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FC 챔피언 목포대학교 박성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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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FC 챔피언 목포대학교 박성희 선수
  • 이효빈
  • 승인 2017.02.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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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잡아 보면 큰일 난다 난 격투기 챔프!!”
▲ 부녀파이터. 박성희 선수와 전직 킥복싱 선수인 박홍연 목포스타체육관 관장.

[목포시민신문=이효빈수습기자]살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가슴 뛰는 꿈을 일찍 찾아 그 일에 매진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만21세라는 젊은 나이에 ‘Max FC 퀸즈리그’ 초대 챔피언을 석권한 박성희 선수의  우여곡절 끝, 꿈 여정기를 들여다 보았다.

현재 목포대학교 법학과 4학년에 올라가는 박성희(목포스타체육관)선수는 우리나라 국내 입시격투기중 최대 규모인 Max FC 챔피언이다. 대학생과 격투기 선수를 겸하는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사연에 박선수는 “사실 내가 소속돼있는 목포스타체육관 관장님이 아버지이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운동은 항상 삶의 일부였다.”며 “고등학교 1학년 3월 12일 홍콩원정시합을 마지막으로 정식 시합은 나가지 않았었다. 그러나 2016년 가을, 부모님께 정식시합에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첫 시합에 나갈 수 있게 된 시발점을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박선수는 엄마의 반대가 극심해서 처음엔 몰래 시합을 준비했다고 한다. 제일 믿어주고 지원해줬으면 하는 가족의 반대에 좌절하지 않고 숨어서 시합을 준비하던 어느 날 밤,  울며 무릎을 꿇는 간절함 속에 간신히 조건부허락을 맡았다고 한다. 허락해주는 대신 시합에 떨어지면 앞으로 두 번 다시 말 꺼내지 말라는 엄마의 말은 하나의 기폭제가 되어 ‘지는 것=끝’ 이라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시합에 임해 챔피언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박선수의 엄마께선 제일 전폭적인 지원자이자 매니저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 링 위에서 개구진 표정의 박성희선수.

낮에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저녁에는 입시격투기 선수로 보내던 나날들은 어려운점이 많았는데 특히 식단조절과 시험기간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아침엔 고구마 쉐이크, 점심엔 저염 일반식, 저녁엔 허기기지 않는 정도의 간단한 음식(바나나,요거트등)의 식단으로 시합에 나가기 2달 전부터 식단관리에 들어간다. 평소 좋아하지 않는 음식들도 이 시기만 되면 머릿속에 자꾸 떠올라 박선수를 힘들게 하곤 했다.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다 또래에 비해 대식가인 면모도 있어 “시합이 끝나는 순간 제일 행복한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란다.

현재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은 초밥과 떡볶이.

또한 대학생활을 병행하기 때문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같은 시험기간이면 하루에 1~2시간밖에 못잤다“며 ”운동이 끝나면 체육관에서 밤12시쯤 나온다. 그럼 1시간 자고 시험공부에 매진한다“고 힘들었던 점을 토로했다.

이와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박선수는 행복하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가슴 뛰고 벅찬 꿈을 찾아 그 꿈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아뵤! 발차기하는 박성희 선수.

작년 11월, 퀸즈리그에 뛸 선수를 선발하는 선발전에 하루에 2번 경기를 뛰는 엄청난 일정에도 선발선수로 뽑혔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합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첫 선발전에 기존에 프로로 뛰었던 선수를 만나서 아무도 내가 이길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라며 “더군다나 시합 2주전에 시합을 못 뛸 정도로 발목부상을 당했었다. 하지만 시합하는 동안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겼다”라며 웃으며 그때의 심경을 전했다. “링 위에서는 눈빛과 목소리, 숨소리까지도 하나의 대결이다. 그래서 난 맞아도 오히려 웃었다. 사실 아파도 웃을 수 없기 때문이긴 하지만.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나 관계자들은 날 돌+I 내지, 4차원으로 보았다”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학창시절 꾸준히 하던 운동에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많았는데 박성희 선수가 처음 고등학교 입학할 당시 홍콩원정시합을 준비하고 있어 입학식 때 지각을 했었다고 한다. 그 때 이유를 물어보는 선생님의 말씀에 “시합준비하고 왔다”라는 말이 와전되어 “웬 킥복싱 선수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그 소문 이후 “날 장난으로라도 육체적으로 건드는 사람은 고등학교 3년 내내 단 한 번도 없었다”라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한 출신 고등학교가 체육대회 때 항상 2단 줄넘기 종목이 있었는데, 박선수야 어릴 적부터 준비운동으로 2단 줄넘기를 항상 해와 몇 백 개고 힘들지 않고 가볍게 할 수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게 아니였다라며 일단 박선수와 같은 반이 되면 환호성부터 내질렀다고 한다. “체육대회 때 2단 줄넘기종목은 내가 있는 한 무조건 1등이기에 다른 반 친구들은 2등을 목표로 그 종목을 준비했다”며 줄넘기 시합 중 다른 사람들은 5분에서 10분이면 다 나가 떨어졌지만 30분 넘게 계속 종목을 이어가는 박선수의 모습에 선생님들이 그만하라며 박선수를 말리는 사태가 3년 내내 이어졌다고 한다. 

아직 한창 꾸미고 싶은 나인데 운동에 매진하면 그런 부분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엔 “운동을 제외한 시간은 꾸미고 다닌다”며 “하루에 운동을 최소 3시간이상은 꼭 한다. 하지만 주말엔 쉰다. 나름대로의 주5일제 인데 주말이면 친구들과 놀러나가기도 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간다.”고 답했다.
 

▲ 얍! 챔피언의 주먹.


박성희선수의 링 위에서의 모습은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 그대로이다. 특히 지난 퀸즈리그 토너먼트에서는 하루에 두 게임을 치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첫 시합에서 훈련 중 부상을 입은 부위에 가격을 당하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와중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도 박선수는 다음주에 있을 시합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2017년 2/19일 일요일 19시. IB스포츠에서 시합 생중계가 있다. 타이틀전인데 생중계이다. 많은 시청 바란다”며 “이번 'Max FC는 여자 경기가 둘 뿐인데 다 우리 목포스타체육관에서 나왔다”고 “우리 체육관 문수빈(17살)양과 같이 나간다. 꼭 이겨서 체육관의 명예뿐만 아니라 목포시의 명예를 드높이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또한 “지역적으로 소외된 환경이지만 서울 같은 더 넓고 환경적으로 우수한 곳에 가지 않고도 목포에서 이런 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전직 킥복싱 챔피언이셨던 아버지와 함께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부녀파이터가 되는게 꿈“이라는 박성희 선수의 꿈을 향한 날갯짓에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이효빈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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