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대 김수인, 대학생 국토대장정 참관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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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대 김수인, 대학생 국토대장정 참관기-2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08.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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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걷고 또 걷다...(출정식 이후~7월 13일)
▲ 국토 대장정에 나선 단원들

‘난 할 수 있다’ 희망의 마법주문
응원메세지에 담긴 무한 가족사랑 느껴

더운 여름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행렬의 선두는 멀어 보였고 뒤는 돌아볼 기력조차 없었다. 눈으로는 타오르는 아스팔트길 위에 우리들, 내 앞으로 펼쳐진 행렬들, 그리고 ‘저기가 목적지였으면...’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여러 장소들이 보였다.

귀로는 내 주위에 함께 걷고 있는 대원들의 거친 숨소리, 계속해서 ‘앞으로 밀착!’이라는 말을 외쳐대는 STAFF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참 물 생각도 많이 났다. 이게 우리가 시작하고 겪은 전부였지만 이대로 글을 끝낼 순 없으니^^

우리의 하루 일과는 6시부터 시작되었다. 기상송이 울리기 시작하면 우린 춤을 추었다. 그리고 조별로 씻고 밥을 먹고 텐트를 걷었다. 스트레칭까지 마치면 우린 다시 우리의 할 일을 했다. 우린 걸었고 잠깐 쉬고 또 걸었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잠깐 자고 또 걸었다.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새 하루의 끝이 보였다. 저녁식사 후에는 샤워를 잠깐(3분, 3바가지)하고 조원들과 이야기하는 시간, 부모님께 편지 쓰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잠들 시간이 되어 있었다. 물론 잠들 시간은 방송보다 내 몸이 먼저 알았다. 우리의 하루는 그렇게 끝났고 그 다음날도 똑같이 시작되었다.

참 많은 경험을 했었다.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물을 못 마신적도 있었고, 어느 날은 3시간 내내 오르막만 오른 적 이 있었다. 앞에 있는 사람의 배낭끈을 잡고 딸려 올라간 적도 있었고 울면서 걸었던 적도 있었고 옆 사람과 재밌게 이야기하면서 걷기도 했다.

어느 날은 하늘을 보면서 걸었고 어느 날은 비를 맞으면서 걸었다. 조원들끼리 노래를 부르면서 걷기도 했고 아무것도 안하고 터벅터벅 걷기만 했던 날도 있었다. 걷는 중에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졸면서 걷기도 했다. 사람은 걸으면서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많은 일이 있다 보면 많은 것을 느끼기 마련 대장정 기간 중에 느낀 게 참 많았다. 하루 종일 물을 못 마신 날은 물의 소중함과 빗물도 목마르면 달다(?)는 것을 느꼈다. 규칙을 어겨서 함께 힘들었던 날에는 배려란 것을 몸으로 찐~하게 느꼈다.

처음 응원메세지가 오던 날에는 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함께 구호를 외치던 때에는 함께하면 어려운 일은 있겠지만 못 할일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이 들 때에는 ‘오늘도 내가 해냈구나’ 하는 마음에 뿌듯했고 ‘내일도 잘 할 수 있겠지’라며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날 보며 참 대견했던 것 같다.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되자! 우리는 하나다 국토 대장정! 젊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빠샤!!” 하루의 행진을 시작하면서, 걷는 도중에도, 행진을 마무리 하면서도 우리가 외쳤던 구호다. 힘없이 터벅터벅 걷다가도 들으면 힘이 났고, 가슴에선 열정이 솟구치게 만들고, ‘난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가지게 만들어 주는 마법의 주문이었다. 우리는 하나가 되었기에 그리고 우리의 젊음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리와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조금씩 국토대장정에 적응이 되어갔고 어느새 2주차가 지나 7월 14일 ‘부모님과 함께 걷기’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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