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신서의 교육이야기] AI시대! 학교와 도교육청은 무엇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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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서의 교육이야기] AI시대! 학교와 도교육청은 무엇을 해야 하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12.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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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서(전남도교육청 정책기획 자문관)

[목포시민신문] 137억 년 전 우주에는 빅뱅이 일어났고, 그 후 지구는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 그 우주가 만들어낸 시간 동안 인간은 무한한 진화와 학습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2020년 한해는 이제까지 살아온 삶과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 흔들었다. 우린 컨택트 사회에 태어났고 평생 사람들과 대면하고 소통하면서 살아왔다. 이 언택트 시대에 서성이는 기성세대일수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외로움도 큰 질병이다. 외로운 사회로 진전되고 있는 과정에서 전염병은 고립과 외로움을 한층 심화시키고 있다. 비대면 사회는 예고된 미래였지만 코로나19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전환속도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낮선 타인에 대한 불편함의 일상적 확대, 이동의 통제로 인한 심리적 장벽은 엄청나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역사상 전례 없는 자연 침범, 그리고 바이러스에게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제공하는 공장식 축산, 인구밀집의 도시화, 지구 온난화 이 모든 것은 인간이 만들어 냈다. 이를 반성하고 고치는 것이 생태백신이다. 이 코로나19 사태 앞에서 지금까지 삶의 자세를 성찰하고 자연과 공존하며, 기후 변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동백신이다. 생태백신과 행동백신 없이는 어떤 화학백신도 바이러스 팬데믹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을수 없다라고 현재를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새로운 문명사적 전환기에 인류는 직면해 있고 그 시기를 열어가고 있다.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왔고 그 시대 문명에 적응하는 인간으로 진화해왔다. 이제 인간의 진화와 가장 닮은 인공지능 기술을 창조하였고 인간이 만들어 낸 AI문명 앞에서 다시 인간과 그 인간에 대한 교육을 생각할 때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인공지능(AI)

과거 농업혁명-산업혁명-디지털혁명을 넘어서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기계 활용의 일상화 가운데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제조 분야와 융합을 확대해 나가면서 초연결 사회로의 변혁이 진행되고 있다. 초연결 사회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센서 기술 등의 진화로 사람과 사물 등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 시티(미래학자들이 예측한 21세기의 새로운 도시 유형), 증강현실(가상의 콘텐츠가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화면상에 보여주는 기법). 혼합 현실(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사용자에게 풍부한 체험을 제공. 일기 예보나 뉴스 전달을 위한 방송국 가상 스튜디오, 항공기 가상 훈련, 가상으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거울 등)과 함께 페이스북, 인스트 그램, 유트브, 카톡, 틱톡 등의 네트워크 서비스도 다 초연결의 산물이다. 사람간의 직접적 접촉은 줄어도 데이터의 실시간 연결은 크게 늘어난다. 오프라인의 접촉과 대면이 줄어들지라도 온라인의 연결, 교류. 데이터의 연결은 훨씬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AI기술이 전자 자동차산업을 뛰어넘어 모든 산업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제조와 유통에 불어 닥치고 있는 AI에 기반한 혁신은 기업과 사회조직의 틀을 바꾸고 있고 우리가 배우고 일하고 여가를 즐기는 생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빈곤 해결과 질병 치유와 같은 인류의 여러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계는 인간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더 빠르게, 더 광범하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삶속에 친숙한 도구로 존재해온 기계가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거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자동화 기술로 인한 일자리 해고와 오히려 인간의 일상에 해를 가할 수 있지는 않을까? 이러한 모든 것들의 생산자이고 지휘자인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은 중요한 수단을 넘어서 목표이기도 하다.

AI시대, 교육과 학교를 생각하다.

2020년 한해는 산업 혁명기에 만들어진 교육과 학교 시스템이 무너졌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여 세포를 파괴하듯 학교를 비롯한 모든 공동체 시스템이 코로나19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했고,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그간 학교 시스템은 아침 9시에 출근하고 주40시간을 일하는 직장인의 일상을 닮아 있었다. 만약 AI가 인간의 지적 노동과 근로시간을 대신한다면 우리는 일터에서 주40시간 일할 필요가 있을까? 마찬가지로 우리 아이들은 매일 아침 학교에 갈 필요가 있을까? 이제 우리는 학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학교와 학교 시스템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당위적 상황에 직면해있다. AI ‘지니에게 물어보면 모든 것을 다 가르쳐주는 세상에서 지식교육이 필요할까?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AI시대, 인간은 어떠한 지식과 어떠한 역량을 갖추어야 하나? 라는 물음들에 대해 대답하고 준비해야 하는 선상에 서있다.

