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 목포 청년 활동가들이 꾸민 ‘마을에 청년이 넘친다’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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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 목포 청년 활동가들이 꾸민 ‘마을에 청년이 넘친다’ 행사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11.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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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아픔 나누며 미래 지역 보금자리 꿈꾸다
청년정책네트워크 자발적 청춘 행사로 ‘따로 또 같이’ 실현
다양한 꿈 일구며 살아가는 지역 청년의 화합 한마당 계기

[목포시민신문/이종환 시민기자] 목포청년정책네트워크는 불평등한 사회 구조 속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지역의 청년들을 잇고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전라남도 청년주도형 인구유입 정착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8월부터 매월 마을에 청년이 머물고 있다. ‘마을에 청년이 모이다, 마을에 청년이 즐기다. 마을에 청년이 넘치다라는 주제를 정해 공동식탁, 토크버스킹, 고민나누기 등의 네트워크 파티를 열고 있다.

하지만 타지에서 목포로 터전을 옮긴 청년을 비롯해 지역에 정착하여 사는 청년, 대외적 활동에 익숙한 몇몇의 청년들과 학업과 생업에만 집중하는 청년, NEET청년(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 등이 모여 네트워크 파티를 이어가는 것이 힘겨워 보인다. 그래도 지역 청년들은 경쟁과 개별화에 익숙해진 청년세대의 고민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소통과 연대, 새로운 방식의 공동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그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진행한 마을에 청년이 넘치다는 지난 15일부터 16일 까지 문화공간Oz와 원도심 로데오광장에서 진행됐다. ‘나 들의 파티(고민자랑)’, ‘청년마켓(프리마켓)’, ‘만인계 마을축제(노래자랑, 만인계 추첨)’, ‘해커톤(지역현안 문제해결 아이디어 발표)’ 등 각기 따로 진행되었던 단위 사업들을 묶어 공연과 부대행사, 무대행사가 어우러지는 주민 축제로 기획돼 펼쳐졌다. 마을의 주민과 사업에 참여하는 각 단체가 몇 차례의 기획회의를 통해 각자의 역할을 나누었다.

각 단체의 예산과 역량을 조금씩 모아 준비하였으며 목포청년정책네트워크와 지역 청년활동가들이 기획을 하고 만인계협동조합, 1897공동체활성화TF, 목포청춘창업협의회, 차없는거리연합상인회, 요쇼잉, 교육문화생활공동체목포지역협동조합함게평화, 유후스튜디오, U-Startup Sauna, 목포대학교,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호남대학교, 목포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함께 했다.

목포청년정책네트워크가 매회 진행하였던 나들의 파티는 목포대,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영암지역청년 등 30여명이 모여 우리지역의 청년활동가와 토크콘서트, 고민자랑, 목포9미를 담은 공동식탁을 열었다. 이들은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해커톤 경연을 위한 모둠활동을 하였다.

청춘창업협의회와 차 없는 거리 연합상인회, 보해상가 청춘빌리지 오쇼잉, 지역 청년소상공인 30여 팀이 참여한 청년마켓(프리마켓)과 체험행사, 만인계 협동조합에서 진행한 주민노래자랑과 마을 전통의 만인계 복권 추첨, 문화공연이 어우러져 목포 원도심 차 없는 거리와 로데오광장에 수많은 인파와 활기를 불어넣었다.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은 12일 간 지역의 맛집을 찾아 식사를 하고,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마을에서 청년들이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보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발표해 그 의미를 더했다. 발표를 준비하는 동안 마을의 어른들을 만나고 지역의 활동가 맨토와 관계를 형성,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도시재생선도지역사업과 마을 만들기, 마을 공동체와 협동조합 등 다양한 사업들과 마을 행사가 있었지만 청년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거나 예산을 집행해 보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주민과 상인회, 마을 활동가와 단체가 역량을 모아 작은 예산으로도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에 청년 활동가들은 만족해야했다. 행사에 참여한 청년활동가들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우리 마을을 매개로, 제도의 뒷받침 없이도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는 것. 무엇보다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주기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따로 또 같이연대하는 방법을 찾고, 각자의 역량에 맞게 역할을 분담하며 지역 청년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공동체에 대한 가능성, 이후 청년문제나 세대갈등, 지역의 현안과 구조적 불평등을 해결 할 대안을 찾는 데 노력해야한다는 참여자들이 입을 모아 지역 청년들의 밝은 미래에 대한 행복한 상상을 갖게 했다.

이종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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