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생이별 父子, 경찰 도움으로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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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생이별 父子, 경찰 도움으로 재회
  • 최지우
  • 승인 2016.09.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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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동안 헤어져 있던 아버지와 아들이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목포에 거주하는 78세 김모씨는 지난 11일 목포경찰서를 찾았다.

김씨는 "지난 5월 아내가 하늘나라로 갔는데 20년 전 집을 나간 아들이 연락이 안 된다"며 "죽기 전에 꼭 만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20년 전 28세였던 김씨의 외아들은 성공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간 후 지금까지 소식이 두절됐다.

김씨는 "아이 어머니가 숨졌지만 아들은 이마저도 알지 못하고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딱한 사연을 전해 들은 경찰은 먼저 주소를 토대로 김씨 아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김씨 아들이 광주시 쌍촌동 한 원룸에 주소를 둔 사실을 바로 확인해 쉽게 찾는 듯했다.

하지만 아들 김씨는 해당 주소지에 거주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부자상봉'은 어려움에 빠졌다.

주소를 통한 소재지 파악에 실패한 경찰은 곧바로 김씨 아들의 휴대전화 가입 조회에 나섰다.

결국 지난 22일 김씨 아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인하고 김씨 아들과 통화하는 데 성공했다.

아들은 경찰과의 통화에서 "광주에서 살지만, 사정상 집에 연락하지 못했는데 그사이 어머니가 돌아가시다니…"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버지 김씨도 "경찰이 없었으면 평생 아들을 못 보고 눈을 감을 뻔했다"며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아들 김씨가 건설현장 등에서 노동일 등을 해 집에 연락할 처지가 안된다 생각한 것 같다"며 "20년간 헤어진 가족이 만날 수 있게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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