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목포지역경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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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목포지역경제 변화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6.01.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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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 중심도시를 향해 내딛는 변화의 시작

▲ 한국은행 김한중 본부장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머리에는 밝고 희망찬 덕담을 주고 받는 것이 미덕이지만 최근 우리나라 경제현황을 살펴볼 때 그렇게 밝다고 할 수 없어 마음이 무거워진다.

우리 지역경제도 또한 지난 수년간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힘들게 버텨오고 있다.
지난해 호남 고속철 개통으로 관광업을 중심으로 잠시 활력을 되찾는 듯 보였던 지역 경기가 예기치 않게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급격히 위축되었고,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도 글로벌 경기 부진, 중국업체와 경쟁 심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러 연구기관들의 금년 경제전망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기대만큼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6%대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신흥국들의 경제 불안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황을 살펴보더라도 저출산, 고령화, 소득 양극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및 수급 불일치 등 구조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계부채는 소비 부진 및 금융시스템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은 단순히 경기순환의 주기적인 흐름으로 보기 어렵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거나 일시적인 경기부양책으로도 벗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그 동안 제조업, 대기업, 수출 중시 정책에서 서비스업, 중소기업, 내수 중시 정책으로 대전환하여야 한다. 이와 함께 노동, 금융, 교육 등 각 부문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구조개혁은 단기적으로는 많은 고통을 수반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을 정도의 과실을 얻을 수 있다.

금년 한 해도 목포권 주력산업인 조선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은 조선소들이 넓은 지역에 퍼져 있어 클러스터 형성이 어려운 반면 목포권은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가 밀집되어 있어 물류체계의 효율성 및 기업간 커뮤니케이션에서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업체간 공동 R&D 체제 구축, 기자재 공동구입 등 다양한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해 나가면 중국 기업과 경쟁에서도 계속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대양산업단지의 성공적인 분양이 이루어진다면 조선업에 지나치게 편중된 지역산업구조, 고용, 지자체의 재정 부실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X 개통 등 편리해진 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상케이블카 건설, 요트 산업을 비롯한 해양레저산업 활성화 등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올해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또한 이번 불황은 2∼3일에 끝나는 태풍이 아니라 장마와 같다고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어려운 경제상황을 한 두번 겪어 본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 더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훌륭하게 극복한 저력도 있다.
분명한 것은 비관론에 매몰되어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려는 현실이 된다는 점이다.
질풍경초(疾風勁草), 즉 모진 바람이 불어야 강한 풀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우리 경제는 분명 한 차원 높은 단계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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