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찻집 ‘다림’ 주인장 정금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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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찻집 ‘다림’ 주인장 정금인씨
  • 최지우
  • 승인 2015.12.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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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정성 다해 대접하는 차 한 잔
 

골목길 한적한 곳 힐링, 문화, 예술 공간 자처
통 큰 주인장의 치열한 인생사 남다른 경영철학
손수 달인 전통차, 소소한 배려 지역명소 입소문

 
"차(茶)는 아름다움의 한 근원, 차인(茶人)은 아름다움에 귀의하려는 수행자, 찻그릇은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의 안내자 혹은 아름다움으로 들어서는 문(門), 그리고 차살림은 아름다움이 깃든 생명을 기르고 돌봐 주는 예(禮)와 도(道)다."  오랫동안 차 살림을 해온 작가 정동주의 말이다. 차 살림은 일본의 다도, 중국의 다례와 비교되는 고유한 우리나라 식의 차를 즐기는 모든 것을 이르는 말이다. 

'밥이나 한 끼 하자'라던가 '차나 한 잔 하자'라는 말이 인사말이 될 정도로 차는 일상적 이되었다. 그만큼 차는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인들과의 만남의 장소로 주위에 쉽게 자리 잡고 있는 커피숍을 택하고 추억이 묻어있는 다방을 찾는 지도 모른다.

동네 골목골목마다 파고들어 사람들의 만남의 장으로 자리 잡은 예쁜 커피숍들이 인기를 끌고 있고, 지역 관광 상품으로까지 도약하고 있어 커피에 산업적 가치는 높아만 가고 있다.  더불어 전통차에 대한 수요도 차츰 높아가고 있는데 번화가가 아닌 동네 뒤쪽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을 골라 전통 찻집을 운영 중인 이가 있어 주변인들에게 건강한 맛을 제공하고 있다. 

▲ '다림'의 내부 모습
하당파출소 뒤편 작은 골목길 모퉁이를 돌면 소박하지만 격조 있는 인테리어로 전통차를 즐기는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전통찻집 ‘다림’이 있다.  지난 6월 평소 차와 사람들을 좋아하는 주인장 정금인씨가 식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오픈한 찻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진한 대추향이 미각을 자극하고, 벽 주위로 진열되어 있는 온갖 찻잔과 차 도구들은 보는 이들의 안목을 높여주며, 탁자위에 놓여있는 시집들은 고객을 위한 주인장의 소소한 배려로 편안함을 주고 있다.

‘다림’에서는 쌍화차, 대추차, 십전대보탕, 생강차, 유자차, 모과차, 각종 효소차와 허브, 커피등을 마실 수 있으며, 전통차는 가장 좋은 최상의 재료를 선택 주인장이 손수 달이고 있다.
‘다림’의 주인장 정금인씨는 “사람들과 아울리고 내가 좋아하는 차를 대접 한다는 것이 너무 좋다. 이곳은 번화가도 아니고 주변 가게도 없는 주택가다. 휑한 이 거리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찻집을 열었고,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다림이 작은 문화공간으로의 선도 역할을 했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이 있다”고 찻집에 대한 설명을 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처음 찾아왔던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다림’은 그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차를 좋아하고 차를 공부하는 이들이나 엄마들의 계모임 장소로, 회식 후 조용한 좌담회를 위한 장소로,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를 위한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젊은 연인들은 예쁜 허브차를 앞에 놓고 사진을 찍어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얘기가 길어져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주인장의 서비스 차와 다과가 배달되어 온다. 찾는 손님들이 미안해 할 정도로 넘치게 정을 쏟아 주는 주인장의 후한 인심 때문에 ‘다림’에 대한 입소문은 점점 퍼져가고 있다. 
 
▲ '다림'의 내부 모습
‘다림’의 통큰 주인장 정금인씨의 남다른 경영 철학은 젊은 시절부터 치열하게 살아오며 쌓아온 내공의 힘이며, 남들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베풀어온 결과다.  정금인씨는 사십대 후반 친인척의 권유로 시작한 한방 화장품 대리점을 18년간 운영하며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중단했던 공부를 시작 대학까지 마친 의지와 집념의 소유자다

“사무실 앞에 제일정보중고등학교가 있었다. 항상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창피해서 쉽게 가지를 못했다.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창피한게 아니였다. 그래서 54살 늦은 나이에 입학해 누구보다 재미있고 보람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후회 없는 치열한 인생을 살아내고 이젠 편하게 쉴 나이 새롭게 시작된 다림의 주인장역할은 피곤하고 힘든 일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냈던 몇 달간의 무료함과 마음이 공허함에 비하면 몸의 고단함은 견딜 수 있단다.  그렇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림‘을 지역 문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정금인씨는 오늘도 차 내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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