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남악복합쇼핑몰 건축물 사용승인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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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남악복합쇼핑몰 건축물 사용승인 여부 '촉각'
  • 최지우
  • 승인 2016.10.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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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건축허가 조건 '처리장 증설' 충족 못해 '난감'"
목포시 "유입하수 수용불가…승인할땐 조절장치 설치"

전남도청이 들어선 남악에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개장을 위한 건축물 사용 승인이 접수되면서 무안군의 허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축 허가 당시 제시됐던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 승인이 내려질 경우 무안군 스스로 말을 바꾸면서 특혜 의혹까지 제기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21일 무안군에 따르면 최근 남악복합쇼핑몰 건축물 임시사용 승인을 위한 신청서가 군에 접수됐다.

마트와 아울렛이 들어서는 남악복합쇼핑몰은 GS 측에서 건물을 짓고, 롯데유통 측에서 임대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군은 임시사용과 관련, 관련 부서와 논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난감하다.

지난해 건축 허가 당시 무안군이 조건부로 제시했던 남악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악과 옥암 지구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하는 남악하수처리장은 하루 처리용량이 1만2000t으로 현재도 3500t이 초과 유입되고 있다.

목포시는 초과분은 펌핑을 통해 남해하수처리장으로 연계 처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쇼핑몰 사용 승인이 떨어질 경우 추가된 하수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남악하수처리장은 하루 2만2000t을 처리할 수 있도록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가동 시점이 2018년 12월로 예정돼 있어 당장 유입될 경우 처리 한계치를 넘어선다는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현재도 발생되는 하수를 처리하기 힘든 상황에서 추가 유입된다면 해결 방안은 무안군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무안군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었던 만큼 사용 승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안군이 사용 승인을 하는 최악의 경우 하수 유입량을 강제로 조절하는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포시와 남악 등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의 남악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범시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무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합쇼핑몰이 입점할 경우 목포 지역과 무안·진도·해남·영암의 수많은 소상공인과 영세상인들이 거리로 내 몰릴 것"이라며 "오·폐수 관련 조건부 협의 사항을 무시하고, 법을 무력화하는 무조건적인 건물사용 승인신청은 불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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