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청 ‘2015 지방공무원시험’ 합격 새내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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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청 ‘2015 지방공무원시험’ 합격 새내기들
  • 최지우
  • 승인 2016.03.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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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합니다. 첫 공직임명 받았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뒷줄 왼쪽부터 김효승(목원동사무소), 정경만(하수과) 아랫줄 왼쪽부터 권지혜(노인장애인과), 이주송(사회복지과) 이혜지(부주동사무소)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봄은 졸업과 입학이 교차하는 시작의 계절이다. 청운의 푸fms 꿈을 안고 부모님의 둥지를 떠나 학교로 첫 직장으로 새 삶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희망에 부풀어 시작해야할 사회 첫 발자욱 떼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세계적인 장기적 경기불황과 불안정한 고용형태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자조 섞인 한탄과 함께 3포, 5포, 7포 세대라는 신종유행어까지 양산하며 생의 가장 어려운 문제로 분류되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 취업, 주택구입, 인간관계, 희망까지 포기하고 살아가는 처량한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꿈을 품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가는 의지의 젊은이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용솟음치는 젊은 열정을 모아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자신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바치며 주위 온갖 유혹을 물리치고 높은 곳에 있는 열매를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대학 졸업자나 미취업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선망의 취업군 은 단연 공무원이다. 사기업에 비해 미래가 보장되고 차별 없는 대우를 받고 있는 공무원이 현대 젊은이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목포시청에서는 그 어렵고도 힘든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공무원 39명에 대한 임명식이 있었다. 부모님들의 자랑거리요 친구들의 부러움속에 정식 공무원으로 공직사회 첫발을 내 디딘 새내기들은 4개월이 지난 현재 수습기간을 거쳐 본청, 사업소, 동 등에 배치돼 다양한 행정 분야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 그중 5명을 초대 꿈의 직장 입성기와 인생 각오를 들었다.

목포시청 노인장애인과에서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권지혜씨(31)는 목포 토박이로 전남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권지혜씨의 첫 직장생활은 생각만큼 큰 비젼을 주지 못했다. 이윤 추구가 가장 큰 목적인 일반 기업에서 그녀의 하루하루는 전쟁의 연속 이였고, 조직 속의 작은 구성원으로만 존재하며 만족하지 못하는 나날 속에 고민이 깊어갔다.

“어느 순간 막막함을 느꼈다. 평생 일을 해야 할 텐데 이렇게 행복하지가 않다면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내가 만족하며 차별 없이 사명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찾게 되었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하던 일을 다 접고 3년 동안 공부만 했다.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기에 견딜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전공을 살려서 시 홍보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옥암동사무소에서 복지 업무를 맡고 있는 이주송씨(29)는 대를 이어 복지 일을 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외계층을 찾아 최선을 다해 케어하며 의무가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민원인을 대하고 있다.

이주송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엔 어학원 강사를 했었다. 학원 강사가 안정이 되지 않았기에 차라리 공부를 해서 복지쪽에 평생을 걸고 싶었다. 어머니가 복지 일을 하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복지는 낯설지가 않았다. 천만다행으로 합격을 해 아주 만족하며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주송씨는 광주가 고향이지만 목포에 정착해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 제2의 인생을 펼쳐가고 있는 중이다.

떡집 막내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 일을 도우며 자랐던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의 소유자 김효승씨(33)의 이력은 다채롭다.
“대학 졸업 후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며 세상 공부를 했지만 나에게 딱 맞는 일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반복되는 단순 업무에 한계를 느꼈고, 순환업무를 하는 시청업무에 매력을 느껴 4년 동안 시험 준비를 했다. 합격자 발표 때 마다 좌절과 포기해야 하나 하는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간절한 바람으로 더욱더 열심히 공부했었다.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도 목표를 정했으면 한번쯤은 자신을 던져 미쳐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부주동사무소 이혜지씨(28)는 병원 물리치료사 출신이다. 어려운 공부를 하며 자격증을 따서 병원에 근무했지만 아무런 보람을 느낄 수 없었다. 사명감이 없었기에 날마다 출근하기가 고역이였다. 항상 자신의 뜻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부모님과 의논 끝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다. 이혜지씨는 “3년 동안의 준비기간이 결코 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생을 바칠 직업이기에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요즘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고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거나 주위 환경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참고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없으므로 노력한 댓가는 반드시 받을 것이다”고 했다.

목포시 하수과에 근무 중인 정경만씨(35) 대한민국 육군대위였었다. 9년 동안 군 복무하는 동안 사람들은 그에게 딱 군인 체질이라고 말할 만큼 멋지고 당당한 장교였었다.  강한 자부심과 긍지로 천직이라 여겼던 군 생활 중 그는 항상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갈증과 아쉬움은 채워지지 않았다.

정경만씨는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이나 각종 행사에 참석할 수가 없어서 항상 아쉬웠었다. 군 생활도 좋지만 가족들 곁에서 가족들과 함께 웃고 위로받고 싶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은 소박한 마음하나로 아쉬움을 뒤고 하고 전역한 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다. 후배들이 나의 결정에 대해 묻고 궁금해 한다. 지난 9년간의 군 생활은 내 젊음의 빛나는 훈장 같은 것이다. 이젠 공직에서 그 훈장을 잘 활용하고 싶다” 며 “처음엔 적응이 안 되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의지의 젊은 새내기들은 힘들었던 지난날을 견디며 끈기와 도전정신으로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성공적인 첫 발을 내 디뎠다. 혹여 말이니까 쉽지 아무나 되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은 경험으로 알려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간절한 바람과 확신이 있는 꿈꾸는 누구나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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