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성옥장학금 수령 가톨릭대학 정여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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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성옥장학금 수령 가톨릭대학 정여원양
  • 최지우
  • 승인 2016.03.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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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부잣집 넷째 딸 장학금 받았어요”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아버지는 용달차를 운행하고 계십니다. 정해진 일이 아니여서 일거리가 없을 때는 막노동을 하세요. 외삼촌이 건축 일을 하시는데 아버지가 현장에서 같이 일하세요”  말을 잊지 못하고 복받치는 감정에 눈가가 빨개지며 눈물을 흘리는 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4학년 정여원학생. 작은 체구지만 야무지게 생긴 그녀는 오는 18일 목포성옥재단(이사장 이화일)에서 매년 선발하는 성옥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올 한해 등록금 전액을 지원 받게 되면서 부모님의 한시름을 덜어주며 큰 효도를 했다.

목포지역 최초의 문화재단으로 조선내화 창업주인 이훈동 명예회장이 설립한 성옥문화재단은 그동안 100억 원대의 기금을 출연 받아 매년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다양한 문화지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무안에서 나고 자란 정여원학생은 1남 4녀 중 넷째 딸이다. 아들을 낳아 대를 이어야 한다는 할머니의 엄명하에 딸 부잣집이 되었고, 다행히 마지막으로 남동생이 태어나며 엄마의 출산은 멈췄다.  유년시절은 여느 집처럼 자매들 간의 전쟁과 평화를 겪으며 자랐으며, 서로 부대끼고 살아오면서 쌓여진 끈끈한 정은 화목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딸 부잣집 특유의 사랑이 가득한 집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리 집은 대가족이에요. 할머니와 미혼인 삼촌, 5남매까지 9명의 대식구가 생활합니다. 엄마가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가게에 보탬을 주고 계시고 위로 세언니들이 이젠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은 형편이 나아졌어요 내년엔 저도 취직을 하게 되니 부모님의 짐을 많이 덜어 줄수 있을 겁니다”라며 제접 의젓하게 미래를 얘기했다.

정여원학생은 어릴 때부터 꿈은 간호사였다. 고등학교시절 잠깐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봤지만 먼저 간호학과에 진학해 공부하는 바로 위 언니를 보면서 결심을 굳혔다.
“우리학교에 형제장학금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다른 고민 없이 바로 우리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로 매 학기 등록금을 해결했었는데 지난해 교수님 추천으로 성옥장학금을 받게 되면서 부모님의 부담이 줄었다” 며 자랑했다.

올 4월 서울 성심병원으로 2주간의 실습과 목포에서의 2주간 실습을 남겨두고 있는 정여원 학생은 졸업후 서울로 큰 병원에서 임상경험을 쌓은 후 공부를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  지금은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 하고 부모님께 도움도 드려야 해서 자신을 위한 계획은 5년쯤 후로 미루어 둔 상태다

“공부를 더해서 교수가 되고 싶어요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원하는 꿈이 있다면 어디에서건 무슨 방법이든지 꼭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든지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준비했으면 합니다” 희망차고 당찬 마무리 인사를 하고 정여원학생은 기숙사로 향했다.

성옥장학금 전달식은 오는 11일 성옥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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