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후보 토론회서 홍영표, 송영길 후보 공격
[목포시민신문=류정식기자] “송영길 후보가 ‘탈당 경력자 감산 조항을 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이를 개정하면 당을 지켜온 호남 당원이 피눈물을 흘릴 거다. 당이 어려울 때 배신하지 않던 수많은 당원을 욕보이는 것이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간 토론회에선 홍영표 후보가 ‘탈당 경력자 감산 조항’ 개정 이슈로 송영길 후보를 공격했다. 송 후보가 “처음 듣는 얘기다. 모르겠다”고 반응하면서 논쟁이 이어지진 않았지만, 토론회장엔 순간 긴장감이 흘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 경력자 감산 조항’은 뜨거운 감자다. ‘최근 10년 이내 탈당 경력자에겐 당내 경선에서 25%를 깎는다’고 민주당 당헌 100조에 규정됐다. 탈당했다가 복당한 인사가 공천을 신청해 경선을 치르게 되면 득표에서 25%를 감점해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규정이다.
이 규정은 이해찬 당 대표 시절인 2019년 ‘4년 이내 탈당 경력자에 25% 감점’으로 도입됐다가 지난해 8월 ‘10년 이내 탈당 경력자’로 적용 대상이 확대됐다.
이 조항 개정 문제는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2015년 말~2016년 초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던 인사들의 복당 타진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주로 박지원·박주선·주승용 전 의원 등을 따라 탈당한 호남인사들이 직접 이해당사자들이다.
현재 이들은 옛 국민의당이 2018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졌다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생당으로 재통합되는 과정을 거쳐 아직 민생당원이거나 열린민주당, 무소속인 상태다.
지역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감산 조항 때문에 민주당에 들어오지 못하는 시·도 의원급 인사가 어림잡아 수백명”이라며 “해당 지역사회에서 최소한 수백표는 당장 만들어 올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 결집을 위해서라도 이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