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밴드 신화창조 보컬 및 우리동네밴드 연합회장 김성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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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밴드 신화창조 보컬 및 우리동네밴드 연합회장 김성근씨
  • 최지우
  • 승인 2016.03.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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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의 멋진 반란, 꿈으로 완성 되다
▲ 우리동네밴드연합회장과 신화창조 보컬로 활동중인 김성근씨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 전남 일대를 다니며 농기구 수리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성근씨는 매주 목요일 밤 변신을 한다. 그동안 꼭꼭 숨겨왔던 끼를 유감없이 발휘 하며 그룹사운드의 보컬로 변신해 사운드에 맞춰 신나게 노래를 한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주부인 박난영씨도 매주 목요일 밤 그들만의 파티에 참석해 허가받은 은밀한 유희를 즐긴다.

아무것도 존재 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이루고 달성해 나간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지만 첫 시작이라는 짜릿함과 뿌듯함, 직접 쟁취하며 느끼는 성취감은 더 할 수 없는 기쁨일 것이다. 특히 전문가가 아닌 우리 곁에 늘 있어왔던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꾸준한 연습과 연마를 통해 전문가로 거듭나는 과정은 경이롭기 까지 하다.

자영업에서부터 평범한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13명으로 구성된 목포의 순수 아마추어 밴드 ‘신화창조’가 3월 초 결성됐다.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의 멋진 반란을 꿈꾸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신화창조는 목포에서 일반 시민들로 구성되어 활동하던 수족관밴드, 우리동네밴드(1기~5기), 스틸밴드 중 실력이 가장 뛰어난 단원들로만 구성한 특화된 밴드다.  일반 시민들의 밴드활동은 4년 전 사단법인 문화사업진흥회 박형기 이사장의 작은 문화운동 우리동네밴드가 그 첫 시작 이였다.

함께 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싶은 꿈을 꾸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평범한 시민들에게 꿈을 되찾아주고자 시작된 우리동네밴드는 매주 모여 차근차근 기본기를 다져 나가고 있으며, 2016년 제5기까지 매년 새로운 단원들이 참석하며 지역 문화 트랜드를 바꿔 나가고 있다.

지난 2014년 전남문예재단의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으로 탄생한 수족관 밴드는 항구를 근간으로 살아가는 횟집 주인들인 전원 아줌마로 구성 되어 있으며 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한 밴드로 자리 잡았다.

우리동네밴드 연합 회장이자 신화창조밴드의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근 회장은 “박형기 교수님의 지도하에 세 개의 밴드가 활동하고 있었는데 단원들끼리의 실력 차가 있다 보니 잘하는 사람들만의 특별한 밴드 필요성을 느꼈다. 개인별 실력 차이가 나면서 잘하는 사람들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했었다. 그래서 신화창조 그룹을 계획하고 되었고, 3월 초 결성하게 된 것이다. 신화창조 이름은 교수님이 젊었을 때 활동했던 그룹사운드 이름에서 따왔다”고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 원도심 M카페에서 회원들이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박형기 교수가 메인 보컬로 활동했던 신화창조는 2집 앨범을 내고 라이브공연과 행사활동을 하던 언더그라운드의 유명 밴드였다. 9년간의 일본 활동 후 박교수가 목포로 내려오며 현재는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승과 제자가 계보를 잇게 된 전통의 신화창조는 3월 초 첫 모임을 갖고 파트별 두세명의 세컨 단원들이 매주 목요일 함께 연습을 하고 있다.  신화창조 단원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한 힘을 발휘하며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밴드 리더인 조재규(56세)씨다. 

조재규리더는 “기타는 처음 우리동네밴드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기타 치며 노래 한 곡 부르는 게 꿈 이였다. 먹고 사는 게 바빠서 항상 마음으로만 동경하다 우연히 우리동네밴드를 알게 되면서 시작했다. 이제 3년 되었는데 그동안 시간 날 때 마다 연습을 했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서 동아보건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을 했다” 며 “모든 일상생활이 음악 위주 바뀌었다. 지금도 많이 바쁘지만 더 열심히 해서 무대에 서는 게 큰 꿈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조재규 리더는 신화창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며 같은 뜻으로 뭉친 만큼 열심히 연습하여 지역주민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주부로 엄마로 이젠 밴드팀원으로 1인 다역을 하고 있는 총무 박난영씨는 “어린 시절 오빠가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내게 기타는 동경 그 자체였다. 복지관에서 기타 기초 수업을 거친 후 수족관 밴드에서 연주기법을 마스터했다. 크고 작은 공연을 하면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고, 가족들이 좋아 해주는 게 가장 좋은 점이다. 아이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엄마를 자랑스러워해서 너무 행복하다. 이젠 보컬파트에도 참여하게 되어 앞으로는 노래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앞으로 해야 할 행복한 숙제도 공개했다.

김성근회장은 “앞으로 1년여의 연습을 통해 신화창조는 거듭날 것이다. 이렇게 순수 아마추어 밴드가 전문적인 조직을 통해 연습을 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순수하게 연주가 좋아서 즐기면서 프로처럼 연주하는 밴드가 되는 것이고, 앞으로 소외된 지역을 많이 찾아다니며 공연을 할 것이다.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이 노래와 감동 이여서 많이 나누고 다닐 것이다”고 했다. ‘
신화창조는 앞으로 뮤지컬을 가미한 대대적인 공연을 대비 연습을 하게 되며 올 연말 수족관밴드, 우리동네밴드, 스틸밴드의 합동 공연도 기획 중이다.

앞으로 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자신들의 꿈을 키워갈 신화창조의 멋진 활동을 기대하며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그들만의 즐거운 고행이 알찬 열매로 보답받길 기대한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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