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세상사는 이야기] 부모는 멀리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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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세상사는 이야기] 부모는 멀리 보아야 한다
  • 류용철
  • 승인 2021.05.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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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부모와 자녀 그리고 친구를 보살피는 달이다. 미리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기도 하며 친구 사이에는 식사의 자리를 마련하여 우의를 다지기도 한다.

나에게 가정의달을 맞이하여 귀감되는 글을 한편 보내온 친구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조시대 조광조에 얽힌 내용이다.

조광조 에게는 격의없이 절친한 남곤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둘은 실력이 아주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어느날 두사람은 가까운 산으로 놀러가게 되었다. 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특히 예쁜 아가씨들이 많았다. 여자 아이들을 본 조광조는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 거렸다. 그런데 친구인 남곤은 무표정하고 의연하였다. 조광조는 친구인 남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온 조광조는 어머니께 오늘 산에서 있었던 모든일 들을 말씀 드렸다. 어머니는 아들 조광조의 말을 듣고 아들아! 어서 짐을 꾸려라. 우리는 오늘 밤에 이사를 해야 하겠구나!”

조광조는 어머니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이때 어머니는 젊은 사람은 젊은이답게 살아야 한다. 아름다운 아가씨를 보고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목석이다. 어머니는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남곤은 목석같은 사람이다. 훗날 벼슬자리에 오르면 냉정하고 인정이 없으며 많은 사람을 피를 흘리게 할 관리가 될 것이다.

그래서 너를 남곤에게서 미리서 떼어 놓는 것이다.

이후에 조광조는 대사헌(현재 검찰총장)이 되어 바른 정치를 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38세의 어린 나이에 죽임을 당했다.

이때 조광조를 해친 사람은 바로 어릴 적 친구 남곤 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친구는 누구 인가?

조광조 어머니의 행위가 잘한 행위인가?

이사를 가지 않고 그대로 살았으면 조광조는 죽임을 당하지 않고 벼슬자리를 유지 했을까?

여러분의 판단에 맡김니다.

 

/ 목포 문화원 향토 연구위원 박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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