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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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08.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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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커피잔이야기
▲1994년의 영불해협터널 개통에 따라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및 벨기에 뷔르셀 사이에 설정(設定)되어 있는 국제 초고속 전기열차를 이용하는 Eurostar St. pancras 기차역
 

獨 작센 작은 꽃 커피잔
1950년대 영국에 커피 브랜드 유행

‘작은 꽃 커피’잔

예로부터 찻잔은 중국이 유명하였다. 화려한 문양이나 재질에 있어서 중국을 따라가기는 힘들었다. 영국에서는 그것을 모방하기 위해 애를 썼으나 흉내조차 내지 못했다.

유럽인들 그리고 영국인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진짜 중국 도자기 제품’을 만들어 낸 곳은 독일 작센이었다. 작센주 드레스덴에서 ‘근사한 작센 마이센 잔’이라는 일컬어지는 ‘작은 꽃 커피’잔이 탄생하였다. 잔의 안쪽 바닥에 작은 꽃문양을 동양적으로 그려 넣어서 커피를 담아내면 바닥에 예쁜 꽃그림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마이센은 전통적으로 동양적 모티브를 문양으로 사용하는 특징을 가졌다. 커피 잔에 꽃그림이 보였던 까닭은 당시 커피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적은 양으로 많은 커피를 끓여내니 커피가 묽을 수밖에 없었다.

14알의 커피로 15잔 분량의 커피를 만들었으니 당연히 잔의 밑바닥이 훤히 보였을 것이며, 그런 커피도 마실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치커리며 보리를 볶아 마셨다고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그 순수한 커피를 아름다운 마이센 컵 ‘작은 꽃 커피’잔에 마시는 것은 누구나 누리지 못하는 호사였던 것으로 소유계층의 문화적 자기 정체성의 표현이었다.

1800년 이래 커피 원두 공급사정이 좋아지자 ‘작은 꽃 커피’는 묽은 커피를 의미하게 되었고 소유 계층은 자신의 속물근성을 드러낸 꼴이 되고 말았다.

이에 마이센도 더 이상 잔 안에 문양을 그려 넣지 않았고 커피 잔 안은 문양 없이 흰색으로 외부에만 장식적인 문양을 넣었다. 현재에도 ‘작은 꽃 커피’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지만 마이센의 명성은 여전하다.

영국 런던 커피 명소 monmouth coffee

영국의 커피는 홍차에 밀려 완전히 사라진 듯했으나 1951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되살아났다.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를 판매하는 모카 바(Moka Bar) 등 트렌디한 커피 바(coffee bar)가 런던 곳곳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1960년대 커피 바는 전국적으로 2,000여 개로 늘어났고, 이중 200개 이상이 첨단 문화의 중심 런던 웨스트엔드에 자리 잡게 되었고, 잠시 침체기를 거쳐 1990년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은 영국커피는 미국식 테이크아웃 커피점 숫자도 급속도로 확장 중에 있으며, 더불어 전문화된 희귀한 고급 커피원두를 이용해 커피를 만드는 스페셜티 커피숍(specialty coffee shop)도 늘어났다.

특히 런던에 위치한 monmouth coffee는 커피 맛과 다양함으로 가장 앞서가는 커피전문점으로 런던 여행 가이드북에 빠지지 않는 명소이기도 하다.

(글, 사진 : 부나블룸 커피 대표 이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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