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악신도시 상가·원룸 '공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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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신도시 상가·원룸 '공실' 심각
  • 류용철
  • 승인 2016.03.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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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적고·목포 하당지구로 몰려…2019년 목표인구 15만명 달성 미지수

[목포시민신문=류용철기자] 전남도청이 있는 남악신도시(무안군) 상가와 원룸(투룸 포함) 공실이 심각하다.

2일 남악신도시 상가 분양사무소와 공인중개사 등에 따르면 남악신도시 일부 상가와 원룸 건물 공실률이 많게는 30∼40%에 달한다.

새로 지어진 건물에 입주하려는 사람의 발걸음이 뜸하고 기존 건물은 임차인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빈 상가와 원룸이 늘어나는 것이다.

분양사무소 한 관계자는 "상가 자리로 적합하지 않은 건물의 공실률은 많게는 30∼40%에 달한다"며 "남악신도시에 100% 분양·임대가 완료된 대형 상가 건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양·임대도 되지 않는데 상가, 원룸 건물은 계속 지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인중개사 A씨는 "상가뿐 아니라 원룸도 텅텅 비어 있는 건물이 있다"며 "최근 지어진 원룸 건물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데도 입주가 활발하지 않다"고 전했다.

남악신도시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유동 인구가 기대보다 많지 않은데다 인근 목포 하당지구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사무소 한 관계자는 "남악신도시에 전남도청, 교육청, 경찰청 등 기관이 있긴하지만 유동 인구가 많지 않다"며 "주말에는 영화관이 있는 하당지구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악신도시 땅값이 전체적으로 하당지구보다 비싸서 상가 임차인 입장에선 임대료가 부담된다"며 "장사만 잘되면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장사가 되지 않아 1∼2년 만에 가게를 그만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처럼 공실률이 높다 보니 상가를 1년 이상 임차하면 1년간 월세를 무료로 하는 속칭 '1+1 임차' 상품도 출시됐다.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160만원 짜리 상가 20평을 1년 이상 임차하면 1년간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파격적인 조건이 내걸렸다.

남악신도시는 10년전 전남도청이 이전한 후 현재 1만8천가구에 5만4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유치원 3개교, 초등학교 4개교 ,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1개교 등 12개교가 들어서는 등 서남부지역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셈이다.

남악신도시는 오는 2019년까지 4만5천가구 15만명이 거주하는 자족도시 조성을 목표로 개발이 추진된다.
KTX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 송정-목포) 완공, 무안공항 활성화, 해남 기업도시 조성 등 인프라가 확충되면 서남해안시대를 열어가는 전진도시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악신도시 인구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데다 나주에 광주·전남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앞으로 4년 동안 남악신도시 인구가 10만명 가량 늘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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