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버스 참변, 농촌 고령 인력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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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버스 참변, 농촌 고령 인력 대책 필요
  • 이효빈
  • 승인 2018.05.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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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지난 1일 전남 영암에서 무 수확작업에 나선 노인들 중 8명의 할머니들이 버스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명의 희생자를 낸 버스 사고는 인구 고령화, 일손 부족으로 인한 고령인력 수급 등 농촌 사회의 오래전부터 되풀이 되어 온 문제를 수면으로 떠오르게 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할머니 일꾼'들이 몇 만 원 일당벌이를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사실이 관행적으로 자리잡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2일 사망자 유족과 사건을 조사한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 버스에 올라탄 할머니들은 평소 버스 운전사의 알선으로 밭일을 하러 다녔다.

일손이 필요한 농장주가 운전사에 연락하면 운전사는 '반장' 역할을 하는 할머니에 인력을 모집했다.

유족은 할머니들이 밭 주인으로부터 평균적으로 일당 7만 5천 원을 받았으며, 이 중 운전사에게 중개 수
수료와 차비 등으로 1만 5천 원을 떼어줬다고 설명했다.

참변을 당한 할머니들 같은 농촌고령인력들은 공식적인 경로로 일용 근로를 하면, 농협이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인력 중개소를 이용해야 한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촌 인력 중개센터를 통해 현장에서 일하는 경우 농작업 상해보험 가입, 교통비, 숙박비 등이 지원된다. 지자체들도 직업소개소를 운영한다.

사고를 당한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주에만 40개 등록업체에서 일자리를 알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령의 노인들에게는 신청, 근로 계약 체결 등의 과정이 번거로우며, 할머니들은 대개 무등록 중개인을 통해 일용 노동을 하는 실정이다.

이에 전남 한 지자체 관계자는 "농사일을 오가는 노인들이 탄 트럭이나 승합차 사고가 있을 때마다 교통안전 등 문제가 언급되기는 했지만, 노인 근로와 관련한 논의는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운송 안전부터 시작해 노동 환경까지 종합적인 점검과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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