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템버 페스티벌 기획 극단 광대무변 김명규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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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템버 페스티벌 기획 극단 광대무변 김명규대표
  • 최지우
  • 승인 2016.09.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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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쓰는 공간이라구요? 천만에요~ 이젠 문화의 아이콘이에요”
 

폐 공간 활용 영화시사회, 공연, 전시, 축제의 장
역사적 의미 지역적 가치 공간 지역민과 공감 소통
단원 처우개선,  문화 공간마련, 지역인재 발굴 할 터

“목포에서만 할 수 있고 목포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 레파토리를 만들고 싶다. 전국 어디를 돌아도 여기만큼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 없다. 예술 인재 또한 넘쳐난다. 바다와 산이 공존하는 이런 좋은 환경에 멋진 공연장을 만들고 싶다”

서울 대학로에서 극단을 운영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목포출신 공연기획제작자 (주) 광대무변의 김명규 대표의 지역예찬이다.

예향 고향에 대한 김명규대표의 바람대로 지난 2일과 3일 목포 대반동 구 조선내화 폐공장에서는 ‘셉템버페스트’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9월 한 달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깊어가는 가을밤을 수놓게 될 셉템버페스티벌은 낡고 오래된 지금은 쓰지 않는 폐공간을 활용 지역 주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기획이다.

목포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 시사회를 시작으로 배우 조한선과 국내 탑 유명 DJ들이 펼치는 디제이 클럽파티(9일, 10일), 전 문화관광체육장관이였던 유인촌이 공연하는 음악극 '홀스또메르'의 공연(23일, 24일)등이 펼쳐진다. 셉템버 페스티벌은 지역 색을 가미했지만 도시의 젊은 문화를 표방한 생경한 기획으로 지역 주민들의 열띤 호응과 함께 젊은이들의 기대가 뜨겁다.

가을과 함께 찾아온 문화축제 셉템버 페스티벌을 기획한 김명규 대표를 만나 목포와 문화 그리고 사람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김명규 대표는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중견 배우로 현재는 극단 광대무변을 이끌며 영화 제작, 연극 기획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선내화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문화 공간으로서의 활용성에 대해 오랫동안 탐색했다. 탐색 기간만 7년 걸렸다. 강원도 평창에서 이런 식으로 폐교를 개조해서 공연장을 운영 했었다. 지역민들이 호응을 보고 자신을 얻었다. 10년 계약기간이 끝나 전국의 폐교를 많이 돌아 다녔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너무 멀어 목포는 가능성을 두지 않았지만. KTX가 개통되고 나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작년 5월 ‘마차타고 고래고래’ 영화를 찍으면서 목포에 대해 가능성을 타진하게 되었다”며 셈템버 페스티벌의 동기를 설명했다.

목포에서 지속적인 공연을 하며 정착을 꿈꾸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이 아직 목포에 계시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고향이기에 많은 기대도 하고 그만큼 부담도 있었다. 인구수와 관광객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기에 처음엔 망설였다고 했다

“목포가 여수에 밀리는 듯 한 느낌이 있어 많이 안타까웠다. 가끔 술자리에서 우스갯소리로 이제 목포의 눈물 시대는 끝났고 여수 밤바다 시대가 왔다고 얘기 한 적이 있다. 다시 한번목포의 문화혁명을 꿈꾼다”는 솔직한 속내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인정받는 공역기획자인 김대표는 목포에 대한 지역 환경과 전통을 자랑하는 예술혼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세계 어느 지역을 봐도 뒤떨어지지가 않단다. 아이디어를 잘 내서 천혜의 자산을 지켜나가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적산가옥이라고 부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이니 만큼 보존해서 지키는 것도 중요 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사랑이 남다른 김명규대표는 얌전하고 공부 잘하는 전형적인 모범생 이였다. 고등학교 시절 까지 한 번도 영화배우를 꿈꾼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선생님 몰래 봤던 더스틴호프만의 졸업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 부모님의 반대를 뒤로하고 중앙대연극영화과에 입학을 했다. 거기서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스승이자 인생의 멘토 유인촌 장관을 만나게 된다.

“장관님이 창단한 극단에 들어가서 연극을 하며 연기를 공부했다. 영화에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는데 사람들은 못 알아 보더라”며 웃으며 지난 일을 회상했다.

김대표는 유인촌장관이 공직에 몸담게 되면서 2008생각지도 않게 극단 대표 자리를 맡게 된다. 유장관의 무한지지와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어린나이에 극단을 꾸려가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총무처럼 입출금 관리나 하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쉽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정신없이 뛰다 보니 벌써 8년이 지나버렸다. 그동안 극단 이름도 바꾸고 영화제작까지 할 만큼 많이 커졌다. 이번 시사회를 했던 마차타고 고래고래도 우리가 제작한 영화로 오는 10월말 개봉예정이다. 목포유달산과 서산동 등 목포일대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몇 년 전 제작했던 미스터 고는 세계적인 수준의 CG가 들어간 작품으로 기대를 많이 받았던 작품이다”고 현황을 소개 했다.

 

어느덧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김대표는 현재의 자신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역할이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일이라 생각 한다 목포에 인구수 대비 예술인들이 참 많이 있다. 예술적 토양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악에 연기학원을 오픈했다. 내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여기에서 서울 까지 연기학원 다니기가 힘들었다. 지역 인재들을 서울로 끌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극단에서 언제까지 활동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힘이 있을 때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 며 “히트 작품을 하나 더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문화 공간도 마련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일은 소속 배우들의 처우개선이다. 순수예술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얘기했다.

제도적으로 마련된 공간이 아닌 쓸모가 다해 버려진 폐공간이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장소에서 마음을 다한 공연으로 지역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고 싶은 소망도 있다.

“서울에서 활동을 안 하는 것도 아니기에 지방까지 와서 제도권에 편승해서 공연하고 싶지는 않다. 비용이 더 많이 들더라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지역적으로 가치가 있는 공간에서 작품 활동을 했으면 한다. 이미 갖춰진 공간에서의 공연이 훨씬 쉬울 수도 있지만 새로운 시도로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지역민들이 삶속에 녹아 들 수 있는 공연으로 그들과 함께 치유되면서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 고향이라 더 버겁고 두렵지만 이제 첫 발을 내 디딘 만큼 셉템버페스티벌 같은 문화축제를 꾸준히 개최할 것이다”고 했다.

9월엔 목포에서 터를 잡고 뿌리를 내리고 싶은 광대무변 김명규대표의 멋진 문화쿠테타에 동참해 내내 잊혀 지지 않을 가을을 만끽해 보자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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