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신서의 교육이야기] 다문화 학생이 청년이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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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서의 교육이야기] 다문화 학생이 청년이 되었는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8.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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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 전남도지사, 전남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정책제안(1)
구 신 서 (전남도교육청 정책자문관)

[목포시민신문] 우리 사회는 급속히 다인종, 다문화시대로 변화고 있다. 내 고향 진도의 경우만 보더라도 동남아시아인 뿐만 아니라 러시아, 심지어는 남미에서 까지 과거에 남도의 섬이었던 이곳에 와서 일하고 생활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젊은이는 이들이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또한 이들이 없으면 농촌, 어촌의 유지가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공단지역도 그 의존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정시기에는 임금이 폭등한다. 무안 양파, 해남배추, 진도 대파 등의 파종, 출하시기, 완도, 진도, 신안 지역의 전복, 미역, 김 등도 양식과 생산 출하하는 일정시기에는 다 문화인들이 없으면 파종과 생산이 불가능하다. 임금이 상승하고 여기에 편승해 다른 분야의 임금체계도 흐트러졌다. 단순이 경제적 이유로 단기간 노동자로 오는 비율의 증가에서 영구 정착하거나 귀화 등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비율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다 문화인들의 단순노동에서 점점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인들의 취업문은 젊은이들의 기피현상과 상관없이 좁아져 가고 있다. KEDI 보고서(다문화배경 청년의 평생교육 실태 및 지원방안 / 김진희 외)에 따르면 UN은 외국 태생 거주민이 인구의 5%를 넘으면 한 사회를 다인종다문화사회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체류외국인은 2018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4.6%에 육박한다.

"그동안 다문화 정책이 결혼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의 학생 및 청소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성인 초기에 진입한 다문화 시민 2세대인 청년들에 대한 평생교육은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 왔다.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배경 청년들 역시 평생교육을 통해 자기 성장을 도모하고 시민적 참여를 견인할 수 있도록 이들의 생애발달 단계에 맞는 평생교육 지원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이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다문화 가족의 현황과 통계적 특성

2019년 교육기본통계 주요내용에 따르면, 2019년 초중등학교(각종학교 포함)의 다문화 학생 수는 137,225명으로 전년(122,212) 대비 15,013(12.3%) 증가하였다. 이는 2012년 다문화 학생 수(46,954)와 비교하면 약 2.92배 증가한 것이다. 학교 급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전체 다문화 학생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시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교육부, 2019a). 이러한 추이를 볼 때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기가 오면, 다문화 2세대 성인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가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모든 연령의 전체 다문화 자녀수는 264,73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하의 다문화 자녀의 수가 237,506인 것을 고려했을 때, 19세 이상의 다문화 자녀는 약 27,000여명(10%) 정도일 것으로 추측되어, 19세 이상 성인 다문화배경 청년들이 아직은 다문화 자녀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집단은 아니다.

2018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 2세대의 직업을 살펴보면, 서비스종사자(25.7%), 단순노무종사자(19.7%), 판매종사자(15.8%) 순이었다. 다문화배경 청년은 동지역(도시)80.7% (13,604), 읍면지역에 약 19.3%(3,256) 가 거주하고 있다.

다문화배경 청년의 한국에서의 최종학력 분포를 살펴보면, 대학교(4년제 이상)30.6%(5,15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등학교 26.3%(4,426), 대학교(4년제 미만) 14.1%(2,382) 순이었다. 다문화배경 청년의 혼인 여부를 살펴보면 대다수인 92.9%(15,664)가 미혼 상태였으며, 5.4%(603)만이 기혼, 1.7%(291)는 사별이혼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KEDI 보고서는 "다문화가족 자녀(다문화 2세대)에 대해 분석한 윤형준의 연구(2019)에 의하면 18세 이상 다문화 청년 중 2세대의 생애주기 관련 지원 서비스 수혜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진로상담 및 진로교육과 언어(한국어) 항목의 수혜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원내용 중 우선순위는 진로상담 및 진로교육과 직업훈련 항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남지역의 다문화 관련 현황

전남도교육청 2020년 자료에 따르면 1,143개의 학교(분교포함)10,701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국내출생 다문화 학생은 10,157(95.37%)이고 중도입국학생은 310(외국인 학생 234)이다. 국적별로 보면 베트남4621(43.18%), 필리핀1854(17.33%), 중국1712(16%), 일본809(7.56%), 캄보디아714(6.67%) 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순이다.

여수976, 순천976, 나주811, 목포796, 광양723, 영암595, 해남541, 화순526 순이고 제일 적은 구례227명까지 전 시군에 존재한다. 비율별로 보면 신안13.59%, 함평12.73%, 보성 11.66%, 곡성11.46%로서 10개 시군에 10%이상이다. 전체적으로 도시지역에 40%, 농촌지역에 60%가 다문화 학생이다.

전남도청은 다문화 가족, 언어지원, 교류 소통공간지원 등 30개 사업에 767천만원 투자하고 있으나 다문화 청년관련 사업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 지자체 또한 한글교실, 취업교육, 교류사업 등을 진행하나 시·군별로 비슷비슷한 사업들이다. 그 지역만의 특화된 청년지원 사업이 없다.

다문화 배경 청소년 평생교육 체제의 재구조화

KEDI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는 이미 4차 산업혁명시기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인재개발을 위한 국가적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OECD 회원 국가를 중심으로 사회적 다양성과 형평성을 확대하기 위한 평생교육 지원망 확충이 강조되고 있다. 다양한 인종적, 민족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문화 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성장 동력으로서 잠재력을 발휘하고, 평생교육을 통해서 개인의 삶의 질의 향상과 한국 사회 내 구성원으로서 그 역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 체제의 재구조화를 모색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최근 한국은 전례 없이 급격한 출산율 감소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청년층 인재난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배경 청년은 다양성의 자원을 가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추후 평생교육은, 다문화배경 청년들이 한국의 미래 지형에서 다양성의 자원을 가진 중요한 사회적 존재이자 잠재력을 가진 집단이라는 점을 포착하여 장기적 호흡의 정책 재구성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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