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목포의 아픈역사 기억하기⑥]세월호 어떻게 기억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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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목포의 아픈역사 기억하기⑥]세월호 어떻게 기억해야하나
  • 김영준
  • 승인 2023.06.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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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의 아픈 역사 기억하기 기획보도

본지는 해방 전후부터 6.25전쟁 직후까지 목포에서 발생했으나 묻혀진 과거사를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을 통해 ‘기억해야 할 것’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관한 숙제를 지역에 던지고자 기획보도한다. 목포를 흔히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부른다. 일제강점기를 관통한 근대의 역사적 경험과 유산이 지금 목포의 강점이다. 하지만 근대 일제강점기의 건물과 흔적에만 집중돼 있지, 이후 근현대의 아픈 역사나 숨기고 싶은 사건은 조명받지 못한 채 사건의 실체는 심지어 묻혀 있는 것도 있다. 너무 적은 기록 그리고 묻힌 채 사라지는 과거사를 발굴 정리해, 지금 어떻게 기억할지 방법론을 찾는 후속 작업의 토대로 삼는다. <편집자 주>

<글게재 순서>

⓵사라지는 그날의 현장1 : 묻힌 목포 민간학살

⓶사라지는 그날의 현장2 : 살고자 탈옥한다. 목포형무소에 수감된 제주4.3

⓷사라지는 그날의 현장3 : 행방불명된 감화원 목포학원 소년범들

⓸사라지는 그날의 현장4 : 잊혀진, 물로 배 채운 부두노동자파업 흔적 찾기

⓹왜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걸어야 하나? : 목포의 다크투어 필요성과 현 주소

⓺또 하나의 다크투어, 9년째 고하도 세월호 지키는 사람들이 말하는 기억하기

⓻아픈 역사 기억하기, 그 방법부터 배우자1- 제주43 평화공원과 평화재단

⓼아픈 역사 기억하기, 그 방법부터 배우자2- 두 번째 홀로코스트 추모비 건립한 비엔나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에게 듣는다
기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송춘 상임공동대표

[목포시민신문] #세월호 기억하기, 이렇게 실천해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9년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그래서 기억하기 싫어도 기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아직도 세월호야?” “큰 교통사고 정도일 뿐인데 너무 하지 않나?” “보상은 다 해주었잖아?”

과연 그럴까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다음의 세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그 큰 배가 침몰했는지? 왜 침몰하는 배에서 사람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왜 사람들의 구조를 방해하고 진실규명을 방해하고 있는지?

세월호 참사가 현재 진행형인 것은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특별조서위원회와 문재인 정부의 선체조사위원회, 그리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등 수차례에 거친 특별조사에서도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나 답답하고 두려운 것은 특별조사 과정에서 진실에 다가서기만 하면 두터운 장벽으로 더 이상의 접근을 막았다는 점입니다.

참사 당시에도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진실을 왜곡하고 유가족들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스파이 대작전을 펼칠 정도로 정부의 대응은 우리들의 상식을 무참히 뭉개버렸습니다.

또한, 2014416일의 모든 언론보도와 생존자들의 증언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요?

세 차례의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과정이나 결과는 점검 더 ?”라는 의문만 커지게 했고,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지 않을까 하는 절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사고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증거가 부족하거나 조사가 부실해서가 아니라 참사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 때문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월호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태원 참사도 그 진행 선상에 있다.’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기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과 격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침내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여 더 이상의 사회적 재난과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날까지 끝까지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왜 공동체의 책임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집행위원회 이종환 감사

#사회적 참사가 개인화되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하나?

우리 사회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세의 침탈과 전쟁, 특히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수많은 위험 요소와 함께 살고 있지만, 재난과 안전에 대한 사회적 불감증이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

1995년도 삼품백화점 붕괴 사고,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 2014년 세월호 참사. 그리고 2022년 이태원 참사까지 계속된 참사에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하며 슬픔을 이겨내고, 스스로 주변을 잘 살펴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요받는 등 파편화와 개인화를 통한 트라우마 극복을 강요받고 있다.

심지어 언제까지 슬퍼만 할 것이냐는 여론몰이와 왜 그곳에 있었냐는 비난, 정부가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비 지원을 약속하자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 하다는 국민청원 등 개인화의 우려가 갈등과 대결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겪을 수 있었던 일이고, 누구나 겪고 있는 일이기에 우리는 사회적 참사라 했으며, 그 책임은 이 사회와 국가. 정부와 정치가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갈등이 벌어지면 설득을, 원인을 찾아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 위한 제도 마련을, 살아남은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추모하며 사회적 참사가 왜 우리 공동체의 책임인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할 것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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