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산박람회와 수산식품산업의 발전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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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산박람회와 수산식품산업의 발전 방안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05.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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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승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 생산경영관리팀장

세계 최대의 산업 중심지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제26회 국제 수산물박람회에 수천 명의 구매자와 공급 업체 및 전문가들이 모였다.

규모면 뿐 아니라 참여 국가와 업체수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이다. 세계가 수산식품을 새로운 산업으로 인식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에 비해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수산식품산업은 1차 산업인 어업, 양식업, 채취업과 이들의 활동으로 생산된 수산물을 원재료로 제조?가공하는 2차 산업(제조?가공업), 그리고 유통 및 외식 등의 서비스를 포함하는 복합 산업으로 나타난다.

세계 각국의 정부는 복합 산업으로서 식품산업을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경쟁적으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산업의 발전을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수산식품산업은 규모면에서 인구, 소득 증가에 따른 식품과 외식산업 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조사전문기관인 GlobalData1)의 추정 결과 세계식품시장은 2013년 약 6.8조 달러에서 2015년 6.3조 달러, 2020년은 약 7.7조 달러로 연평균(2013~2020) 1.9%씩 성장 예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 주요 산업 규모와 비교했을 때 세계 식품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5년 세계 자동차 시장(1.3조 달러), 세계 IT 시장(0.9조 달러), 세계 철강 시장(0.8조 달러)의 규모보다 각각 4.7배, 6.9배, 8.4배 큰 것으로 나타난다.

WTO/DDA이후 FTA, TPP 등 시장개방의 가속화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수산물 교역 규모를 확대시키고 있으며, 특히 중국 수산물 소비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는 세계 수산물 수급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수산물 수급은 자원감소에 따른 생산성 약화로 수입의존형 내수시장으로 전환되었다. 정부는 식품산업 잠재력을 신성장 동력화로 전환함과 동시에 수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수산식품산업 육성을 핵심적인 정책과제로 채택하였으며, 2014년 9월 「수산가공식품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하였다.

수산식품 외연 확대와 고품질의 안전한 수산식품 소비 환경 조성을 통해 2017년까지 국내생산은 13조 원, 해외 수출은 46억 달러를 목표로 하였다. 그러나 해면어업 중심의 수산업에서 수산식품산업의 발전은 미진하다. 수산물은 생산 이후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는데 원물 형태 유통이 대부분으로 부가가치 창출은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따라서 지역경제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는 수산업을 돈 되는 산업 또는 어업인 소득 증대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수산식품산업에서 한계로 지적되는 영세성, 부가가치창출 등을 극복하기 위해 정책적 검토와 현황 파악, 사례 분석을 통해 수산식품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정부는 수산식품산업 발전 방안으로 수산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창출과 세계인이 즐겨찾는 K-Seafood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점 과제는 수산식품산업의 첨단가공, 고부가가치 및 특화 전략식품 생산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수산식품기업의 육성을 통한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의 창출을 위하여 R&D 연구 중심의 지역별 거점단지를 확충하고 시설지원과 금융지원을 통한 소규모 수산식품기업의 생산효율성을 제고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과 인프라 강화 노력이 우리 지역에서 얼마나 실효를 거두고 있는지 살펴보면 부족함이 많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정부는 다양한 정책과 지원이 있다고 하는데 왜 일까? 문제는 우리 지역 기업 또는 예비창업자가 이러한 지원 수혜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박람회와 목포를 방문하는 외국 구매자들 등을 상담해 보면 우리 수산식품을 구매하겠다는 곳은 많이 있다. 하지만 수요를 충족시킬 제조 시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물론 쉽게 생각하여 공장을 설립하면 되겠지만 제조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요구된다. 문제는 식품산업의 경우 트랜드 변화가 매우 빠른 산업군이다.

현재의 수요를 보고 일을 진행하면 시설이 준비되었을 땐 이미 다른 트랜드로 바뀐 뒤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 목포에 수요가 발생했을 때 바로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설립할 수 있는 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업자 또는 예비창업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산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지원이 필요하다. 큰 틀의 정책과 제도, 지원은 중앙정부가 준비하고, 지방정부는 예비창업자를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기업들은 초기 시장 진입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제품 홍보와 수출을 도울 수 있는 박람회 참가 지원이 필요하다. 창업 준비단계에는 제품의 트랜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사업화 단계에서는 홍보 및 판로 개척을 위해서 박람회는 중소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박람회에는 대량 수산물, 수산식품 구매자가 참가 할 수 있도록 조건을 충족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깨어나는 중국 수산식품시장을 겨냥한 목포 수산산업이 준비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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