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자수 명인 꿈꾸는 찻살림 카페 ‘다가올’ 오경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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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자수 명인 꿈꾸는 찻살림 카페 ‘다가올’ 오경희 대표
  • 최지우
  • 승인 2016.08.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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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자수 가치와 긍지 우리의 마음으로 다가올~
 

20년째 차와 전통자수 접목 전시회 및 계승위한 후배양성
서남해 지역 메카 목포 느끼고 체험하는 문화 관광 새 지평
9월 2일 성옥기념관 미술관서 전시회 및, 국가명인 준비 중

 사각의 수틀 속에 무채색으로 무심하게 놓여 있던 새 한 마리가 한 올, 한 올, 한 땀, 한 땀, 섬섬옥수 하이얀 손이 움직일 때 마다 빛깔 고운 자태를 뽐내며 날아오른다. 그 옆에 비단 실 한 올 한 올 엮어 피어낸 동백 한 송이는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선연한 빛깔이다. 손으로 어찌 저리 정교하고 아름다운 모양새를 만들 수가 있을까~ 보는 이들에게 감탄과 감동을 넘어 경이로운 감정이 들게 할 만큼 우리 전통 자수는 우아하고 정갈하다.

오랜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만 완성되는 작품의 특성상 점점 외면당하고 있는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 계승하고자 20년 동안 꿋꿋하게 한 길을 걸어온 이가 있다.  골목골목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유달산 아래 작은 찻살림 카페 ‘다가올’을 열고 그동안 만들었던 작품과, 수집했던 차 소품들을 전시하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문화관광의 새 트랜드를 제시하고 있는 오경희대표가 그 주인공.

▲ 시인 박준상의 시를 수 놓은 작품
그녀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차를 배우고 전통자수를 시작한지 20년이 되는 올해 그동안의 자신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갖는다.  9월2일~ 22일까지 성옥기념관 미술관에서 ‘우리의 자수 마음으로 다가올’ 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갖는다. 그동안 함께 했던 제자 6명과의 합동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오브제로 활용한 30여점의 작품이 전시 될 예정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내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전통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고 뭘 할 수 있을까를 항상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차를 접하게 되었고, 차에 대한 모든 소품이 다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것을 접목 시키고 싶어 바느질을 배웠다. 서울시 인간문화재 박선영 선생님과, 단국대학교 고부자교수에게 한복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웠다, 완성된 한복을 손 다림질로 마무리 하는 완벽한 전통바느질을 이였다”

 
그녀의 바느질 인생은 이렇게 열정으로 시작됐다. 그렇게 10년이 되었을 때 바느질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이 생겼다.  2005년 광주에서 차 도구에 관계된 모든 소품들을 손 바느질로 제작해 ‘다가올’이라는 개인 전시회를 개최했다. ‘다가올’은 차다(茶), 기쁠가(嘉), 올은 한 올 할 때 올의 의미다.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할까 하는 실험적 전시회였다. 바느질로 만든 차 소품에 관한 전시회는 전국 최초였으니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격려 속에 성황리에 전시회를 마치며 이렇게 계속하면 되겠구나 하는 작은 확신이 생겼다.

“전시회를 하면서 소품에 맞는 자수가 필요했다. 수를 놓는 사람에게 부탁했지만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색감이 나오지를 않았다. 소통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수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 비녀-어머니 1
그렇게 해서 전통자수를 입문을 하게 된다. 무엇이든 대충 하는 법이 없는 그녀는 유희순 서울자수명장에게 자수를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우리나라 국가 무형문화재 한상수 선생에게 지도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전시회에서 시연을 하며 실력을 키워 나갔다.

2010년에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제자 8명과 함께 자수를 접목시킨 차 소품 전시회를 가졌다. 성공적인 전시회였다. 그녀의 작품을 주위에서 알아주고 좋아해 주는 이유는 우리나라 전통 기법이고 이질감과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란다. 우리의 숨결이 숨어있고 호감을 가지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좋아해준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목포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전통자수를 계승하기 위한 제자 양성을 꾸준히 하고 있다.

“내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이 행복해 하고 좋아하는 모습은 내가 살아가는 원천이다. 그래서 우리문화를 가지고 오히려 내가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20년을 투자하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의 젊은 사람들은 빠르게 결과를 확인 하고 싶어 하는 조급증이 있어서 참고 기다릴 줄을 모르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하면 성공 할 수 잇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노력을 하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이 있었다” 그녀만의 강한 자부심이다.

▲ 버선-엄마2
무엇을 하던지 다음 계획을 세우고 진행 하는 성격의 그녀가 두 번의 전시를 마치면서 책을 한권 쓰고 싶었다. 그런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오영환선생이 자비를 털어 차생활 이라는 잡지를 발간한다는 것을 알았다. 차에 대한 기고를 하고 싶다고 부탁해서 지금까지 5년 동안 ‘찻살림과 자수’에 대한 연재를 계속 하고 있다, 기고를 하면서 찻살림 자수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고, 자신도 만족하고, 모든 사람들이 좋아 해 준단다.

이번 전시를 끝내고는 찻살림에 대한 국가 명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계획 중이다. 그녀는 10년을 하면 자기 자신이 알고 20년을 하면 주위 사람이 알게 되고 30년을 하면 나라가 알아준다는 말을 믿는다.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이미 70%정도 준비는 되어 있다. 앞으로 3년여 동안 더 노력하고 자신을 알려서 국가 명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목포가 자수의 본 고향이면서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랜드 그룹의 어머니가 원래 목포에서 자수로 많은 돈을 벌었었다. 지금도 목포에 자수 전시관이 있다고 한다. 인간문화재 한상수선생도 제주도가 고향이지만 목포 북초등학교를 나왔다. 그래서 한상수 선생도 목포에서 많은 지도를 했다고 한다. 목포시만의 명인제도가 있으면 하는 그녀의 간절한 바람이다.

▲ 홍두깨-어무니3
광주가 본 고향인 그녀에게 목포는 제2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다. 그녀에게 목포는 많은 관광요소를 가지고 있는 가능성의 도시이며, 서남해지역의 관광 메카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작은 투자만으로 유달산 주변 원도심 골목골목은 박물관이 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가장 많은 곳이다. 그녀의 작은 전시 작업 공간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체험하며 증명하고 있기에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이제는 몸소 느끼고 체험하는 관광이 될 것이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준비와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체험관광을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목포라는 것이다. 지난해 유달산 꽃 축제에 시도했던 ‘유달동 프리마켓’의 성공적인 결과가 그 입증이다. 다가올 주변에서 유달산 올라가는 길목에 축제 관람객과 관광객들을 위한 전통 공예 제품의 프리마켓을 설치 운영했었다. 내년에는 더 다양한 종목으로 좀 더 크게 운영 할 계획이다.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말은 올이 나가지 않게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라고 한다.
그녀의 올바른 삶에 대한 거침없는 행보에 대한 확신은 지금까지의 그녀 자신이 바로 답이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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