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분열 호남 정치권 ‘눈치작전’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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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분열 호남 정치권 ‘눈치작전’치열
  • 류용철
  • 승인 2016.01.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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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도전자·지방의원 탈당해? 말아? 언제 해? 고민
“민심 청취”명분…속내는 당선가능성 등 정치적 수지 타산

더민주 '엑소더스' 전남에도 상륙하나

주승용 금주 거취표명 예고해 탈당 규모 관심


총선을 앞둔 광주·전남 정치권이 입시철을 무색하게 하는 '눈치작전'으로 뜨겁다.
야권분열 상황에 국회의원, 출마예정자, 지방의원, 당직자까지 정치권에 발을 담근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더민주당 탈당과 신당참여 여부, 거취결정 시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치인생이 걸린 ‘본시험’을 앞둔 현역 의원, 출마자들의 고민이 가장 깊다. 더민주와 신당세력을 저울 위에 올렸다.

아직 창당하지도 않은 신당이 지역에서 더민주 지지율을 따라잡거나 대등한 위치에 올라 있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지만 '수험생'들의 눈은 4월에 가 있다.
총선까지 신당의 지지율이 조정을 겪을지, 바닥을 친 더민주 지지율이 반등할지 전망하는데 혈안이다.
현역 의원을 포함한 출마예상자 모두 "민심을 듣고 민심에 따르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으면서 총선 무렵 '더민주-신당'간 지지 구도를 예측하기 어려워 선뜻 탈당·복당·잔류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은 인물 보다는 당 지지율 등에 영향을 받거나 '바람 선거'가 연출될 공산이 큰 점도 고민의 깊이를 더한다.
광주 박혜자·장병완 의원, 전남 박지원·주승용·김영록·이윤석·이개호·김승남 의원 등이 탈당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거취 표명을 미루는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는 탈당 결심을 굳히고도 시기를 재기도 한다.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탈당한 김동철·황주홍·임내현·권은희 의원까지 빼면 광주 강기정 의원, 전남 김성곤·우윤근·신정훈 의원 정도만 당 잔류가 확실시된다.

도전하는 입장에 선 출마예상자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을 보면 광주 경쟁률은 1.4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낮으며 전남도 3.0대 1로 전국 평균(3.4대 1)에 못 미친다.

지방의회에서도 잔류파, 탈당파 사이 줄다리기가 연출되고 있다.
지방의원들은 총선에서 지지 성향에 따라 총선 결과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며 반대로 지방선거에서는 정당의 공천을 받아야 해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새정치 실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 정치개혁 등을 위한 거취 고민으로 포장됐지만 선택은 정치적 이해관계, 당선 가능성 등에 좌우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정치인들 스스로도 반복되는 이합집산의 폐단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한 중진 의원은 최근 "8년 전, 4년 전 신문과 최근 신문이 똑같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전직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놓고도 당선만 되면 된다고 생각들 할 것이다. 선거만 끝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라고 탄식했다.


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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