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2015 농림어업 총조사 집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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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2015 농림어업 총조사 집계 결과
  • 최지우
  • 승인 2016.10.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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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어업 인구 300만 붕괴…농가 60세 이상 비중 첫 50% 돌파
 
 

감소세·고령화 가속…농가 가구 100만 곧 무너질 듯

어업 인구 25% 감소…부동산 개발 바람 분 제주, 임가 20% 줄어

 

농림어업 인구의 감소세와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다.

농림어업 인구가 300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농가 인구의 60세 이상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농가는 약 반세기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 100만 가구에 턱걸이했고 어업 인구는 4분의 1이 감소했다. 부동산 개발 광풍이 분 제주에는 5년 새 임가 가구가 20%나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은 담은 '2015 농림어업 총조사 최종 집계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 도시 농부 늘어난다…동 지역 농가·소규모 농가 증가세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의 농림어가는 123만7천가구로 직전 조사인 2010년보다 7.9% 감소했다. 농가, 어가, 임가 중첩 인구를 고려하지 않은 농림어업 인구는 292만3천명으로 5년 전보다 16.4% 줄어들며 300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농림어가의 고령화 속도가 빠른 데다 산업단지·택지 개발 등으로 전업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전체 가구 중 농림어가 비율은 7.7%에서 6.5%로, 인구 비율은 7.3%에서 5.7%로 줄어들었다.

이중 농가는 108만9천가구로 7.5% 감소했다. 1960년 233만2천가구에서 55년 만에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이다. 현재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5년 뒤에는 100만선도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 가구 중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1.1%포인트 감소했다. 읍면 지역에 분포한 농가는 85만6천 가구로 10.3% 감소했다. 반면 동 지역 농가는 23만2천가구로 4.2%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퇴직 후 도시근교에 살면서 경작을 하는 도시농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가의 평균 가구원 수는 2.4명으로 5년 전보다 0.2명 감소했다.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노부부만 농가에 남는 경우가 많아 2인 가구가 전체 농가의 51.3%로 가장 많았다. 전체 가구의 2인 가구 비율(26.1%)보다 2배가량 높았다.

농가 경영주 연령을 보면 70대 이상이 41만1천가구(37.8%)로 가장 많고 다음이 60대 33만2천가구(30.5%), 50대 24만7천가구(22.7%) 순이었다.

2010년과 비교하면 70대 이상 경영주만 4만7천 가구 늘었을 뿐 다른 연령대에선 모두 줄었다. 경영주 평균 연령은 5년 전보다 3.3세 늘어난 65.6세였다.

농가 인구는 16.1% 감소한 256만9천명이었다. 여성이 130만5천명으로 남성(126만5천명)보다 소폭 많았다.

전체 인구 대비 농가 인구 비율은 1.4%포인트 줄어든 5.0%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 69만4천명(27.0%), 60대 59만9천명(23.3%), 50대 51만7천명(20.1%) 순으로 많았다.

특히 60세 이상 농가 인구는 53.3%를 차지,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70대 이상에서만 농가 인구가 증가한 가운데 10대 이하 연령층은 5년 전보다 41.5%나 줄어든 8만3천명으로 집계돼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38.4%로 2010년보다 6.6%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인구의 고령화 비율(13.2%)보다 약 3배 높았다. 경지 규모가 1.0㏊ 미만 농가가 74만2천가구(68.1%)로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0.5㏊ 미만인 농가는 4.6%포인트 증가한 44.7%로 나타났는데, 가구주가 고령화하면서 경지를 줄이거나 은퇴 후 작은 땅뙈기를 얻어 경작을 시작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농가의 총 경지면적은 131만㏊로 9.6% 감소했다. 농가당 경지면적도 1.20㏊로 2.3% 줄었다. 논벼 위주의 농가 비율은 41.7%로 가장 높았지만 5년 전보다 2.7%포인트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콩·잡곡 등 식량 작물(2.8%포인트), 과수(1.3%포인트), 특용작물·버섯(1.2%포인트)의 비율은 늘었다. 농·축·수산물 판매규모가 1천만원 미만인 농가는 67.9%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판매규모가 5천만원 이상인 농가 비율도 1.1%포인트 늘어난 7.8%로 집계됐다. 특히 1억원 이상인 '부농' 비율도 2.7%에 달했다. 판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농가 중에는 축산농가(37.6%) 비율이 두드러졌다.

