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경 불법조업 단속 중국어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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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경 불법조업 단속 중국어 ‘열공’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5.12.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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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전 직원 회화… 검색·압송 업무 효율 향상

해경이 중국어 배우기에 적극 나섰다.
해마다 늘어나는 중국 어선 불법조업 단속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3일 “지난달 초부터 전남 목포해경과 전북 군산해경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회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사는 중국동포 출신이나 중국어 교사가 맡았다. 중국어 교육은 중국 어선에 대한 검문검색과 압송·조사 때 필요한 기초적인 중국어 표현을 익히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현 위치에 정선해 주십시오” “조업일지를 제시하십시오” 등 승선부터 서류 점검, 인원 파악, 어획량 확인 등 단속 과정 전반에 필요한 중국어 회화를 배운다.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선 현장에서 쓸 수 있는 11쪽짜리 중국어 회화 핸드북도 제작·배포했다. 교육은 근무시간을 쪼개 바다와 육지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경비함정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은 각 함정 내 식당이나 회의실에 모여 중국어를 배운다.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목포·군산해경에서는 하루 2시간짜리 교육을 이달 말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육지에서 근무하는 해경 대원들에 대한 교육은 해경안전서 강당에서 이뤄진다. 해경이 대원들에 대한 중국어 교육에 나선 것은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각 해경안전서와 경비함정마다 중국어 특채 경찰관들이 배치돼 있긴 하지만 급증하는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서해해경 관할 해상인 서남해에서는 한 해 많게는 200여 척 이상의 중국 어선들이 불법조업을 하다 나포되고 있다. 이들 어선에는 10~20여 명씩 중국 선원들이 타고 있어 이들에 대한 조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올해 시범적으로 목포해경과 군산해경 등 2곳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회화 교육을 시작했다.
특히 이들이 관할하는 해상에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완도·여수해경 등 서해해경 산하 전 직원들로 교육을 확대한다.
또 서해해경본부 내 교육센터에는 중국어회화 교육 과정이 개설된다.

송나택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전 직원이 중국어회화를 할 수 있게 되면 신속한 단속 업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이나 조사 과정에서 의사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갈등도 예방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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