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인천대 통합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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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인천대 통합 ‘동상이몽’
  • 김영준
  • 승인 2024.03.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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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해사계열 인천 유치”… 결국 흡수통합?
非해사계열 미달인 목해대 의도와 통합목적 반대
지역선 “목포권 대학 통합해 해양산업 생태계 구축”

[목포시민신문] 인천대가 원하는 것은 해사계열로 결국 해양대 단과대학이다.”

국립목포해양대학교가 미래생존 전략으로 국립인천대학교와의 통합을 결정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 대학이 각각 원하는 통합의도가 동상이몽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목포해양대는 수도권 학생을 안정적으로 모집할 목적으로 인천대와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대와 통합이 된다고 하더라도 학생 모집 문제가 쉽게 해결될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지난 2022년도 취업률 85%를 기록한 목포해양대는 항해 등과 관련된 해사대의 경우 2023학년도 경쟁률이 수시와 정시 모두 41을 넘었다. 반면 비() 해사계열인 해양공대가 수시에서 2.291, 정시에서 미달이었다. 직장인이 지원할 수 있는 융합과정도 정시와 수시 모두 미달이었다. 목포해양대가 인천대와 통합으로 바라는 것은 비 해사계열인 해양공대의 안정적인 학생 모집인 셈이다.

하지만 인천대가 원하는 통합목적은 해양대 유치또는 지역 대학과 연계해 해양 관련 단과대 설립인 것으로 드러나, ‘목포해양대의 해사계열만을 염두에 둔 통합 추진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해, 인천대 중심의 해사계열 흡수통합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천 지역매체들은 목포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천에서는 유치의견이 뜨겁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들은 수도권 대표 해양 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해양대는 없어 인재 유출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을 끊어낼 절호의 기회라며 목포와는 달리 인천 지역사회가 유치를 위한 전방위적 논의에 착수했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경인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인천지역 정치권에서도 일단 시의회 차원의 문제 제기를 통해 유치 필요성을 알리고, 붐업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의회 박창호 해양항만특별위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목포에서 반발을 해도 인천에서 적극적으로 하면 통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학생이 안 가면 자연적으로 문을 닫아야 되니까라고 밝혔다.

인천시 역시 지역 대학과 함께 추진해 온 해양대 단과대학 설립의 대안으로 목포대 유치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인천시 김을수 해양항공국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인적 인프라가 갖추어지려면 우리도 대학이 당연히 있어야 되고, 대학 내에서 연구도 이뤄지고 인력도 수급이 되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 관계자도 전국 해양고 재학생 중 35.0%(720)가 인천지역 학생인데, 정작 대학생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인천에는 해양 관련 대학도 없고 과도 없으니, 인천의 학생들은 선택사항이 없다. 그래서 아주 잘하는 학생들은 목포해양대나 군산대 이런 쪽으로 애들이 빠져나간다목포해양대 유치를 반기고 나섰다.

인천대 또한 통합에 환영한다는입장을 보이면서도 일단은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인천대 김동원 대외협력처장은 인천시와 목포시가 서로 갈등이 생기면 저희도 어려운 상황이 될 것 같기 때문에 확실한 의견을 내기는 아직까지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인터뷰했다.

한편, 목포해양대가 미래 생존전략으로 인천대와의 통합안1순위로 꼽아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온데 이어 지역시민단체들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목포시민사회소통과연대와 지역 정치권은 목포해양대 정문에서 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 인천대학교 통합 반대한다고 촉구했다.

목포시민사회소통과연대는 목포해양대학교 목포에서 뿌리 내리고 목포의 숨결로 성장한 명실상부한 목포를 대표하는 교육기관이라며 현재와 미래를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 세계로 나아가는 대학, 사람이 성장하는 대학,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는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국립목포해양대학교는 목포 시민 사회 공동체와 이를 고민하면서 함께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민대책위구성을 촉구했다.

앞서 김원이 국회의원과 전남도의원 5(전경선·최선국·조옥현·박문옥·최정훈), 박홍률 시장 등은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어 인천대와의 통합은 지역민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글로컬대학30 지정이나 해상풍력, 친환경 선박 산업 발전 가능성을 위해서는 목포대와 통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준기자

 

사진

지난달 28일 목포시민사회소통과연대와 지역 정치권은 목포해양대 정문에서 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 인천대학교 통합 반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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