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샌 군장학금…결석해도 결강해도 100%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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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샌 군장학금…결석해도 결강해도 100% 지급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6.09.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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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대, 부사관 강의 출석부 조작 의혹…당국 조사서 일부 부실 드러나

전남의 한 대학이 육군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계약학과를 운영하며 출석부를 조작해 높은 학점을 줘 학생들이 군 장학금을 부당하게 받도록 한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 중이다.

20일 육군본부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남 무안의 초당대학교 A 교수가 재학 중인 부사관 27명 중 일부의 출석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초당대는 지난 2013년부터 육군 공병학교와 계약을 맺고 군사행정학과 과정을 운영하며 소속 부사관들이 전남 장성군 소재 부대에서 학위를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평점 80점(B) 이상 취득 시 대학과 육군에서 각각 등록금의 50%씩 지급하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육군에 따르면 초당대 A 교수는 올해 3월 8일부터 6월 8일까지 학기 중 6일을 출강하지 않았으나 학생들이 전원 수강한 것으로 출석부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일부 학생들이 강의에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출석한 것으로 기재했다.

A 교수는 지난달 실태점검에 나선 교육부로부터 출석부 제출을 요구받자 학생들에게 뒤늦게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결석사유서(총 81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3학점짜리인 A 교수의 과목은 한 학기에 45시간 중 2/3인 3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학점이 인정된다.

전역장교 출신인 A 교수는 교육부의 조사에서 수업을 부실하게 한 부분은 일부 인정했으나 "강의에 늦는 날에 부대 측에 출입기록을 남기지 말라고 부탁한 것일 뿐 실제 수업은 했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군사행정학과 과목 상당수가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있음에도 2013년 개설 이래 모든 학생들이 평점 80점(B) 이상을 받아 장학금 지급이 100%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초당대는 교육부의 지난해 감사에서 온라인 수업 출석 시간 부족으로 F 학점 대상인 학생 13명에게 더 높은 학점을 줘 이 중 2명이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을 받도록 했고, 2012∼2015년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 488명에게 교내장학금 1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육군은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민간인 신분인 A 교수에 대해서는 경찰이 국가 보조금을 부정수령한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자체 수사에서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한 상태다. 교육부 조사 결과 등이 나오면 장학금 환수와 올해 말로 2년 단위 계약이 종료되는 계약학과의 재계약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초당대 측은 "A 교수가 단축 수업하거나 강의를 다른 날로 옮겨 한 적은 있지만 정해진 수업은 모두 했다고 소명자료를 교육부에 제출했다"며 "출석부 조작 의혹 역시 직업군인이라 훈련 등 사정을 배려해 사유서나 과제 제출 시 출석을 인정해주거나 결석계를 늦게 받았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장학금 전원 지급에 대해서는 "한 과목에 D를 받았어도 다른 과목에서 A를 받아 평점이 B 이상 나온 것이며 현재까지 확인된 출석, 학점 조작은 없다"고 해명했다.

무안/임동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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