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보급의 새로운 비젼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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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보급의 새로운 비젼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
  • 최지우
  • 승인 2015.12.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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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미(及)친 예 혼, 만·사·형·통 하리라
▲ 좌로부터 최응재재무이사 박영도서예가, 박선제조각가, 임영주도예가, 선명주화가, 김호원화가(이사장) 박석규화가 박일정도예가, 김준현화가, 이성화조합원, 정위상무작가, 박성우화가

지난 6월 설립 40여 예술인들 참여 협동조합
만호동 문화형성 북새통 만사형동 페스티벌 개최
지속가능 거점 문화 공간 지역공동체 협업체계 마련 기대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이다. 무슨 일이든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에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선택받은 이들의 특권이 아닐까. 자신을 위한 일이건, 가족을 위한 일이건,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건 어느 것이든 미칠 수 있는 열정이 있는 사람은 후회 없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화가로, 조각가로, 시인으로, 음악인으로, 문화기획자로 각자 다른 일로 다른 삶을 살아오던 지역 젊은이들이 문화공동체를 형성, 보다 폼 나는 지역을 만들어 보자는 한 뜻을 세웠다. 그들이 뭉쳐서 내 뿜는 그 열기가 황폐하고 열악한 환경에 이제는 잊혀져가고 비워져 가고 있는 목포시 만호동에 미치(及)고 있다.

지역문화보급의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고 있는 미친 청년들의 모임 문화예술협동조합(이사장 김호원) 나무숲의 조합원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지난 7~8일 그동안 소외되고 조용했던 만호동 일대에서 만·사·형·통(만호동 사람들의 문화형성 북새통) 페스티벌을 개최해 지역민들에게 가능성에 대한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만사형통 페스티벌은 전남문화예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치러지는 나무숲의 첫 번째 행사다.

만사형통을 총괄 기획하고 준비한 박성우기획이사는 "이번 페스티벌은 나무숲을 알리고, 목포개항과 동시에 다양한 상권이 번성했던 본정통으로 목포의 도심형성과 발전에 견일차 역할을 했던 만호동의 문화복원융합형 축제이다. 도심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마저 점점 희박해 쇠락의 기로에 있는 만호동에 ‘문화복원 융합형 축제’를 통해 상권 활력과 공동체의식 복원, 문화 향유실현 등에 목적을 두고 한바탕 신명나는 마을축제를 기획한 것이다"며 "공연, 미술, 음악, Art마켓, 예술체험 등의 장르를 마을축제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예술가에게 작품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지역민에게는 새로운 예술경험을 통해 지역문화 공동체의 질을 고양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나무숲 향후 지속가능한 거점문화공간으로서 가능성 타진 및 근대의 오랜 흔적을 간직한 상점거리를 특정하여 상가를 통한 콜라보레이션(예술가와 예술가, 예술가와 주민) 예술 참여형 축제를 지향 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만·사·형·통 페스티발’은 북새통 난장 외 4개 프로그램으로 개막공연은 주민 참여형 辛개념 문화마당 ‘북새통 난장’ 과 특별전시 ‘작업, 2015’, 도심 재생프로그램인 만호동 아트콜라보 “뉴 스페이스”와 ‘바글바글 아트마켓’, 문화 본정통 패션쇼 등 다양한 예술행사가 주민들의 열광적인 호응 속에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 지난 5일 만사형통 페스티벌을 오픈을 기념하며 나무숲 전체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만사형통을 성공적으로 끝낸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은 현재 목포와 전남지역에 기반을 둔 21명의 작가와 예술을 좋아하는 시민 등 총 50여명을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나무숲은 최근 만호동(번화로 62)에 자리 잡은 오래된 폐가를 임대하여 작가들이 직접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나무숲 창작센터’를 마련했다. 약 100년 된 2층의 목조건물인 이 건물은 근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일제시대에는 ‘미스코시 백화점’ 으로 사용된 근대역사유물이다.
 
나무숲은 이 창작센터를 상설적인 미술작품의 전시 공간, 작가들이 창작한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 주민들의 문화적인 꿈을 실현시켜가는 예술교육공간으로 운영해나갈 생각이다. 이러한 기본 활동을 바탕으로 목포지역의 문화예술매체(Art Guide Book)발간과 지역의 역사와 예술을 주제로 하는 여행테마 상품의 개발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문화 예술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나무숲 최응재재무이사는 "향토사학자의 역할이 지역의 역사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것이라면 예술가의 역할은 그 역사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예술의 옷을 입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포의 개항을 통해 형성되었으며 목포의 번영을 이끌어왔고 쇠락한 현재에도 근대적인 문화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만호동은 예술인들의 눈에는 매우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1회성의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통해 만호동, 유달동, 서산동, 온금동, 목원동 등 꺼져가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 생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박성우 이사는 “만호동은 근대적인 건축과 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가장 목포다운 역사와 스토리를 간직한 곳이다. 이곳에 예술거점공간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문화사업을 통해서 예술의 숨결이 가득한 따뜻한 문화공동체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나무숲 조합원들은 향후 나무숲이 목포 만호동 지역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현 상가를 이용하고, 문화예술을 통한 해학적인 형식 파괴와 관객참여 및 문화예술의 융합을 통해, 문화원형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될 것이며, 이러한 장소에 적합한 예술활동이 공동화를 겪고 있는 고도의 구도심 지역 경제와 상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의 예술가들에게는 스토리텔링과 예술형식의 융합과 형식 파괴를 통해 창작의 주체에게도 많은 영감과 참여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예술가와의 공감과 참여를 통해 문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과 인생의 활력을 맛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응재 재무이사는 "예술을 매개로 지역공동체의 협업체계를 마련하고, 지역 내에 산재되어 있는 문화원형과 스토리, 인물 발굴이 학교나 연구소, 전문 예술단체의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통해 그 성과를 공유할 것이다. 그래서 체계적인 문화예술생태의 활력이 발생되고, 지역 관광 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나무숲의 만사형통 페스티벌이 소규모의 마을 축제가 아닌 목포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만사형통(萬事亨通)하길 기대한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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