겼다.

" 실례로 '베네치아식 자유'라는 표현이 있다. 당시 베네치아는 음악의 산실 '산마르코' 대성당에서 시작된 베네치아 악파들이 활동하는 유럽음악의 중심지였고 그 결과 '악보 출판업'이라는 새로운 업종이 탄생할 정도로 음악사상 획기적인 곳이기도 하였다.

베네치아 사람들은 매일 저녁 7시에 시작하여 밤 11시까지 오페라가 공연 되는 곳에 모여들었지만 지루해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관객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데 관심을 두었고 거기에 커피와 와인이 있으면 만족하였다.

유명한 아리아가 나오면 귀를 기울이다가 그것이 끝나면 다시 이야기하는 단지 오페라는 배경음악 정도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아무리 길어도 전혀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카페 플로리안(Florian)
베네치아는 눈부신 햇빛이 대운하 위에 쏟아지는 찬란한 빛과 선율의 도시이다. 1백 개가 넘는 작은 조각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에 150여개의 작은 운하와 각 구역을 연결하는 4백여 개의 다리가 놓여있어 그 운하를 중심으로 마치 물위에 떠있는 듯 가볍게 지어진 건물들 사이에 넓고 활기 넘치는 광장이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곳에 위치한 산마르코 광장있는 대표적인 수상도시이다.

베네치아 음악의 본산지 산마르코 대성당, 바로 옆에 총독궁, 그리고 하늘에 닿을 듯 수직종탑이 있는 광장, 시대와 양식 다른 건물들이 모여 다르지만 서로 절묘하게 조화되어있는 산마르코 광장에 커피하우스가 열리기 시작하였고 그 중 현재도 영업 중인 1720년 오픈한 곳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 Caffe Florian' 은 당시에  '카페 플로리안 가자' 말이 유행하였다고 할 정도로 애용되었던 곳이다.

'카사노바' '루소' '괴테' '나폴레옹' '스탕달' '바이런' '쇼펜하우어' '바그너' '디킨스' '브람스' '모네' '마네' 등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카페를 애용하였다고 한다.

현재에도 광장을 중심으로 1750년에 오픈한 카페 라벤나(Caffe Lavena), 1700년대 말에 오픈한 카페 콰드리(Caffe Quadri), 그랑 카페 (Gran Caffe) 등이 활발하게 영업 중에 있으며 이 들 카페는 전통과 더불어 맛 또한 우수하여 현재도 유명인들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 부나블룸 커피 대표 이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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