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갯벌, 탁월한 보편적 가치 충분히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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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갯벌, 탁월한 보편적 가치 충분히 갖고 있다”
  • 류정식
  • 승인 2021.08.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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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 판정 받았던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 등재된 이유
​​​​​​​유네스코, 자문기구 등재반려 권고 뒤집고 첫 등재
코로나19 상황 고려 위원국 일대일 설득전략 유효
신안 암태 추포갯벌 <신안군 제공>

[목포시민신문=류정식기자] 신안갯벌을 비롯한 한국의 갯벌3개월 전 받았던 반려 판정을 뒤엎고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돼 화제다.

이런 배경에는 정부의 긴밀한 협조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설득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6, 중국 푸저우에서 온라인 동시 진행 중인 세계유산위원회(WHC) 결정에 따라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세계유산목록에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으로 등재됐다.

당초 한국 갯벌은 이번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국 갯벌 세계유산 지정을 추진하던 한국 정부 제안이 유네스코 자문 및 심사기구 역할을 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에 의해 지난 5월 반려(Defer) 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IUCN는 반려 이유에 대해 신안갯벌 외에는 대규모의 지형학적·생태학적 과정을 나타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범위가 넓지 못한 점, 인접 핵심 지역과 생물다양성 측면에서의 핵심지역을 포함하지 못한 점, 완충지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IUCN 권고는 등재불가 등재반려 등재보류 등재권고 총 4단계다.

그러나 세계유산위원회는 IUCN 의견과 반대로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충분히 갖고 있다며 세계유산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유네스코가 자문기구 등재반려 권고를 뒤집고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IUCN는 반려 판정 이유로 신안갯벌 외에는 대규모 지정학적·생태학적 과정을 나타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범위가 넓지 못한 점, 인접 핵심 지역과 생물다양성 측면에서의 핵심지역을 포함하지 못한 점, 완충지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IUCN도 반려를 권고하면서도 '한국의 갯벌'에 대해 "47종의 고유종과 5종의 멸종 위기 해양무척추동물을 부양하고 있고, 215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기준 중 '생물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서식지'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배경에는 정부의 긴밀한 협조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설득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문화재청과 국무조정실, 외교부, 해양수산부, 지자체들이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에게 일대일 설득작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전남 신안과 보성과 순천, 충남 서천, 전북 고창 등 갯벌 4곳을 묶은 것이다. 신안 갯벌이 1100로 가장 넓고, 나머지 갯벌은 그보다 훨씬 작은 60정도다. 모두 국내 습지보호지역이며, 일부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람사르습지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갯벌 등재 이후 2025년까지 유산 구역을 확대하고, 유산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 개발을 관리하라는 IUCN 권고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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