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칼럼] 통합의 시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목포 –정치의 부재가 남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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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통합의 시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목포 –정치의 부재가 남긴 위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6.03.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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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한국소비자연맹목포시지부 상임회장/목포시민신문 독자위원

[목포시민신문] 광주와 전남의 통합은 이제 선택이 아니다. 이미 통합은 시작됐고, 방향도 정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목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지금 목포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통합은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다. 권한과 기능, 그리고 예산을 두고 벌어지는 정치적 경쟁이다. 이미 광주와 전남의 주요 지역들은 통합 이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목포에서는 이러한 긴장감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상황을 지켜보는 듯한 정적이 흐르고 있다.

목포시는 너무나 조용하고, 목포시장은 부재이며, 목포시의회는 어떠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목포를 대표해야 할 도의원들 역시 통합과 관련된 전략이나 요구를 내놓지 못한 채 존재감이 희미하다. 그러나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국회에서 목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역할 또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아무런 공식입장도, 전략도, 요구도 없는 도시 이것이 지금 목포의 현실이다.

통합은 결국 중앙정부와 국회를 움직여야 하는 문제다. 예산도, 법도, 제도도 모두 국회에서 결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목포를 위한 통합 전략, 예산 확보 방향, 기능 배치에 대한 적극적인 정치적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역의 미래가 걸린 사안에서 국회의원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 공백은 결국 지역의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결과는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준비된 지역이 더 많은 권한과 예산을 가져가고, 준비되지 않은 지역은 주변으로 밀려난다. 통합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쟁이다. 그리고 경쟁에서 가장 먼저 탈락하는 쪽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쪽이다.

지금의 통합 논의 속에서 목포는 분명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포함된다는 것만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역할을 확보하느냐이다. 광주는 이미 행정과 연구 중심 도시로서의 위치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반면 목포는 해양, 에너지, 물류라는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하는 설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목포는 중심이 아니라 보조 도시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는 중심이 되고 목포는 주변이 될 것이 뻔하다.

특히 예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통합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예산이 내려올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 예산은 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설계되고, 요구되고, 정치적으로 확보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목포에서는 이러한 준비가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업을 묶어 요구할 것인지, 어떤 논리로 중앙정부를 설득할 것인지, 정치적 연합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

결국 지금의 문제는 단순한 행정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의 부재’다.

목포시, 시의회, 도의원,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이어지는 정치 구조가 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각자의 역할은 분명하다. 시는 전략을 세우고, 시의회는 방향을 견제하고 제시하며, 도의원은 광역 차원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국회의원은 중앙정부와 국회를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 모든 연결이 끊어진 상태에 가깝다.

통합은 행정이 아니라 협상과 결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 목포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대로 관망하며 주변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준비하고 움직여 중심으로 올라설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통합은 목포에 기회가 아닐 수도 있다. 준비하지지 않는다면 목포의 결과는 참담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목포에 필요한 것은 행정도, 선언도 아니다. 제대로 작동하는 정치다.

최근 이어지는 공정성을 잃은 공천 논란과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정작 중요한 ‘목포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정치는 누가 이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어내는냐의 문제다.

시민들은 이 싸움이 누군가의 자리를 위한 싸움인지, 아니면 목포의 미래를 위한 경쟁인지 알고 있다. 지금 시민들은 정치인들에게 단 하나를 바라고 있다.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목포를 위한 정치를 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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