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년 떠나는 도시로는 목포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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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청년 떠나는 도시로는 목포 미래 없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8.3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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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인구 구조에서 이상적인 사회라고 하면, 북유럽의 복지국가 스웨덴이 꼽힌다. 어느 연령대나 인구수가 서로 비슷해서다. 우리 나라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위쪽 고령층에 인구가 치우친 다이아몬드(역피라미드)형이니 말이다. 이래서는 지속 가능성과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남에서 목포는 그런 구조가 더 심하다.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서다. 합계출산율만 해도 벌써 0.8대로 떨어졌고, 인구 중 10~29세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도시 활력까지 잃게 하고 있다.

목포의 인구절벽문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그 상황이 현상 유지 혹은 다소 호전될 기미는커녕 악화일로다. 전체 인구수가 감소하는 건 둘째 치더라도, 청년층(18~34) 급감은 그야말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올해 상반기 호남지방통계청의 호남권 지역경제 동향을 보면 목포 인구 이동 통계가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지역 인구유출은 올해 들어서만 모두 8490명이 지역을 떠났다. 이 가운데 20대가 434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목포시의 경우, 상반기에만 1900명이 줄었으며 이 가운데 20대가 950여 명 정도로 절반가량을 차지해 인구유출이 여전히 심각하며 특히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니 목포는 청년층이 사라지는 도시라는 탄식과 비판이 나올 만하다. ()목포가 전혀 없을 순 없다고 해도, 근래 청년층의 탈목포 행렬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다. 가뜩이나 사망 수가 출생 수보다 많은 지역으로 전락한 목포인데, 청년층마저 수도권 대도시와 광주시 등으로 대거 떠나서는 도시의 쇠락을 부채질하고 미래를 기약하기도 어렵다.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핵심 연령대가 계속 줄어들면, 지역의 사회·경제·문화를 비롯한 각 분야에 큰 타격을 입힌다는 것은 너무나 뻔한 이치다.

청년들이 목포를 등지는 이유로 양질의 일자리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목포가 고용률 관련해서 올해 상반기 광주·전남 시군구 중에서 목포시가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에 따르면 전남 (22개 시군)은 신안군이 78.6%로 가장 높았고, 목포시는 60.2%로 가장 낮았다. 두 시군의 고용률은 18.4%포인트 차이가 났다. 고용률이 낮다는 것은 목포시에 일자리가 그만큼 없다는 것을 말한다. 목포시가 신성장동력 산업을 추동하지 못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기존 고용도 질적으로 나타나지는 것을 말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목포라는 도시가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질 것으로 보인다. 목포 도시 성장의 심장으로 일컬어졌던 원도심은 지금 출생자가 수가 일 년에 1명 나올까 말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원도심에서는 청년을 찾아보기 힘들고 폐가가 넘쳐나는 상태다. 한 초등학교의 1학년생은 5명에 불과하다. 이런 모습을 더는 버려둬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라도 청년층 감소·유출을 억제하고, 청년층이 돌아오도록 목포시와 지역사회가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목포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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