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고 1학년생 백두산 탐방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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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고 1학년생 백두산 탐방 실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08.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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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영 양 탐방기
▲ 백두산 탐방팀

문태고등학교 (교장 이경석)는 지난 7월 21일~24일까지 1학년을 대상으로 백두산 탐방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여학생 12명 남학생 4명이 참가한 이번 프로젝트 보고서에서 1등을 찾이한 윤다영양의 탐방기를 통해 값진 경험과 글로벌한 인재로서 느끼는 역사의식과 민족 주체성을 공유하고자 한다.

"백두산을 찾아가자"
자신 되돌아본 기회이며 자신감 얻어


백두산. 말만 들어도 설레는 그런 곳이다. 게다가 북한에 걸쳐 있어 우리 땅으로도 갈 수 있는데도 중국 쪽으로 돌아서 가야하는 그런 안타까운 땅. 백두산은 그런 곳이다. 처음 학교에서 백두산탐험대를 모집한다고 했을 때 망설이지 않고 지원했다.

비록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서 조금 걱정도 했지만 '내가 이때 아니면 언제 백두산을 가볼까'라는 생각으로 망설이지 않았다. 백두산에 가기를 참 잘한 것 같다. 비록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서 천지를 보지는 못했지만 백두산 가기를 정말 잘한 듯하다.

첫날은 무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이상한점이 승무원분들이 영어도 한국어도 못한다는 점이었다. 기내에서 한국어로 방송을 했다고 했지만 한국어로 하는 건지 중국어로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방송을 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서 답답했다.
첫째 날의 일정은 중국에 도착해 호텔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우리가 간 호텔은 5성급정도의 호텔이었는데 정말 좋았다. 호텔 안에 가든 형식의 휴식공간과 여러 조명장치들이 장식되어있었고, 방안도 최신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2인 1실의 구조였는데 중국은 땅이 넓어서 그런지 두 사람이 쓰기에는 터무니없이 넓은 구조였다. 우와! 우와! 감탄하면서 하룻밤을 호텔에서 보냈다.

둘째 날의 일정은 백두산을 북파코스로 올라가는 일정이었다. 백두산을 올라간다는 기대감에 설렜지만 숙소에서 백두산 북파코스까지 차로 여섯 시간 반을 이동해야한다는 말에 뜨악했다. 너무 긴 시간이었다. 차를 타고 그렇게 오랜 시간 이동하다니!! 한국에서는 목포에서 서울까지 이동해도 불과 4시간 정도밖에 안 걸리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그래서 차안에서 노래를 들으면서 백두산 북파코스까지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현지 가이드아저씨께서 중국은 '강냉이 밭'이 많다고 설명했다. 옥수수 밭을 이렇게 표현한 것인데 중국은 사료와 식량으로 옥수수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옥수수를 많이 심는다고 했다. 가이드 아저씨는 한국말을 참 잘했다. 강냉이 밭이라고 해서 우리게 큰 웃음을 줬다.

백두산 북파에 도착해서도 전용 셔틀버스로 거의 1시간 가까이 올라가서 또, 봉고차와 비슷한 차량으로 꾸불꾸불한 길을 통해 백두산을 올라갔다. 길이 얼마나 꾸불꾸불한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다. 봉고차로도 거의 30분 가까이 올랐다.

드디어 천지를 볼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날씨가 흐려지고 비가 오기 시작했다. 천지를 볼 수 없을지도 몰랐지만 우리는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서 올랐다. 계단을 조금 올라가 보니 안개가 덮여있어서 주변경관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천지를 보지는 못했다. 천지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서 올랐는데 천지가 안개에 덮여있어서 정말 실망했다. 하지만 내일 서파코스는 천지를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라니까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내려왔다.

▲ 백두산 탐방팀
둘째 날은 등반을 오래 하지는 않았지만 차를 많이 타서 그런지 너무 피곤했다. 물론 둘째 날 숙소는 백두산 근처의 이도백하 근처에 있는 숙소였는데 이 숙소역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일찍 잠이 들었다.
셋째날 일정은 서파코스등반. 이 코스는 계단이 1500여개가 있는 힘든 코스였다.

셋째 날은 아래에서부터 계속 비가 오고 안개가 껴있어서 가이드 아저씨가 천지를 보기 힘들다고 했다. 그렇지만 천지를 보지 못하더라도 올라는 가자라는 생각으로 계단을 올랐다. 1500개의 계단은 그리 쉽지 않았다. 게다가 비바람까지 몰아치고 있어서 더 힘든 여정이었다.

백두산은 역시 만만한 곳은 아니었다. 계단을 올라가다 보니 앞에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1등으로 올라가려고 쉬지 않고 올라갔다. 드디어 다 올랐다고 내가 첫 번 째라는 기쁨을 느끼려는 찰나 앞에 친구가 보였다. 내가 1등이 아니었다. 아쉬운 마음에 왜 이렇게 일찍올라왔냐고 내가 일등으로 올라오려고 했는데 라며 질투했다.

안개가 많이 껴있어서 역시 백두산 천지는 보지 못했다. 천지뿐 아니라 백두산의 멋진 경관도 제대로 보지못했다. 안개 때문에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딱 천지에 도착했을 때 정말 뭔가 울컥했다. 비록 천지를 보지는 못했지만 아니 안보였지만 그래도 내가 백두산을 올랐다.

내가 지금 백두산에 있다라는 생각에 정말 뿌듯했다. 백두산.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백두산이 아닌가. 정말 뿌듯했다. 내가 백두산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우리는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도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었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이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비바람이 몰아쳐 머리가 헝클어지고 심지어 카메라가 초점을 제대로 잡지도 못했지만 열심히 찍었다. 그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고서 내려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천지를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제일 컸다.
 
목포에서 중국까지 왔는데 정말 정말 아쉬웠다. 친구들도 아쉬운 마음은 똑같았나보다. 그래서 정확히 10년 뒤에 백두산탐험대1기가 모여서 백두산에 다시 오기로 했다. 지금은 비록 백두산을 보지 못했지만 그때에는 꼭 볼 수 있기를….

백두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엄청난 산이었다. 쭉쭉 위로 시원하게 뻗은 나무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사람의 손이 많이 닿지 않아서 그런지 돌들이 뾰족뾰족했다. 날이 서있었다. 백두산은 자연. 그야말로 멋진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백두산 탐방을 통해 크나큰 위로와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되었다. 고등학교생활을 그리 오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나의 기대만큼 성적이 나와 주지 않았고, 중학교 때와는 또 다른 그러한 커리큘럼으로 인해 적응하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던 한학기동안의 고등학교생활이었다.

그래서 기말고사가 끝이 나고 나 자신에 대해 조금 실망한 상태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백두산탐방을 떠난 이유는 백두산에 갈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이기도 했지만 재충전의 의미였다.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을 떨치기 위해서. 자신감을 회복하기위해서 백두산탐방을 떠났었다.

내 목표는 달성하고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멋있는 자연관경을 보면서 위로를 얻었고, 친구들과 함께 힘든 계단을 올라가면서 서로 격려하고 다독여주면서 이겨냈다. 이러한 것을 느끼고 보고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이제 2년 정도 남은 고등학교 생활도 앞으로 많이 남아있을 수많은 시험들도 다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자신감으로라면 앞으로 남은 생활들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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