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죽기 억울" 실직 조선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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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기 억울" 실직 조선근로자
  • 김찬 기자
  • 승인 2016.09.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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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묻지마 흉기난동'

실업자 처지를 비관해 추석에 가정집에 침입해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이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목포경찰서는 아파트에 침입해 70대 할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 혐의로 박모(2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5일 오후 1시 44분께 전남 목포시 상동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화장실에 있던 집주인 A(72·여)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혐의다.

A씨는 박씨를 피하는 과정에서 발을 찔렸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A씨에게 금품을 요구하지는 않았으며 평소 안면도 없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CCTV 등을 분석해 박씨가 피해자와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것을 확인, 지난 19일 오후 자택에서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추석인데 직업도 돈도 없고 죽고 싶었다. 혼자 죽기 억울해 누군가를 죽이고 나도 죽을 생각으로 밖에 나왔고 현관문이 열린 집을 발견하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다가 지난 5월 실직한 뒤 온라인 게임을 하며 수개월간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계획적 범행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해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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