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혜인여자중학교 마음결나눔바자회 개최한 김무순 교장과 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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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혜인여자중학교 마음결나눔바자회 개최한 김무순 교장과 학생회
  • 최지우
  • 승인 2016.05.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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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배려, 나눔, 사랑, 가치 있는 배움! 따뜻한 실천!
▲ 왼쪽부터 김아현학생, 이지윤학생, 김무순교장, 김수빈학생, 이지훈교목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 선진국 에서는 자신이 가진 것을 조건 없이 기부하고 나누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 가끔 유명한 부자들이 행하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통 큰 기부는 보는 이 들에게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의 기부는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람들이 행하는 특별한 의식쯤으로 여기지고 있지만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사회운동으로 차츰 그 대상과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자연스러운 기부문화를 접하게 한다면 습관화되고 의무화된 기부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많은 학교에서 인성교육 차원에서 제도화된 기부실천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쉬운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아름다운 가게에 쓰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는 것과 여러 행사를 통한 바자회에 물건을 내 놓은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것도 매양 하던 사람들이나 하는 방법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남 일처럼 여기고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나눔을 실천한다는 것은 가장 어렵고도 쉬운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평범한 중학생들이 바자회를 개최해 그 수익금으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찾아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목포혜인여자중학교(교장 김무순)은 지난달 15일 제3회 ‘마음결 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역 내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돕기 위해 열린 이번 바자회에는 학생, 교사 뿐아니라 학부모, 지역사회(헬로비전 호남방송)까지 동참하여 더욱 풍성하고 알찬 바자회로 진행되었다. 이번 바자회는 530여만 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수익금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 학생들이 모든 행사를 진행한 마음결 바자회는 600여명의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단체까지 참가 대성공을 거두며 지역어르신들에게 후원을 하고있다.
마음결 나눔 바자회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추모 성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했으며, 2015년부터는 지역의 독거노인을 찾아 수익금을 전달하는 뜻 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들은 바자회를 하기 약 3주전부터 각 반의 물품을 모아 판매 가격을 선정하고, 반마다 개성 있는 간판을 제작하는 등 바자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축제분위기로 행사를 진행하지만 다른 축제하고 다른 점이라면 처음부터 끝가지 학생자치회 임원들이 모든 행사를 주관하고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환전소를 통해 미리 발행한 나눔 화폐를 환전하는 순간부터 나눔이 시작된다.

이러한 준비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바자회의 개최 취지를 잊지 않기 위해 세월호 사건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제작하여 바자회 입구에서 배부하고,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작성하여 게시하였다. 시간이 지나며 초심과 취지를 잃고 자칫 즐거운 행사로 빠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교사들의 우려는 기우였다. 학생들은 바자회의 목적을 바로 세우기 위해 ‘잊지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라는 구호를 잊지 않았다.

▲ 바자회와 함께 열린 음악회는 학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학생회에서 도서부장을 맡고 있는 김아현양은 “1회부터 3회까지 참여해서 바자회의 역사를 함께 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엔 준비가 부족해서 서툴렸지만 차츰 익숙해져서 점점 자신감과 뿌듯함을 얻을 수 있었다. 무척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특히 올해는 아이들의 적극성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앞으로 4회 5회가 더 기대되고 내년에도 시간이 되다면 꼭 참석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혜인여중 학생회장 김수빈양은 “바자회를 진행하면서 감정 변화가 있었다.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고 추모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우리들 서로에게 도움을 줘서 더 나은 삶을 살아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학생회 부회장 이지윤양은 “바자회 모든 활동이 학생들이 주최하고 학생들 재량으로 끝마치게 된다. 처음엔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고 하고 싶어 하는 행사가 되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 나눔과 배려를 실천과 체험으로 가르치고 있는 목포혜인여자중학교 학생들은 모두가 VIP를 외치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혜인 여중의 마음결 나눔바자회는 창의인성을 담당하는 이지훈 교목선생님의 보이지 않는 수고와 학생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멋진 합작품이다.
이지훈 선생님은 “세월호 사건 직후 5월 한 달 동안 총 9개 교과에 20여명의 선생님들이 세월호와 관련된 융합교육을 실시했다. 모든 선생님들이 교과별로 세월호로 인해 배울 수 있는 교육적 가치를 추출하고 이에 맞게 수업을 재구성하여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모형으로 수업에 임했다그 결과 학생들이 깨닫기 시작했고 세월호와 관련된 마음결 바자회와 추모 음악회를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추진하게 되었다” 며 “세월호 성금이 학생들이 주관한 바자회를 통해 모금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였다. 학생들이 1,000점의 물건을 기꺼이 내어 놓은 것도 놀라웠지만, 600여명의 전체 학생들이 성금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그 물건들을 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모든 물건이 바자회 시작 후 2시간 이내에 동이 났다.”고 행사 취지와 과정을 설명했다. 

혜인여중 김무순 교장은 “‘마음결나눔바자회’가 해마다 변화하고 발전하길 바람과 동시에 학교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나눔으로서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아 혜인여중뿐만이 아니라 목포 내 다른 학교와 전남, 더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이웃을 돕는 나눔의 아름다운 기부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나눔과 배려를 교육으로가 아닌 실천과 체험으로 가르치고 있는 목포혜인여자중학교 학생들은 모두가 VIP를 외치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2017년 마음결나눔 바자회는 더 알차고 풍성한 지역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마음결 나눔 바자회는 2014년 290여 만원의 수익금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전달했고, 2015년에는 390여만원의 수익금을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했다. 2016년 530여만원의 수익금은 추석명절에 지역 독거 노인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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