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한국정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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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한국정치를 말하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3.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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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보는 한국정치 트렌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바야흐로 지식정보화사회를 넘어서 지능정보화사회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정보의 활용이 중요하게 되었고, 실제로 수많은 정보 중에서 취사선택의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가는 과정을 매일 반복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정보기술을 토대로 방대한 규모의 정보와 데이터가 생산·유통·소비되는 시대, 소위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의 활용은 개인정보 침해와 같은 역기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선결되어야 할 점은 어떻게 빅데이터를 잘 분석하고 처리하여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만드는 것이냐의 문제인데, 사용되는 영역에 따라 그 처리기술 또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는 정치영역에서도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이 주목하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주로 경제 영역에서 타깃 마케팅(target marketing)을 위한 소비패턴분석 등에 활용되던 빅데이터 분석을 정치영역에 적용하여 정치 성향의 분석과 여론의 변화 동향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예측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 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다양한 정치 과정과 절차 속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증할 수도 있고, 향후 국정운영의 과정에서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지를 예측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분석 자료는 단순한 여론조사보다 훨씬 정확하고 효과적인 판단자료로서 유권자들에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일상적으로 생성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헬조선’에서 ‘반값등록금’까지 다양한 정치적 주제와 이슈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조망하고, 그 숨은 의미를 밝혀내 향후 전망까지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유권자를 동원하고, 정책 이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정치 영역에서 소셜네트워크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을 들 수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2012년 공직선거법이 개정된 후 SNS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SNS가 전반적인 선거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SNS를 팔로잉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면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고,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교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젊은 세대이고, 한국정치에서 세대는 투표 성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SNS 분석 결과를 활용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정치 분야에서 정보(빅데이터)를 획득하여 분석하고, 그 결과를 새롭게 평가하여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등 실증적 고찰을 전개하여 주장의 설득력을 제고시키고 있다. 사실 다양한 이념적 지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정치권의 특징이며, 각 정치인마다 이념적 성향, 출신 지역, 소속 계파, 선호하는 세대 등에 따라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이른바 ‘이미지 정치’를 추구하려고 한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이미지에 가려져 있는 정치인의 민낯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의 빅데이터 분석이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회오리의 와중에 지도자에 대한 올바른 선택이 국가의 발전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시기이다. 향후 다가올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져야 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국가를 이끌 지도자의 자질을 예리하게 분석할 눈이 필요하고, 행동에 앞서 심사숙고할 줄 알아야 하며, 타당한 후보를 고를 이성적 판단과 동기를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해밀턴(Alexander Hamilton)의 지적처럼,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민주시민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갖춘 훌륭한 유권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 책의 분석 결과가 우리 유권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훌륭한 판단자료를 제시해주고 있다.
서평자 : 김명식 조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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