그동안 컴퓨터교육-ICT활용교육-이러닝, 유러닝-스마트러닝-SW교육-AI교육으로 이어지는 교육이 진행되어 왔다. 국가 정책에 따라 급작스레 등장하는 교육이 아니라 100년을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하고 기존의 교육과 연계하여 꾸준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기반 연구와 정책적 아이디어가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교육이 현장교육에 적용되면 뒤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새로운 과목과 수업시수, 교사의 역량과 학습자 수준 차이, 교육과정과 내용의 미비, 교구와 실습환경 구축 등 다양한 걸림돌이 있지만 AI교육이 갈 방향을 제대로 결정한다면 교육 적용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적합한 교수학습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AI 시대에서의 학교 교육의 변화와 교사의 역할

AI는 사회 및 산업 전반에 엄청난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그 영향은 교육 현장에도 예외 없이 큰 변화를 안겨줄 것이며, 이에 따르는 교사의 역할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학습공간의 변화다. 현재의 학습공간은 고정식이어서 확장성과 유동성이 부족하다. AI기술은 체험위주 학습공간의 확대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학생관리, 생활지도, 안전관리 등 교무행정 업무의 자동화와 학생별 맞춤형 정보를 통한 학교업무의 효율성과 능률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다음은 수업에서 상당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AI가 전 교과의 내용 및 수업방식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인공지능에 의해 1:1 맞춤형·개별화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며 이에 따른 교수 학습방법의 엄청난 변화가 요구될 것이다. 플립러닝처럼 학생 스스로 교사가 준비한 학습 자료를 개별학습 후 해당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평가하는 방식의 학습이 중심이 될 것이다. 학교가 AI 기술을 반영한 학습자중심의 맞춤형 교수학습체계를 활용하기 시작하면 학교의 공간과 시스템은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 학교와 지역사회의 평생교육 관점의 오프라인 소통공간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로 인하여 양질의 지능형 교육정보가 생성되어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등 교육수요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학교는 정보의 생성, 처리, 유통의 공급자이자 수요자가 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은 의사들이 MRI를 비롯한 각종 의료장비를 통해 진단·해독하고 처방을 내리듯이 인공지능 기술에 의지하여 산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

학교와 도교육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교육부는 정보교육발전방안(2020.5)에서 정보교육의 주된 내용을 AI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2024까지의 중기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에 발맞추어 여러 시·도 교육청이 각자의 방향을 수립하고 추진 중에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서울특별시교육청의 AI교육 석사학위를 받은 전문교사 800명을 양성하는 계획이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AI 전문 교사를 1명 이상씩 배치할 계획과 교육대학원 AI 융합교육 졸업자나 재학생을 중심으로 AI 융합교육 선도 교사단을 운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서도 미래세대를 교육할 전문교육집단에 대한 양성, 선발, 배치 등을 고민하였으면 한다. 학교에서는 교육부와 도교육청에서 발표한 정책에 따라 충실히 이행하면 되겠지만 학교 단위에서도 AI시대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학교에서는 학교단위의 교육과정을 적절히 운영하여 현재 시수 내에서 AI교육시수를 충분히 확보하여야 한다. 학교 급별로 다르겠지만 초등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중학교의 경우에는 자유학기제 활용을 통한 로봇, 피지컬컴퓨팅, AI 등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늘려야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장 선택과목을 AI 관련 과목으로 채택하여 AI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시수를 확보하여야 한다. 도교육청에서는 학교에서 확보된 시수 내에서 교육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급별로 개발보급하여 AI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두 번째, AI교육을 위한 교사의 준비 즉, AI 시대의 교원 역할 변화에 따른 교수지식에 대한 교원의 역량 배양이다. 자발적인 교사의 참여 유도를 위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성, 각종 세미나 참여, AI 관련 교원연수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단지 정보·컴퓨터 교사뿐만 아니라 AI는 전 교과에서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모든 교사가 적극적으로 AI교육 연수 참여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학교공간의 변화와 수업방법 개선이 필요하다. 학교공간의 변화는 수업방법 개선을 촉진시킨다. AI시대에 맞는 학교공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교의 안전 및 보건 관리를 위한 지능형 시스템 도입, 이에 적합한 학습 공간 구축, 학생의 이동경로를 고려한 공간 배치, 교사 및 학습의 심리를 고려한 색감 및 질감 선택, 녹지 환경 구축 등 요소를 학교의 리모델링 또는 신설학교 건축 설계 시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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