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남권 의대 설립 코앞에 왔다…목포권 유치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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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전남권 의대 설립 코앞에 왔다…목포권 유치 전략 필요
  • 류용철
  • 승인 2020.07.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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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규모 따라 목포대 순천대 의과대 설립 유동적
김원이, 목포대 의대 병원 설립 관문 넘어 절차 돌입 밝혀
전남도, 목포-순천 과당경쟁 단속 속 상생 대안 찾기 고심
목포시, 도서·고령화 의료권 보장 등 목포권 타당성에 촛점
목포대, 1990년부터 지난 30년간 의과대학 설립 노력 홍보
100명 배정 통해 양 지역 설립 무게 속 대학 통합 거론도

[목포시민신문=유용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위원회에서 광주·전남·북 정책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논의가 있었다. 송갑석 광주시당 위원장, 서삼석 전남도당 위원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용섭 광주시 시장, 이해찬 대표, 김ㅌ애년 원내대표, 박광원 최고위원, 김두관 최고의원 등(사진 우측부터)이 참석했다.

전남권 의대 설립 확정에 따른 목포권 반응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전남지역 의과대학 설립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목포대와 순천대가 전남 서부와 동부지역을 대표해 의대 유치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에서 양 지역에 의대와 병원을 각각 설립하자는 방안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지난 23일 내놓은 의대 정원 확충과 공공의대 설립 추진 방안에는 그동안 전남도가 지속해서 요구해 왔던 낙후지역 의대 설립 방안이 포함됐다.

당정은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해 사실상 전남에 의대를 설립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전국 시도 중 의대가 없는 곳은 세종시와 전남뿐인데 세종시의 경우 대전이나 수도권과 가까워 의료 불균형 해소 취지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낙후 지역 의대 설립은 의대 정원 증원과는 별도로 이뤄지는데 폐교된 서남대 의대의 정원 49명은 전북지역에 별도로 설립되는 국립공공의료대학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에 의과대학을 설립하기로 최종 결정되면 기존 의대 정원을 적용받지 않고 별도 정원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협의를 거쳐 전남지역 의대 정원을 결정하고, 교육부가 도내 대학의 의대 설립 신청을 받아 연말까지 의대 정원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입시 요강은 내년 5월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전남지역 의대 설립은 동부권과 서부권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정원 규모에 따라 대학을 어디에 둘 것인지는 매우 유동적이다.

김원이 국회의원

목포대 의대와 병원 설립을 위한 첫번째 관문을 넘어서, 본격적인 목포 의대 설립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목포대 의대 설립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목포 의대 설립의 필요성과 추진방안'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김원이 의원은 "목포시민의 30년 숙원 사업인 목포대 의대 설립을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청와대와 정부, 정당을 계속 설득해왔다""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목포대 의대 설립을 위해 최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 대책

그간 전남도에서는 서부권인 목포와 동부권인 순천이 의대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현재 정원 규모와 대학을 어디에 둘 것인지 등은 아직까지 유동적인 상황이다.

전남도는 우선 정원 100명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80~100명 가량의 정원을 배정받으면 동서부권 중 한 곳에만 대학병원과 의대 캠퍼스를 두지 않고 순천과 목포에 2곳으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전남은 동서 양 지역간의 거리가 100가 넘는 등 특수성이 있으므로, 정원이 확보되면 목포와 순천에 각각 대학병원을 두고, 의사배출 까지 10년이상 소요되는 만큼 여유를 가지고 강의 캠퍼스도 두 곳에 두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면서 "아직은 구체화 할 수 없지만 논의를 거쳐 바람직한 방안을 정부에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유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의대 정원 규모가 확보될 경우 도의 구상대로 양 지역에 의대와 병원 설치가 가능할 지와 그동안 불거졌던 갈등이 봉합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연말까지 의과대학 정원을 확정할 계획이며, 교육부는 대학들로부터 의대 설립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의대 설립 대학을 결정하게 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의대 설립은 1000억 원, 병원설립은 3000억 원 가량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의대 설립 비용은 전액 국비로 지원되는 반면 병원설립은 국비(30%)와 지방비(70%)가 들어간다. 도는 대학병원 설립에 대해서는 순천의료원과 목포의료원 등을 우선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다.

목포시 대책은

김종식 목포시장은 "전남도의 의대 신설을 환영한다. 목포대 의과대 설립 의지를 높이고, 실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과대학 설립은 건강기본권 뿐만 아니라 인구 유입과 사회적비용 절감 등 지역발전과도 밀접한 사안"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는 목포대에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에 초점을 맞췄다.

목포를 거점으로 한 전남 서남권은 전국 유인도서의 41%가 밀집된 지역으로 65세 고령인구 비율, 암질환자·만성질환자 비율, 응급환자 비율 등이 높지만 의료서비스 수요를 인프라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각종 지표 뿐만아니라 목포대 의대 설립의 타당성은 교육부가 지난해 실시한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타당성 조사'용역에서도 입증됐다.

특히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 서남권의 열악한 의료서비스 개선은 절실함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 시장은 "전남의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남에서 도서지역을 가장 많이 관할하고 있는 서남권에 의과대학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대 전경.

목포대학교

목포대는 "그동안 전라남도는 의료취약지역으로 의료 수요는 매우 높지만 의과대학이 없어 상급 의료서비스 이용에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어왔다""이번 당정협의안 발표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1990년부터 지난 30년간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노력해 온 목포대는 다양한 유치 활동과 타당성 연구용역 등을 마친 준비된 국립대학으로서 전라남도 등 지자체와 의과대학 설립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박민서 목포대 총장도 "전남의 의과대학 설립을 통해 의료 취약지역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행복한 전라남도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권 의대 설립 어떤 방안이 논의되나

전남도는 80명 이상 100명가량의 정원을 배정받으면 둘 중 한 곳에만 의대를 두지 않고 동부권과 서부권에 나누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양쪽 모두에 별도로 1곳씩 의대를 설립할 수도 있지만 한꺼번에 의대 2곳을 세우기는 힘들 것이란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남도도 일단 의대 1곳을 유치하고 동부권과 서부권에 특화된 의료 체계를 구축해 의대를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단이 있는 동부권은 산업재해 중심의 의료체계를, 원거리 오지가 많은 서부권은 공공의료체계를 중심으로 의대를 분리하자는 안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의대를 2곳으로 나누려면 정원이 최소 80명이 넘어야 한다""의료 불균형 해소라는 취지로 보면 이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원수가 80명 이하로 낮아져 의대를 분리하기 힘들 경우 동부권이나 서부권 어느 한쪽에 의대를 배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예상된다. 이는 의대 유치의 최종 목표인 대학병원 설립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양 지역 간 치열한 유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분산 배치안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동부권과 서부권에 대학병원과 강의캠퍼스를 분리해 설치한다는 아이디어다.

이와함께 의대 유치에 공을 들여온 목포와 순천지역이 상생할 수 있도록 통합된 대학교에 의대를 설립한 뒤 대학병원 및 강의캠퍼스를 양 지역에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시된다.

대학병원 및 강의캠퍼스를 양쪽에 모두 두더라도 의과대학은 1개의 대학교에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방침 때문이다. 정원을 둘로 나눠 동부권의 순천대와 서부권의 목포대에 각각 의대를 설립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목포와 순천 시민들이 저마다 의대 유치에 공을 들여온 상황에서 목포대와 순천대 중 한 곳에 의과대학을 설립할 경우 상당한 후유증이 초래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립 목포대와 국립 순천대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역사회에서 나온다. 두 대학이 통합하면 양쪽에 대학병원 및 강의 캠퍼스를 두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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