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가우도 시인 캠프 연 섬사랑시인학교 백학기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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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가우도 시인 캠프 연 섬사랑시인학교 백학기 교장
  • 최지우
  • 승인 2016.03.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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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바다, 시, 그리고 강진사랑’, 해변에 외치다
▲ 백학기 섬사랑시인학교 교장

(사)섬문화연구소(소장 박상건)가 주최하고 강진문인협회, 사색의향기 강진 지부가 주관했으며, 강진군과 강진신문의 후원을 받은 제21회 섬사랑시인학교(교장 백학기)강진 가우도캠프가 ‘섬, 바다, 시, 그리고 강진사랑’을 주제로 지난 26~27 양일간 강진 가우도 일원에서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히 치러졌다.

이번 캠프에는 서울, 부산, 광주, 목포 등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석해 시인학교의 명성을 확인시켰으며, 강진 마량 가우도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시 낭송과 함께 사색의 향기 단원들의 예술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참가학생들을 대상으로 즉석백일장도 개최했는데 이번 시제는 ‘바다’로 캠프에 참가한 작천중학교 학생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를 향한 자신들의 마음을 담아 한편의 시를 완성 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행사를 지지하고 지원해준 강진군 김명희 군의원은 “전통 서정시의 고향인 강진에서 이런 행사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앞으로도 강진을 시의 고장 시인의 마을로 키워나가기 위해 전남도와 함께 연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섬사랑시인학교는 (사)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이 21년 전 부안변산 격포항을 시작으로 매년 여름 해변을 돌며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의 장으로 마련되었는데 해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아지며 여름밤을 문학으로 물들여왔다.

섬사랑시인학교를 성공리에 끝마친 백학기 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백학기 교장은 전남고창출신으로 1981년 <현대문학> <한국문학> 으로 등단했고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석사이다. ‘나는 조국으로 가야겠다’등 세권의 시집이 있다. 최근 문단 데뷔 35년 시집을 낸지 30년만에 그동안 시집을 묶어 시전집 ‘가슴에 남아있는 미처 하지 못한 말’을 펴내 주목받고 있다. 교사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전주기전대 영화과초빙교수, 독립영화감독, 섬사랑시인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있다.

▲ 강진 가우도에서 열린 제21회 섬사랑시인학교 에서는 서예퍼포먼스, 밴드공연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섬사랑 시인학교를 소개해 달라
섬사랑 시인학교는 올해 21회다. 시인이자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과는 선후배 사이로 일찍부터 알고 지냈는데, 박소장이 전남 완도 출신이다. 박소장은 평소 뭍에서 떨어진 섬에 대한 지리성과 역사성에 대해 식견이 풍부한 시인이다. 그래서 사단법인 섬문화연구소를 만들어 첫해 부안격포항을 시작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섬사랑 시인학교를 운영해오고 있다.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보며 맑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섬에서 바다에서 기성시인들과 함께 시인학교를 체험한다는 것은 요즘 시대 삶의 청량제다. 더욱이 가족과 함께 매년 빠지지 않고 섬사랑시인학교에 참여하는 분들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복잡한 삶의 구조 속에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다양한 지역의 섬을 찾아가 하룻밤 섬에서 지내며 삶을 체험하는 일은 삶의 에너지다.
대부분의 섬에 등대가 있듯이 등대는 우리 삶의 좌표나 지표와 같은 상징적인 표현이듯이, 섬사랑시인학교는 이처럼 매년 섬과 등대를 찾아 우리나라 유명 시인들과 함께 하는 뜻 깊은 행사다.

-섬사랑 시인학교의 의의는?
섬사랑시인학교는 작년 인천 팔미도에서 진행하였다.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과 가족들이 참여해 바닷바람을 가르며 섬을 항해하고, 참여한 시인들의 자작시 낭송과 함께 백일장 행사, 문화공연 등이 곁들여진 뜻 깊은 행사를 치렀다. 학생들에게는 시와 문학을 통한 감수성을 키우고, 가족 간 화목과 유대를 다지는 행사인데다, 기성시인들을 직접 만나 문학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피부에 와 닿게 직접 들을 수 있으니 다른 문화행사 보다 훨씬 더 체험적인 행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의 경우 꽃 피는 춘삼월에 <모란이 피기까지는>시인 김영랑 선생의 생가가 있는 전남 강진에서 섬사랑시인학교를 치르게 돼 매우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인문학이 중요한 교육의 키워드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문학에서의 시란?
요즘 시대를 인문학이 죽은 시대라고 지적한다. 그만큼 문학과 역사와 철학, 예술에 대한 현대인들의 외면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대학에서 인문학 강좌를 많이 키우고 공영방송 매체에서 새롭게 인문학의 부활을 담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새로운 인문학 부흥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학의 꽃인 시는 말 그대로 언어의 사원이다. 모든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시작은 포엠 즉 시로부터 시작한다. 이미지와 상징으로서의 시는 인문학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를 읽는 세대는 그 시대가 아직도 인간과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은 것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도 문학의 꽃인 시 속에 담겨 있다.

▲ 해변백일장에 참가한 작천중학교 학생들이 시상식에 참가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과 자아성찰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책 잃기와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여건에서는 어려운 현실이다. 시인으로서, 교육자로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면?
청소년 시절의 글쓰기와 책읽기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청소년시절에 읽었던 그 많은 책들은 성인이 된 시절에도 그대로 남아 삶의 윤활제와 방향성, 좌표를 제시한다. 개인적으로도 청소년시절에 읽었던 그 많은 책들,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모파상과 프루스트, 소월과 영랑, 이용악과 백석 등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오늘날의 삶의 자양분을 만들어왔다. 지금도 그 시절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곤 하는데 요즘에는 모파상과 프루스트를 다시 읽기도 한다. 닥터 지바고 소설은 젊은 날부터 매년 겨울이면 다시 꺼내 들추어보는 책이기도 하다. 책은 무한히 반복해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정신적 삶의 원천이 된고있다. 요즘 대학에서 새롭게 독서와 책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다시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외국 어느 대학의 경우 일년 동 안 책 만 읽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마음의 양식으로서의 책과 독서는 청소년의 미래에서 반듯이 필요한 일이다.

-요즘엔 글쓰기가 심리 치료 개념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고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한 팁을 준다면?
글을 잘 쓰는 일은 기본적으로 많은 책을 읽고 써보는 일이다. 관찰을 많이 하는 습관을 지니고 간결한 문체로 심플하게 써나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대학에서 강의하거나 일반 청소년들에게 권하는 글을 잘 쓰기 위한 정보의 첫 번째는 자신이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책을 베껴보라고 권한다. 소설이든, 시든, 관계없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베껴 써보라고 말한다. 이런 습관은 자신도 모르게 직접 써보는 일이 머리와 가슴과 심장으로 전해져 오랫동안 훈련하면 어느 날 스스로 자신도 모르게 놀라운 글의 성과를 이루어내게 된다. 항상 써보는 습관을 체질화하는 게 글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섬사랑 시인학교의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21회에 걸쳐 섬사랑 시인학교가 열렸는데, 우리나라의 섬과 등대를 순회하는 시인학교를 모든 섬에서 하는 게 목표이자 계획이다. 이후에는 이를 토대로 한 세미나와 책 발간도 미래에 할 일이다. 또한 기회가 닿는다면 우리나라와 가까운 섬나라 일본이라든가, 동남아 섬 순방 시인학교도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 해외유명 섬을 탐방하는 섬사랑 해외 시인학교 개최도 해당 지역 해외 시인작가들과 연계해 추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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