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수산식품의 미래를 묻다-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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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수산식품의 미래를 묻다-➂
  • 류용철
  • 승인 2016.09.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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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대양산단에 ‘수산식품산업도시의 꿈’ 영근다
 

목포의 신산업 성장동력으로 수산식품산업 육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기존 목포 경제의 양대축을 이루던 조선업과 수산업이 위기를 겪으며 산업기반 붕괴 위기를 맞고 있는 목포시로서는 신산업 육성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여기에 저조한 분양률로 시 재정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대양산단 활성화에도 수산식품산업 육성 사업의 성패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장 급박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수산식품 산업의 뿌리가 될 인프라 조성 사업이다. 전남도와 목포시가 목포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큰 밑그림으로 ‘해양수산 융복합벨트’ 조성을 들고 나온 것은 지난해 부터다. 이낙연 지사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부권에 총 사업비 5307억원을 투자해 해양수산 융복합 신산업 육성, 가공유통 고도화 및 생산기반 강화, 어촌6차 산업화 지원, 해양수산 R&D 클러스터 구축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융복합벨트로 수산물 생산 5조 달성

수산업 생산ㆍ가공ㆍ유통 간 융ㆍ복합을 통해 단순생산에서 고차가공으로 고도화하고, 수산기자재와 레저ㆍ관광, 요식업 등 산업 간 융ㆍ복합을 통해 전후방 연계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도는 융복합벨트 조성을 통해 현재 2조원 수준인 수산물 생산액을 오는 2025년까지 5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한 상태다.

중국과 인접한 목포권에 대중국 수산물 수출 전진기지화를 위한 고차가공수산식품 클러스터 구축, 수산기자재 단지 조성, 김 산업 연구소 건립, 친환경 수산물 종합지원단지 조성 등을 통해 이 지역을 확실한 수산관련 고부가가치 산업지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지역 국회의원인 박지원 의원은 ‘수산기자재 육성법안’을 대표발의 하고 수산기자재 클러스터 단지 유치를 위한 측면지원에 나섰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수산기자재산업 실태조사 및 육성방안 연구보고서(2015)에 따르면 수산기자재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100조원, 국내 시장규모는 약 4조6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어업기자재 1조 4천억원, 양식기자재 1조 7천억원등의 규모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수산기자재 산업을 지원하고 육성할 법적 근거가 없어 관련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었다. 특히 법안에는 수산기자재 성능과 안전성 검증기관으로 가칭 ’수산기자재산업진흥원‘ 설립을 명시하고 있다. 법 발의는 진흥원 목포유치를 위한 계획적인 포석인 셈이다. 전남도와 목포시는 진흥원을 대양산단 인근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도와 시의 바람대로 목포시 대양산단 인근에 유치될 경우 수산기자재 도소매 단지 조성과 더불어 다양한 수산기자재 기업들의 유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양산단 활성화는 물론 수산기자재산업이 목포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산물 생산 1위, 양식업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으로서는 유치 명분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상대로는 지난 2014년부터 수산기자재 거점도시 육성을 표방한 부산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산업연구소, 수산기자재진흥원 유치 총력

수산식품산업 인프라 구축의 또다른 한 축으로 ‘국립 김산업연구소’ 건립을 들 수 있다. 전국 김생산양의 약 80%를 차지하는 전남 산 김은 이미 세계 최상의 품질을 가지고 있는 전남지역 수산물의 대표 효자 상품이라 할 수 있다. 1차 가공품인 조미김의 경우 최근 수출액만 3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약 두배에 가까운 성장실적이다. 수출국가도 다변화 돼 5년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김이 일본으로 수출됐으나 현재 김 최대 수입국은 미국, 중국, 일본 순으로 나타나 김 대량 수출의 문이 열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김산업 규모도 약 1조3천억수준으로 확대돼 곧 인삼산업의 규모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남 지역 자체 김 수출액은 전국 수출액의 17%정도에 불과하다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김 가공이 경기도등에서 이뤄짐으로서 지역 김산업이 영세화의 악순환을 걷고 있는 셈이다. 전남도와 목포시는 인삼관련연구소만 8곳임에도 불구하고 김의 생산, 가공, 수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국립연구기관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부를 설득할 예정으로 이미 타당성 용역을 끝마친 상태다. 김산업연구소가 목포에 설립될 경우 김과 관련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과 수출단지가 자연스럽게 목포권에 결집될 수 있는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 박람회 2019년 목포 개최될 듯

여기에 목포수협의 북항이전에 따라 조성될 ‘서남권 친환경 수산종합지원단지’ 조성도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수산종합지원단지에는 냉동, 냉장, 제빙, 저빙 시설등이 들어서게 돼 고부가가치 수산물 가공을 위한 뿌리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사업은 올해 국비 36억원이 확보된 상태다. 이미 북항에 준공돼 운영되고 있는 수산물 판매시설인 ‘목포 해양수산복합센터’와 지난 2015년 완공돼 운영중인 ‘목포 수산식품지원센터’도 목포권 해양수산 융복합벨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수산식품지원센터는 국내에서도 보기드믄 수준급 연구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개발에 허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단순한 원물 가공의 수산물 가공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고차가공 수산식품클러스터’ 조성도 전라남도에서 예산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이다. 여기에 김과 더불어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꼽히는 ‘국가 천일염 수출단지’ 역시 지난 2014년 해수부가 전남 서남권 일원에 조성하겠다라는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목포권 융복합벨트 사업이 예상되로 추진된다면 김, 소금등의 국책 연구소와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수출가공단지, 수산식품산업의 또다른 축인 수산기자재 집적단지 등 수산식품산업도시로 도시 주요 산업구조를 탈바꿈 할 수 있는 융복합 시스템이 북항과 대양산단에 집적되는 것이다. 여기에 전남도는 2019년 개최를 목표로 목포 북항일원에서 약 100억원 규모로 가칭 ‘목포 국제 해양수산융복합 박람회’를 격년제로 개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 구축과 함께 박람회가 예정대로 개최된다면 해외 판로개척과 함께 국제 수산도시로 목포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다.

수산산업 인재 양성등 문제 산적

문제는 국비 확보다. 전남도는 지난달 융복합벨트 연구용역 보고회를 갖고 김산업 연구소와 수산기자재 단지 조성을 중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올해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정기국회에서 어느정도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전망이 불확실한 상태다. 수산물가공과 물류 사업의 핵심 인프라라 할 수 있는 냉동, 냉장, 제빙 시설이 태부족한 것도 문제다. 수협이 운영하게 될 수산종합지원 단지에 일부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현재 절반 이상의 서남권 생산 수산물이 저장 시설 부족으로 타지로 유출되는 현실은 수산식품 가공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수산산업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민관학 협력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선 산업 위주의 지역 인력양성 구조를 벗어나 물류, 마케팅, 식품가공 등의 전문인력 양성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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