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칼럼 - 목포에 수학여행을 오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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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칼럼 - 목포에 수학여행을 오게 하려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6.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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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칼럼의 김대중.
 

목포에는 다른 지방의 초·중·고생들이 수학여행을 오지 않는다. 근대역사문화와 교육적인 관광콘텐츠가 풍부한데도 그러하다. 왜 그럴까? 불편한 진실이지만 그 이유는 분명하다. 목포가 스스로 훌륭한 수학여행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수학여행단이 오도록 노력하지도 준비하지도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타지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와서 숙박할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시정목표 ‘국제 관광도시 목포’가 무색하다.

6월 13일 전국초등교장협의회 주최로 5000여 명의 전국 교장들이 목포에서 1박2일의 연수회를 가진다. 그런데 참가 교장들이 기대하는 호텔 등 숙박시설이 부족하여 무안, 함평, 나주 등까지 분산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번 연수회를 유치한 전남교장협의회는 연수일정으로 한국 근대사의 시작점인 목포를 전국에 알릴 계획을 갖고 목포 근대역사문화 체험을 안내한다. 목포시도 이 기회에 목포 문화관광을 홍보할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교장들의 눈으로 볼 때 목포가 향후 수학 여행지나 체험활동지로서의 숙박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학여행이나 체험활동 등으로 숙박할 때 호텔은 비용이 많이 들고, 장이나 모텔 등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며 청소년 보호법에서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목포는 유스호스텔 등 학생들이 숙박할 시설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요즈음 활성화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동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목포시 등 여러 뜻있는 인사들이 노력하였으나 석연치 않게 실패했다.

2002년 목포제일여고가 도심 공동화를 견디지 못하고 온금동에서 옥암동 현 교사로 이전하자, 목포시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지원 약속을 받고 전남교육청 소유의 구 제일여고 교사와 부지를 매입하여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하였다. 그런데 목포시는 시비를 절약한다는 명목으로 유찰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모 교회재단에서 낙찰을 받아 무산되는 불행한 사태를 겪었다. 그 후 목포시는 유스호스텔 등 학생들을 위한 숙박시설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

2011년 들어 신안군 청사가 압해 읍으로 이전된 이후 목포시는 전남도교육청과 협의하고 구 신안군 청사를 매입하여 ‘(가칭)섬 발전 진흥원’ 건립을 추진하였다. 청사 매입이 이루어지면 전남도교육청에서는 그곳에 500여억 원을 투자하여서 학생들의 섬 체험활동과 한·중·일 등 국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컨벤션 기능을 갖춘 대규모 숙박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유찰을 기다리다 민간인에게 낙찰되어 또 학생들의 숙박시설은 무산되었다. 결과적으로 또 한 번의 목포시의 소극적인 행정이 비판을 받았다.
목포시가 세계적인 근대역사문화도시로 자리 잡고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하려면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연합하여 잘 활용하면 대책이 될 수 있지만 국제적인 기능을 갖춘 대규모 숙박시설도 꼭 필요하다. 국내 초·중·고 수학여행단은 물론 중국, 일본 학생 방문단도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필자는 최근 온금동에 소재한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이 문화재로 등록되고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단히 기뻤다. 확연한 희망이 보였다.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 박물관 건립과 함께 그 곳에 학생들이 마음 놓고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숙박시설이 확충되면 좋겠다.
논어에 초나라 섭공이 지방을 잘 다스리려면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자 공자 왈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近者說, 遠者來”, 목포시의 적극적인 행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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