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세상사는 이야기] 시골 효자와 한양 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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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세상사는 이야기] 시골 효자와 한양 효자 이야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6.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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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이조시대 세종임금 때의 이야기다. 세종은 평소 백성과 신하들에게 부모님에게

효도를 지성으로 행할 것을 강조해 왔다. 이때 조선 팔도에 소문난 효자가 있었으니 충청지방에 이름난 효자가 있었으며, 한양에 이름난 효자가 있었다. 두 효자는 서로 한번쯤 만나서 효도에 관하여 담론 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어느날 한양 효자가 마부를 시켜서 시골 효자를 모셔 오도록 하였다. 시골 효자는 한양 효자가 보내온 말을타고 한양 효자를 만나러 길을 떠났다. 한양에 도착한 시골 효자는 한양 효자의 안내를 받아서 한양 효자가 부모님을 모시는 행함을 보았다.

한양 효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산해진미를 준비하여 부모님에게 조반을 드시게 하고서 좋은 과일을 준비하여 후식으로 드시게 하였다. 이런 한양 효자의 행함을 본 후 시골 효자는 한양 효자에게 일자를 정하여 준 후 자기집을 방문하여 줄 것을 부탁하고서 시골로 내려 왔다.

한양 효자는 시골 효자가 정해준 날자에 시골 효자집을 방문 하였다. 시골 효자집에 도착하니 시골 효자는 없고 어머니만 계셨다. 시골 효자의 어머니는 한양 효지를 맞이 하고서 아들이 지금 밭일을 하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해질 무렵에 밭일을 마친 시골 효자가 돌아왔다. 시골 효자가 대문안을 들어서자 안방에 계시던 어머니가 급히 나와서 대야에 물을 담아서 아들을 마루 끝에 걸쳐 앉인 후에 어머니가 아들에게 오늘 수고 하였다 말씀 하시면서 아들의 손과발을 깨끗이 씼어준 후에 부엌에 들어 가시어 저녁상을 마련하여 아들과 함께 저녁을 드시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양 효자는 몹시 실망하여 한양으로 돌아 왔다. 어떻게 저런 아들이 효자란 말인가? 실망한 한양 효자는 자초지종을 기록하여 세종임금에게 상소문을 올렸다. 상소문을 받아본 세종임금은 한양 효자와 시골 효자와 어머니를 궁궐로 들어오도록 하였다.

세 사람을 앞에두고 세종임금은 시골 효자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런 행위를 하는 아들을 효자라고 할 수 있는가?

임금의 말씀을 들은 시골 효자 어머니는 다음과 같이 답변을 드렸다. 내 아들은 분명 효자입니다. 일년 내내 비바람이 불어도 논과밭에 가서 농작물을 재배하여 이 어미를 배부르게 합니다.이런 아들이 너무 고마워서 이 어미는 밭일을 하고 돌아온 아들의 손과발을 씼겨 주는게 어미의 하루 일과중 가장 기쁜 일입니다. 내 아들은 어미를 밭일을 하도록 하지 않게 하고 집안에서 편히 쉬게 하고 저녁밥상을 함께하는 효자입니다. 이 어미는 산해진미의 밥상 보다도 어미를 위하여 수고하며 어미에게 기쁨을 주며 어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자입니다.

시골 효자 어머니의 말을 듣고난 세종임금은 이 세상 모든 자녀들이 부모를 기쁘게 하고, 부모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도가 효의 근본이라 말씀 하시면서 시골 효자에게 후한 상을 베푸시고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하였다.

오늘날 각박한 세태속에서 진정으로 부모를 기쁘게하고, 부모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자녀가 얼마나 있을까요?

 

<약력> 현)목포문화원 향토문화 연구위원 / 목포 복음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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