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레스토랑 마농의 감성듀오 빈&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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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레스토랑 마농의 감성듀오 빈& 준
  • 최지우
  • 승인 2016.08.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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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주는 사람 ~"모두가 사랑이에요"
▲ 목포시 유달산 등구 레스토랑 마농에서는 매주 토요일 7시 30부터 감성듀오 빈&준의 라이브공연을 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잘하는 일이 중요할까?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이 더 중요할까?. 대게의 많은 사람들이 당장 잘하는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기에 하고 싶은 일은 여유가 생길 때 준비해야지 하고 미뤄둔다. 살아가는 동안 가슴에 품어둔 자신만의 염원으로 키워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즉 꿈을 찾아 헤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잘하는 일이 하고 싶었던 일이라면 그 사람은 이미 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 꿈이 젊음을 상징하는 통키타와 노래라면 조용히 혼자서 즐기며 만족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리라. 잘 할 수 있고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50이 넘은 나이에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는 두 사나이의 멋진 행보가 지역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자신이 태어난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어린시절 살았던 집을 카페로 개조해 노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잔잔한 감동이 배가되고 있다.

매주말 밤 원도심에 위치한 레스토랑 ‘마농’에서 통키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감성듀오 빈&준이 그 주인공이다.

대불공단에서 유리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용준대표와 영흥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김종빈선생이 화제의 주인공.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은 벌서 3년째 매주 공연을 하며 자신들의 꿈을 펼치고 있다.

“순수하게 음악이 좋고 즐거워 열정을 가지고 노래 합니다. 노래하는 자체가 너무 좋습니다. 일주일동안의 피로를 노래를 하면서 풉니다.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가도 키타 치고 노래를 하면 감쪽같이 풀립니다. 마법 같아요” 최용준대표가 노래하는 이유다. 최용준대표는 원도심 태생으로 어린시절 뛰어 놀았고, 청년 시절 젊음을 만끽했던 원도심에 대한 애착으로 지금 레스토랑을 개업하게 되었단다.

▲ 최용준대표

최대표는 10년째 직장인 9명으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를 조직, 공연 활동을 하며 음악을 계속하고 있는 마니아다. 지난해에는 북항 노을공원에서 외부 도움 없이 가수 노브레이크와 함께 락페스티벌을 하며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영어선생님이면서 학창시절부터 접해온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김종빈 교사는 대학시절 클래식기타 동아리 회장을 하며 활동할 정도로 클래식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였다. 89년도에 고향인 목포에 첫 교사로 발령받아 근무하며 관심 있는 직장인들과 클래식기타 앙상블을 만들어 2회 공연을 했지만 참가하는 사람들이 없고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학생들에게 20여 년간 꾸준히 음악 감상 지도는 멈추지 않았다.

▲ 김종빈 교사

“운동하고 음악 듣고 노래하는 것이 내 일상 이였다. 키타치고 노래하고 싶은 꿈은 항상 간진하고 있었다. 3년 전 같은 배드민턴 클럽에서 운동을 하다 우연히 최대표가 직장인 밴드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의 인연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초청 받아 갔던 밴드 사무실에서 같이 노래하며 잘 맞는구나 생각했다”고 첫 만남을 소개했다.

당시 김종빈 교사의 집에는 후배가 남겨준 야외 공연을 할 수 있는 음향 시스템이 방에 가득차 있었다. 목포에서는 최초로 최용준대표와 함께 평화광장 버스킹(길거리공연)을 계획하게 된다. 그렇게 홍대 앞이나 대도시에서 젊은이들이 젊음이라는 이름으로 펼치던 버스킹이 목포평화광장에서 50살이 넘은 중후한 중년 남자 둘이서 하게 된다. 바다를 배경으로 통키타로 노래하는 두 남자의 멋진 모습은 현재 마농의 한쪽 벽을 장식하며 그때의 인기를 짐작하게 한다. 이들의 가장 자신 있는 레파토리는 감성을 자극하는 해바라기 노래다. 김교사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고 가장 닮고 싶은 가수란다.

▲ 지난 2013년 목포 평화광장에서 진행했던 버스킹 모습

“당시 첫 공연 이였기에 우리도 떨렸지만 보는 사람도 신기해했어요. 열띤 호응은 물론이고 음료수 사먹으라고 돈을 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주고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우리가 하고 나면서부터 평화광장 버스킹이 활성화 되고 많아졌어요” 최대표는 아직도 그때의 감회가 새롭다.

버스킹을 위한 이들의 노력은 대단했다. 아파트 10층에서 무거운 앰프시설을 옮기고 설치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였다.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평화광장과 북항 노을 공원에서의 버스킹은 그해 여름 내내 이어갔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노래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졌다. 하고 싶은 노래를 하기 위한 이들의 떠돌이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수소문 끝에 지인이 운영하는 남악의 레스토랑에서 토요일마다 노래를 했다.

그러다 현재 레스토랑 마농을 지난해 오픈하게 되었다. 노래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남편이 안쓰러워 최용준대표 아내가 먼저 제안을 했다. 평생 노래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대를 꿈꿨던 최대표는 이왕이면 자신의 추억이 어려 있는 현재의 자리를 물색 오픈하게 된 것이다.

마농에서의 공연은 매주 토요일 7시 30분부터 12시까지 쉬지 않고 이어질 때가 많다. 때로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즉석 공연도 이루어진다. 끼와 재능을 겸비한 학생들의 공연장 역할도 하고 있다. 세대를 아울러 음악으로 소통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50대에 통키타 들고 공연을 한다는 것이 주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4050 우리세대를 대표하고 아우르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서로 보완해주고 격려하면서 듀엣 활동을 하고 있다. 서로의 감성이 비슷해서 더 좋은 화음이 나오는 것 같다”는 김종빈교사의 평이다.

감성듀오 빈&준 이들의 꿈은 소박하다. 계속해서 체력이 허락 되는 한 노래를 계속 할 것이고 이제는 나누는 노래를 하고 싶다.

“서로 이익을 바라는 것도 이권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을 겁니다. 할아버지 감성 듀오 멋지지 않나요?? 그리고 이젠 병원이나 우리의 공연을 원하는 곳에 시간이 허락하는 한 가고 싶어요.”최용준 대표의 바람이다.

김종빈 교사는“각자 생업이 있기에 노래를 하기 위해 다른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기타만큼 따뜻한 악기가 없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어 이젠 간편한 장비로 더 많은 공연을 다니고 싶다. 초대만 해준다면 결혼식축가를 꼭 불러주고 싶다. 혹시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연락 주라”고 했다.

세월을 거슬러 항상 젊음과 열정을 간직하고 있는 감성듀오 빈& 준! 시간과 함께 익어갈 이들의 노래가 지친 세상을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마법의 화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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