◇ 어가 70대 경영주 큰 폭 증가…절반이 판매액 1천만원 미만

어가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크게 늘면서 고령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어가 중 절반 정도는 연간 판매금액이 1천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어가 규모는 5만5천가구로 어가 인구 고령화, 어선 감척사업 등으로 인해 2010년보다 1만1천가구(16.7%) 감소했다.

시도별 어가 규모는 전남이 1만 8천800가구(34.3%)로 가장 많았고 경남(9천400가구, 17.2%), 충남(8천200가구, 14.9%) 순이었다.

어가는 2010년과 비교해 전북 지역만 10.4% 증가했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도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가 인구는 2010년보다 4만3천명(25%) 줄어든 12만8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0.3% 수준이었다. 전체 인구 중 어가인구 비율은 0.3%로 2010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어가 경영주는 60대가 1만9천가구(34.8%)로 가장 많았고 50대(1만5천가구), 70세 이상(1만4천가구) 순이었다.

70세 이상 경영주 비율은 25%로 2010년보다 6.9%포인트 증가했고 60대 경영주 비율도 같은 기간 3.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대 경영주 비율이 5.5%포인트 줄어드는 등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비율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어가 인구 비율은 60대가 25.5%로 가장 많았다. 전체 어가 인구에서 60대 이상은 44%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비율은 30.5%로 2010년보다 7.4%포인트 증가해 전체 평균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어가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10∼40대가 30∼40%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어업에만 종사하는 전업어가는 29.1%였으며 나머지는 어업 외 다른 업을 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업 어업 비율은 2010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으며 겸업 어가 비율은 인천(85.8%)이 가장 높았다.

어가 중 절반에 가까운 47.1%가 연간 수산물 판매금액이 1천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1천만∼3천만원 미만은 20.9%, 3천만∼1억원 미만은 20.2%, 1억원 이상은 11.8%를 차지했다. 판매금액 1천만원 미만 어가는 2010년보다 2.7%포인트 줄어든 반면 5천만원 이상 어가는 5.4%포인트 증가했다. 어가의 컴퓨터·스마트폰 보급률은 41.5%, 58.2%였으며 각각 27.8%, 36.7%가 어업정보 수집 용도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식업 어가는 1만6천가구로 2010년보다 28.8% 줄어들었다.

양식장 면적 규모별로는 1ha 미만이 39.1%로 가장 많았고 1∼3ha(26.2%), 3∼6ha(14.5%) 순이었다. 양식면적 10ha 이상 어가 비율은 2010년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 임가 5.8% 감소…3곳 중 1곳은 60대 경영주

임가는 9만1천 가구로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가 비율도 전체 가구의 0.5%로 0.1%포인트 줄었다.

임가가 많은 시도는 경북 2만1천400가구(23.7%), 경남 1만3천800가구(15.2%) 등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개발 붐이 일어나 펜션 등 숙박업으로 전업한 경우가 늘어난 제주에서는 임가가 20.1%나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임가도 2인 가구가 54.1%로 가장 많았다. 평균 가구원 수는 2.4명으로 5년 전보다 0.2명 감소했다. 경영주 평균 연령은 3.1세 늘어난 64.0세였다.

60대 경영주가 3만100가구(33.3%)로 가장 많았다. 임가 인구는 21만7천명으로 14.4% 줄었다. 전체 인구의 0.4% 수준으로 0.1%포인트 쪼그라들었다.

겸업 임가는 8만2천 가구로 90.6%에 달했다. 대부분 농업 등을 함께 경영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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